인류의 화성정착 시대를 기대하며
『2030 화성 오디세이』
화성의 탄생과 천체적 특성, 생명체 흔적 가능성, 화성까지의 비행과 정착에 필요한 기술, 장거리 비행과 화성 생활을 위한 의생명학과적 대응, 지구에 활용 가능한 우주기술 그리고 미래 심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화성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과 문화를 대부분 녹여 넣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끝없는 도전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육지와 바닷길을 연 역사도 그렇거니와, 항공과 우주 비행의 도전도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창공을 나는 꿈은 약 110년 전에 실현되었습니다. 1903년 12월 미국 노스 캐롤리나 주 킬 데빌 힐스에서 있었던 라이트 형제의 첫 동력 비행이 항공 역사의 출발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어느 누구도 오늘날의 최첨단 유무인 항공기를 상상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100년 후의 우주기술 발전에 대한 예측도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우주기술 예측이 어려운 만큼 우주의 어디까지 인류가 나아갈지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전개될 우주탐사에 대해서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단계에 와 있습니다. 적어도 화성 유인탐사에 대해서는 확실한 청사진이 보입니다. NASA의 계획에 따르면 향후 15년 전후로 인류의 화성 정착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화성 유인탐사는 우주개발 역사와 더불어 늘 화두로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의 발전이 화성 탐사의 기대를 이어갔습니다. 2004년 1월 조지 부시 행정부가 발표했던 ‘Moon, Mars and Beyond’ 계획은 유인 화성탐사를 현실화하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근지구적 우주개발에서 벗어나 화성을 비롯한 태양계 탐사를 추진하는 방안이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장기 계획은 오바마 대통령의 2010년 우주정책 발표와 2015년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더욱 구체화되었습니다. 화성 지표면에 인류를 정착시켜 장기간 거주하게 하는 이른바 ‘발전 가능한 화성이주 계획(Evolvable Mars Campaign)’이 그것입니다.
민간 기업들의 우주개발 투자 또한 인류의 화성 서식에 상당한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스페이스엑스(SpaceX) 사를 비롯하여 스페이스 어드벤처(Space Adventure),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 등 여러 기업들이 대형 우주선, 개인 우주선, 우주택시, 우주 리조트, 달과 화성 정착촌 건설 등의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거나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기구인 마스원(Mars One)의 2026 화성이주 프로젝트도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각국 우주기관을 자극하고 세계인의 주목을 끌기에는 충분한 기획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우주정책은 ‘우주개발 중장기 진흥 계획(2014~2040)에 수립되어 있습니다. 2018년에 달 궤도선을 보내고, 2020년에 달착륙선, 2030년에는 화성탐사선 발사 그리고 2040년에 심우주탐사 등의 계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특히 주목하는 점은 중장기 우주정책에 우주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지원책이 얼마나 확고한가 하는 것입니다. 우주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주선, 인공위성 그리고 우주기초과학의 고른 발전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화성 정착 시대를 맞이하여 국내 연구진이 특별히 고심하는 것은 우주과학을 학술적 울타리에서 꺼내 젊은 과학도들과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는 실천 방안이었습니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캠페인의 전개 방법을 고심하였던 것입니다. 여기서 등장한 기획이 과학동아를 통한 1년 연재물 출간으로 2013년 12월 윤신영 기자(현 편집장)와 이 기획을 처음 협의한 뒤 이듬해 3월부터 원고를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총 12화로 연재된 ‘2030 인류, 화성에 가다’의 원고들은 국내 전문가 22인이 전체 주제의 흐름에 맞춰 저술한 역작이었습니다. 화성의 탄생과 천체적 특성, 생명체 흔적 가능성, 화성까지의 비행과 정착에 필요한 기술, 장거리 비행과 화성 생활을 위한 의생명학과적 대응, 지구에 활용 가능한 우주기술 그리고 미래 심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화성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과 문화를 대부분 녹여 넣었습니다. 1인칭 화자(주인공)를 내세워 독자가 저절로 화성 여행에 빠져들게 만드는 독특한 기획도 시도했습니다.
국제적 우주정책이 화성으로 모아지는 이 즈음에, 이제는 우주에 대한 국내의 관심도 화성탐사에 맞추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에 그동안의 12화 연재물과 삽화들을 재정리하고 일부 내용을 가필하여 《2030 화성 오디세이》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윤신영 편집장과 이번 출판을 기획하면서, 이 책이 지구 환경에 가장 근접한 화성을 소개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기술들을 소개하는 단초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성 탐사와 연계된 국가 우주정책에 대해서도 국민적 관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출간의 기반이 된 과학동아 연재에 기꺼이 원고를 써주신 22인의 저자들께 이 기회를 빌어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자들이 활동하는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그리고 한국우주생명과학연구회의 협조에도 사의를 표합니다. 특별히 이번 출판에 깊은 애정과 온 정성으로 도와주신 MID 출판사의 최성훈 사장님과 직원들께도 저자들을 대신하여 깊은 사의를 전합니다. 끝으로, 과학동아 연재에서부터 이번 단행본 출판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해주신 윤신영 편집장과 기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5년 10월
최인호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회장
한국우주생명과학연구회 회장
아시아 마이크로중력 심포지엄 의장
2030 화성 오디세이최기혁 등저 | MID 엠아이디
화성의 테라포밍 및 우주 탐사로 파생되는 기술 등의 장단점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한다. 우주 멀미라던가 골다공증 등 우주인들이 겪을 문제점은 물론, 우주의 바이오돔은 어떤 모습일지, 우주복은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 우주인들의 우주 식품 등은 어떤 것이 있을지 등, 화성 탐사의 가능성을 꿈꾸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법한 내용이 《2030 화성 오디세이》에 모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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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지구”, “우주의 신대륙” 화성! 인류는 언제쯤 이 행성에 발을 디딜 수 있을까? 엘론 머스크의 회사로 유명한 “스페이스 X(SpaceX)", 네덜란드의 민간출자 프로젝트 “마스 원(Mars One)" 등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들은 인류의 화성 정착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