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콘의 원조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아무런 이벤트 없이도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도시다.
PHOTOGRAPHS : SAN FRANCISCO TRAVEL ASSOCIATION
왜 지금 가야 할까?
2014년 12월 13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한 여행자는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넋을 잃는다. 도시엔 수만 명의 산타, 혹은 산타 비스름한 이들이 무리를 지어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지나가는 이에게 지금 뭐 하는 건지 물어봐도 뚜렷한 대답을 얻을 수 없다. 이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행진하는 데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199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시작한 산타콘(Santa Con)은 크리스마스 전날 산타옷을 입고 유세를 벌이던 덴마크 선거운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정말 아무런 의도도 없는 그저 즐기기 위한 이벤트다.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뜬금없이 모여 춤을 추는 플래시몹의 일종인 셈. 하지만 1회성인 여타 플래시몹과 달리 산타콘은 무려 10년간 이어져왔으며, 지금은 전 세계 45개국 325개 도시에서 산타콘 행사가 열린다(올해는 우리나라 대구에서도 열린다). 참여하고 싶다면 일단 산타 복장을 갖추자. 고작 산타 모자만 쓴 걸로는 아무도 당신을 산타로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다. 복장을 다 갖춘 후엔? 그저 웃고 떠들며 함께 걸으면 된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즐겨라.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까지 유나이티드항공(137만4,700원부터, united.com)과 대한항공(190만6,700원부터, kr.koreanair.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 올해 샌프란시스코 산타콘 이벤트는 12월 13일에 열린다. 정확한 장소는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한때 사람들이 산타 옷을 입고 술집을 순례하기도 했지만, 몰지각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 지금은 지나친 음주를 금지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나, 미성년자는 제한된다. santacon.info
● 130여 년 된 빅토리아식 건물에 자리한 페인 맨션(Payne Mansion)은 샌프란시스코의 유서 깊은 랜드마크 중 하나다. 객실 10개 모두 아름답게 꾸몄다. 299달러부터, paynehotel.com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12월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외국에서 지내다 보면, 일정이나 비행기 탑승 시간 등 때문에 본의 아니게 나 혼자만 현지에 남는 경우가 생긴다. 이미 오랜 외유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진 터라 귀국한다는 마음으로 들뜬 사람을 혼자 배웅하는 기분은 썩 좋을 리 없다. 혹시 현지인에게 박대라도 받는다면, 너덜너덜해진 마음이 다 찢어질 때까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싸울 마음이 가득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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