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3개월 차, 향기는 힘이 세다
『生活방향』
약간의 도전정신만 갖고 이 책이 소개하는 데로만 따라가보자. 좋은 향기가 가져오는 기분 좋은 북돋움이 하루를 상쾌하게 만들고, 소소한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주부 3개월 차. 한 집의 살림을 책임지면서 맞닥뜨린 가장 큰 과업은 집안의 냄새제거다. 크지도 않은 집에서 어쩜 그리 다양한 냄새가 나는지 전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이 과제에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싱크대, 화장실, 신발장 등 냄새 먹는 그 동물이 미처 해결해주지 못하는 이 사태 앞에서 머리를 싸맬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한 끼씩 해먹다 보니 생선냄새, 고기냄새, 밥, 국, 찌개…. 밖을 나서는 나에게서도 집안의 이런 냄새들이 남아있는 것 같아 어쩐지 서글퍼졌다.
후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 갓 내린 아메리카노의 구수한 향긋함, 구운 빵에서 나는 버터와 밀가루 그리고 계란의 콜라보, 아기에게서 풍기는 새하얀 분 냄새, 하교 후 또는 퇴근 후 집에서 풍기는 엄마의 밥 냄새, 귀여운 우리 집 강아지 발에서 맡을 수 있는 팝콘냄새. 생각만해도 기분 좋게 만드는 향기. 어떤 로맨스나 신춘문예 소설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설명할 때면 ‘비누향, 장미향, 시트러스’ 등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향기를 동원하기도 한다.
얼마 전, TV 모 프로그램에서는 인공방향제가 인체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를 다뤘다. 악취를 제거하고 상큼함을 선사하는 이 인공향료들이 사실 환경을 얼마나 더럽히고 있는지에 대한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베이킹 소다, 에센셜 오일, 석고 오너먼트 등 우리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천연 방향제들이 많다는 사실. 너무 많이 쓰면 머리가 아픈 인공 방향제와는 달리 자극적이지 않고, 내게 맞는 나만의 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제 준비와 제작의 번거로움이라는 산만 넘으면 고민은 끝.
인공 방향제에 대한 거부감은 있지만 막상 천연 방향제로 노선을 선회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과 번거로움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것을 사려니 가격이 부담스럽고 직접 만들자니 왠지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많을 것 같고. 그렇지만 미리 겁을 집어먹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으랴. 향초, 디퓨저, 룸 스프레이, 석고 오너먼트, 드라이 플라워 등 다양한 방향제품을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약간의 도전정신만 갖고 이 책이 소개하는 데로만 따라가보자. 좋은 향기가 가져오는 기분 좋은 북돋움이 하루를 상쾌하게 만들고, 소소한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生活방향편집부 저 | 포북(forbook)
이 책은 그동안 살림 북을 비롯해 인테리어, 요리, DIY 등 다양한 실용서를 기획해 온 에프 북의 리빙 파트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지금껏 살림이라는 것이 단순히 청소하고, 정리정돈해서 공간을 꾸미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기분 좋은 향으로 공간을 단장하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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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은데 지극히 평범한 게 고민이다. 재미있게 살고 싶은데 재미없는 인간이라 이 또한 고민이다. 떠들썩한 모임을 좋아하며 어디든 머리 대고 3초 이내에 잠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쓸 데가 없어서 아쉽다. 365일 다이어트 중이지만 365일 먹어대는 자기모순을 겪고 있다. 그래도 언젠간 개선된 인간이 될 거란 기대만큼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편집부 저5,400원(10% + 5%)
이 책은 그동안 살림 북을 비롯해 인테리어, 요리, DIY 등 다양한 실용서를 기획해 온 에프 북의 리빙 파트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지금껏 살림이라는 것이 단순히 청소하고, 정리정돈해서 공간을 꾸미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기분 좋은 향으로 공간을 단장하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