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S : ⓒJNTO, ⓒNARA TOURISM FEDERATION/ⓒJNTO
786년 당시 유력한 권세가이던 후지와라 가문의 씨족신을 모시기 위해 지은 가스가타이샤.
왜 지금 가야 할까?
710년부터 784년까지 74년간 일본 최초의 수도 자리를 지킨 옛 도시 나라(奈良). 도시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은 단연 나라코엔(奈良公園)을 쏘다니는 1,200여 마리의 사슴이다. 단, 매년 입춘 전날이면 사슴의 인기가 살짝 시들해진다. 공원 산기슭에 숨은 천년 넘은 신사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에서 3,000여 개의 등에 일제히 불을 밝힌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 이를 등 축제인 세츠분 만토로(節分万燈籠)라 하는데, 전년과 신년을 나누는 절기인 2월 3일 세츠분을 맞아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다. 등 하나하나는 헤이안(平安)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800여 년간 기부를 받아 마련한 것이라 더욱 뜻깊다. 입춘 전날 저녁이 되면 신사로 가는 호젓한 숲길을 걸어보자. 불 밝힌 석등이 늘어선 길에는 신비로움이 감돌며, 본전을 에워싼 주홍빛 회랑 추녀에는 청동 등롱이 줄줄이 매달린 채 영롱한 빛을 뿜는다. 1년에 단 두 번 볼 수 있는 진풍경으로, 이날을 놓치면 일본 추석인 8월 오봉(御盆)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가스가타이샤는 일본 3대 신사 중 하나로 꼽 힌다. 경내는 무료 입장 가능하지만, 본전과 회랑을 돌아보려면 입장료 500엔을 내야 한다. kasugataisha.or.jp
나라코엔 곳곳에 유서 깊은 사찰과 신사가 자리한다. 숲길을 잘 조성해 대부분의 명소를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목조 건물인 도다이지(東大寺)에서 살아 움직일 듯한 인왕상을 구경하고, 나라 국립박물관에서 나라 시대 불교 예술 작품을 감상해보자.
와카사 아넥스(Wakasa Annex)는 나라코엔과 도다이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일본 전통 양식의 깔끔한 객실과 공중 목욕탕을 갖췄다. 옥상 테라스에서 나라의 멋진 전망을 감상해보자. 1만8,000엔부터, n-wakasa.com/english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2월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외국에서 지내다 보면, 일정이나 비행기 탑승 시간 등 때문에 본의 아니게 나 혼자만 현지에 남는 경우가 생긴다. 이미 오랜 외유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진 터라 귀국한다는 마음으로 들뜬 사람을 혼자 배웅하는 기분은 썩 좋을 리 없다. 혹시 현지인에게 박대라도 받는다면, 너덜너덜해진 마음이 다 찢어질 때까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싸울 마음이 가득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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