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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무덤」을 부른 테이크, 기억하시나요?

테이크 < Ta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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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데뷔한 보컬 그룹 테이크는 대중에게 회자되는 팀이 아니다. 대표곡 「나비무덤」은 노래방 애창곡으로 종종 거론되지만 같은 해 발매됐던 izi의 「응급실」만한 존재감은 없다. 추억의 가수라기 보단 중고 신인의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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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데뷔한 보컬 그룹 테이크는 대중에게 회자되는 팀이 아니다. 대표곡 「나비무덤」은 노래방 애창곡으로 종종 거론되지만 같은 해 발매됐던 izi의 「응급실」만한 존재감은 없다. 추억의 가수라기 보단 중고 신인의 느낌이 강하다.

 

2인조로 개편한 이들의 복귀작은 그래서 애매하다. 편안한 멜로디와 안정적인 가창으로 EP를 꾸렸으나 그것이 전부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포멘 등 기존에 존재하는 여타 보컬 그룹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없다. 과거 다인조 시절 이들의 색깔을 드러내던 풍성한 화음은 2인조로 개편되며 사라졌다. 이 앨범에는 10여년만의 복귀에 관심을 집중 시킬 힘이 없다.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 년」을 연상시키는 타이틀 곡 「Tonight」은 듣기 편한 미드템포 R&B지만 기억될만한 멜로디의 부재로 안정적인 컴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어느 봄날에」가 트렌드에 어울리는 리드미컬한 비트와 유려한 진행으로 히트 가능성이 엿보인다. 「더 좋은 사람」, 「오후여담」 같은 앨범 속 평범한 발라드 트랙들은 이들만의 소구점이 없고, 유일한 히트곡을 재 수록한 「나비무덤(2015)」는 멤버의 부재로 약해진 파워만 스스로 보여준 꼴이 되었다.

 

평범한 멜로디와 가사,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보편적인 음악이 아니다. 보컬 듀오 테이크가 내세울 비교우위가 필요하다. 이들의 새 앨범이 비집고 들어오기엔 이미 그저 그런 음악들이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2015/05 정민재(minjaej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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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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