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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알앤비 앨범 중 가장 강렬하고 뜨거운 앨범, 미구엘 < Wildheart >

미구엘(Miguel) < Wildhe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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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함'과 '뜨거움'이 앨범의 가장 큰 인상으로 다가온 이유는 분명, 앨범의 전체적인 사운드를 주도한 일렉트릭 기타의 활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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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근 5년간,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피비알앤비(PBR&B), 컨템포러리 알앤비(Contemporary R&B), 얼터너티브 알앤비(Alternative R&B), 힙스터 알앤비(Hipster R&B)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이 돌연변이 알앤비는 더 이상 비주류의 것이 아니다. 이 힙스터 장르를 주류로 끌어올린 데에는 프랭크 오션, 위켄드 그리고 미구엘(통칭 피비알앤비 3인방)의 공이 크다.

 

그 중, 시대의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 Channel Orange >와 프랭크 오션, 그리고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상위권을 점령한 위켄드에 비해 미구엘의 입지가 낮은 건 사실이다. 「Adorn」과 「Do you...」가 수록된 < Kaleidoscope Dream >란 걸작을 뽑아내긴 했지만, 같은 해에 먼저 나온 프랭크 오션의 오렌지색 앨범의 위엄을 넘지 못했다. 이와 같은 다른 아티스트와 자신을 비교하는 시선에 대해 그는 '사과와 오렌지는 비교할 필요가 없다.'라고 언급하며 자신의 확고한 스타일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구엘의 세 번째 앨범 < Wildheart >는 피비알앤비 앨범 중 가장 강렬하고 뜨거운 앨범이며 프랭크 오션과 위켄드의 것과는 다른 위치에 있는 앨범이다. '강렬함'과 '뜨거움'이 앨범의 가장 큰 인상으로 다가온 이유는 분명, 앨범의 전체적인 사운드를 주도한 일렉트릭 기타의 활용이다. 보통의 '피비알앤비'라 하면 먼저 떠오르는 멜랑꼴리를 머금은 전자음이 아닌, 헤비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전면으로 배치하여 곡의 무게를 잡는다. 이는 또한 피비알앤비 특유의 에로티시즘을 자극하여 '뜨거움'을 가져다준다.

 

제도화된 음악 산업의 경각심이란 내용과 부합하며 마치 경고음이 울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디스토션 된 기타가 인상적인 「A beautiful exit」, 에로틱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Valley」, 「Coffee」와 곡 제목처럼 노골적인 「Flesh」 등, 앨범은 흥미로운 트랙들의 연속이다. 그 중 코러스와 미구엘의 보컬을 점층적으로 쌓은 뒤, 레니 크라비츠의 기타 솔로와 함께 터뜨리는 「Face the sun」의 후반부는 앨범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다. 디럭스 버전에 수록된 「Gfg」와 「Damned」 또한 짚고 넘어가야할 트랙들이다.

 

이제 피비알앤비를 그저 단기간에 소모될 '섹스 찬양곡'으로 그 가치를 폄하하기엔 그 몸뚱이가 커졌다. 피비알앤비 3인방의 공로에 그 수명이 길어 보인다. 그 중 미구엘은 < Wildheart >라는 걸작으로 그 영역에 확실한 경계를 쳤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더 이상 사과와 오렌지는 비교할 필요가 없다.

 

2015/07 이택용(naiveplant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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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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