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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의 칭호가 응당 따른다

폴 웰러(Paul Weller) < Saturns Patter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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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메이킹에서 아티스트의 창의력이 다분히 묻어난다. 신디사이저와 기타가 갖은 소리를 쌓아올리는 장면에서는 높은 입체감이 드러나며 스펙트럼을 넓히는 식으로 음을 늘여놓는 순간에서는 사이키델리아의 화려한 색채감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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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메이킹에서 아티스트의 창의력이 다분히 묻어난다. 신디사이저와 기타가 갖은 소리를 쌓아올리는 장면에서는 높은 입체감이 드러나며 스펙트럼을 넓히는 식으로 음을 늘여놓는 순간에서는 사이키델리아의 화려한 색채감이 다가온다. 음향 효과들을 잔뜩 먹인 사운드스케이핑으로 음반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완급을 조절해 각 트랙에 이질성을 부여하는 표현도 또한 훌륭하다. < Sonik Kicks >에 이은 2010년대의 실험이 연달아 빛을 보는 순간이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White sky」와 「Saturns pattern」에서의 공간감 가득한 터치, 「In the car...」와, 「These city streets」를 메우는 각양의 연주들이 작품의 사운드 콘셉트를 대표한다.

 

사운드 과학에만 아티스트의 초점이 마냥 집중됐더라면 결과물의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졌을 테다. 음반의 가치를 더욱 상승케 하는 촉매제는 소리 만화경에 훌륭히 조응하는 선율에 있다. 잼, 스타일 카운실로 대표되는 밴드 이력 뿐 아니라 이후의 솔로 커리어까지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도 했던 아티스트의 매끈한 멜로디 감각이 난해하게도 보일 수 있는 앨범 전반의 컬러에 흡입력을 제공한다. 「White sky」, 「Saturns pattern」을 장식하는 멋들어진 개러지 리프들로 시작해, 직선의 미학을 내세우는 「Long time」의 프로토펑크 식 구성, 귀를 잡아당기는 「Phoenix」의 소울 사운드, 듣기에 편한 「I'm where I should be」의 팝 튠까지, 작품 곳곳에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포진돼있다.

 

폴 웰러의 시도는 계속된다. 2008년의 더블 앨범 < 22 Dreams >에서부터 드러냈던 실험적인 시각은 물론, 크라우트록을 선보이며 전자음을 전면에 내세운 2010년의 전작 < Sonik Kicks >의 기조도 연장했다. 동시에 리듬 앤 블루스와 소울, 로큰롤을 기반으로 펼쳐냈던 2000년대 초까지의 팝적인 면모까지 곳곳에 다수 자리하고 있어 < Saturns Pattern >은 캐치하기도 하다. 많은 요소들이 신선하고 다채롭게 섞여있어 앨범에는 여러모로 즐길 구석이 많다. 음반은 아티스트의 이름에서 나오는 신뢰도를 저버리지 않는다. 2015년의 모드파더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이 등장했다. < Saturns Pattern >은 2010년대의 폴 웰러를 잘 정의한다. 수작의 칭호가 응당 따른다.

 

2015/06 이수호 (howard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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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녹여낸 서정, 김일두〈달과 별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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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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