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다비치, 8년만에 ‘투 타이틀’로 가요계 공략 나선다!

다비치 < Davichi Hug >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차트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또 운다 또」,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다비치 < Davichi Hug >

 

기대와 실적만큼 한계도 뚜렷한 팀이 다비치다. 단 두 장의 정규 앨범과 수많은 미니 앨범, 디지털 싱글의 커리어는 놀랍도록 뻔한 발라드 노선을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 여성 듀오라는 특수성과 호소력 짙은 보컬에 보내는 상당한 지지 탓에 개선의 여지도 사실상 필요가 없다. 새 미니 앨범 < Davichi Hug >에 녹여져 있는 불편한 진실이다.

 

L (8).jpg

 

과다한 홍보와 수식이 문제를 덮어보려 애쓰나 다비치 음악의 현실은 '슬픈 발라드', '슬프지만 애절한 발라드' 두 문장으로 다한다. '미워도 사랑하니까'를 족보로 둔 「또 운다 또」, 「8282」와 「시간아 멈춰라」를 부모님으로 둔 「행복해서 미안해」의 더블 타이틀엔 일말의 새로움도 없다. 「두 여자의 방」같은 경우 세련된 어쿠스틱 기타 진행이 돋보이지만, 카라의 「둘 중에 하나」와 흡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말 제목대로 '또 운다.'

 

이해리와 강민경 두 멤버가 어느 정도 검증된 보컬임에도 틀에 갇혀있는 사실이 답답하다. 멤버들의 자작곡 「너에게」와 「봄」은 분명 새로운 활로를 뚫어보려는 시도였겠지만 앞선 기성 발라드와 큰 차이가 없다. 안정적이며 충분히 감정이 담긴 목소리를 실은 애절한 선율은 다비치의 음악에 고급의 이미지를 선사하지만 실상 견고한 족쇄와 다를 바가 없다. 매력 있고 실력이 있어도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으니 잠재력의 반도 못 끄집어내는 셈이다.

 

같은 내용, 같은 노래로 8년을 보냈다. 차트 성적도 좋으니 아무도 이를 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 결과물이 단 하나 변화가 없다 해도 다비치는 어렵지 않게 차트 1위에 오를 것이다. 지금과 똑같다면 더 설명할 필요도 없고, 「녹는 중」과 같은 뻔한 피쳐링이나 「사랑과 전쟁」, 「My man」 등 미디엄 템포 댄스곡을 변신이라 부를 수도 없다. 다비치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녀들의 음악 패턴은 '강약약강약중강약'만큼이나 훤히 보인다는 것을.

 

2015/02 김도헌(zener1218@gmail.com)

 

 

 

 


[관련 기사]


- 그들만의 야한노래에서 어떻게 변화 했을까? - 가수 십센치
- 2014 신스 팝 레드 오션의 승자 라 루
최고은의 과거, 현재, 미래. 고혹적인 개인사가 담겨있는 앨범
- 가수에서 앨범 아티스트로의 진화. 김범수
- 연륜과 청춘이 공존하는 가수 양희은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4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나를 살리는 딥마인드

『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 저자의 신작.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절망과 공허함에 빠진 이들에게 스스로를 치유하는 말인 '딥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행복과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해,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는 자신만의 딥마인드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진솔하게 담았다.

화가들이 전하고 싶었던 사랑 이야기

이창용 도슨트와 함께 엿보는 명화 속 사랑의 이야기. 이중섭, 클림트, 에곤 실레, 뭉크, 프리다 칼로 등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남긴 화가 7인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남긴 감정을 살펴본다. 화가의 생애와 숨겨진 뒷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 해석은 작품 감상에 깊이를 더한다.

필사 열풍은 계속된다

2024년은 필사하는 해였다. 전작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에 이어 글쓰기 대가가 남긴 주옥같은 글을 실었다. 이번 편은 특히 표현력, 어휘력에 집중했다. 부록으로 문장에 품격을 더할 어휘 330을 실었으며, 사철제본으로 필사의 편리함을 더했다.

슈뻘맨과 함께 국어 완전 정복!

유쾌 발랄 슈뻘맨과 함께 국어 능력 레벨 업! 좌충우돌 웃음 가득한 일상 에피소드 속에 숨어 있는 어휘, 맞춤법, 사자성어, 속담 등을 찾으며 국어 지식을 배우는 학습 만화입니다. 숨은 국어 상식을 찾아 보는 정보 페이지와 국어 능력 시험을 통해 초등 국어를 재미있게 정복해보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