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윤하정의 공연 세상
한여름이 지나고 추석 연휴까지 끝나면서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계절이 바뀌었으니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이들은 또 무언가를 찾아나서야 할 터. 여름에 물놀이를 갔다면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가듯, 여름에 록페스티벌이 있었다면 가을에도 뮤직 페스티벌이 있지 않겠는가? 올해 더욱 풍성해진 가을 음악축제 속에서 가을의 멋을 만끽해 보자!
원더우먼 페스티벌 2014
좀 더 색다른 축제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원더우먼 페스티벌>이 올해 이틀로 사이즈를 키워 9월 13일과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원더우먼 페스티벌>은 여성들의 행복을 위해 여자들만의 공간과 시간으로 꾸며지며, 연사들의 강연과 토크쇼, 뮤지션들의 신나는 공연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축제다. 올해는 ‘just like me, just love me'라는 슬로건 아래 감성적인 음악과 진심을 전하는 이야기, 오감을 자극하는 즐길거리로 꾸며질 계획이다. 개그우먼 이국주, G11 비정상회담의 샘 오취리와 에네스 카야, 로빈 데이아나, 국민언니 김미경,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플러스 사이즈 모델 겸 66100 편집장 김지양 등이 출연을 알렸고, 데이브레이크, 좋아서하는 밴드, 에릭남, 바닐라 어쿠스틱, 강아솔, 피터팬 콤플렉스 등이 신나는 무대를 책임질 예정이다.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2014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Heineken Presents STARDIUM)>이 9월 27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 페스티벌은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즐길 수 있는 축제. 다섯 개의 스테이지가 거대한 오각형의 형태로 관객들을 둘러싸는 특별한 무대 연출로, 참가자들은 강렬하고 짜릿한 사운드를 온 몸으로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는 세계 최정상급 DJ들이 참가하는데, 일렉트로 하우스를 새로운 더치 스타일로 재해석한 알바로(Alvaro), 강렬한 비트와 유려한 멜로디의 대니 버드(Danny Byrd), 하우스 음악을 대표하는 마크 나이트(Mark Knight) 등이 5개의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또 음악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레이저 쇼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4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
또 하나의 대형 EDM, 댄스 뮤직 페스티벌은 10월 4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바로 2009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Global Gathering Korea)>. ‘글로벌 개더링 페스티벌’은 주최국 영국에서 해외 여러 나라로 진출해 성공한 뮤직 페스티벌 브랜드로, 라이브, 하우스, 트랜스, 덥스텝 등 방대한 양의 일렉트로닉 뮤직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서울 공연에는 크루엘라(Krewella), 나이프 파티(Knife Party), 다다 라이프(DADA LIFE), 악스웰Λ인그로소 (AXWELL Λ INGROSSO)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가를 알려왔다. 국내에서도 그룹 이디오테잎(IDIOTAPE), DJ.KOO(구준엽), ‘비정상회담’에 출연하고 있는 줄리안(Julian) 등이 DJ로 합류해 축제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가평과 자라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11회를 맞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지금까지 누적관객 144만 명을 자랑하는 가을 대표 축제. 그렇다면 국내 재즈 팬이 이렇게 많다는 말일까? 재즈 팬의 확대보다는 이 축제만의 분위기에 취해가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왜 아닌가? 널따란 잔디밭에서 밤하늘의 별과 가을바람에 몸을 맡긴 채 와인을 기울이며 듣기에 재즈만한 음악이 있던가! 특히 올해는 개막일인 10월 3일(금)이 개천절 휴일이라서 자연 속에서 가을과 음악을 만끽하려는 재즈 팬들이 한층 발 빠르게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걸맞게 라인업도 화려하다.
먼저 10월 3일에는 퓨전 재즈의 대가들로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불리는 옐로우자켓(The Yellowjackets), 그래미 어워즈 12회 수상에 빛나는 쿠바 출신 색소포니스트 파키토 드리베라(Paquito D’Rivera)가 관록의 무대를 선보인다. 둘째 날 가장 눈에 띄는 뮤지션은 현존하는 최고의 초절기교 트럼펫 연주자로 꼽히는 쿠바 출신 아르투로 산도발(Arturo Sandoval). 트럼펫으로는 표현하기 힘들다는 4옥타브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완벽한 기량과 풍부한 음색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 재즈씬을 대표하는 거장 피아니스트 요아힘 쿤(Joachim Kuhn)도 클래식에서 재즈, 프리 아방가르드, 전자음악까지 방대한 스펙트럼으로 페스티벌의 열기를 달굴 예정이다. 마지막 날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재즈 기타리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록과 재즈를 넘나들며 기타리스트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앨런 홀스워스(Allan Holdsworth)와 스팅의 ‘Shape Of My Heart'를 작곡하는 등 20년 넘게 스팅의 밴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도미닉 밀러(Dominic Miller) 등이 가을밤에 어울리는 기타 선율을 흩뿌린다.
잔다리 페스타 2014
<잔다리 페스타(Zandari Festa) 2014>가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잔다리 야외무대와 홍대 앞 20여 개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잔다리’는 서울 서교동의 옛 지명으로 ‘작은 다리’를 뜻하는데, <잔다리 페스타>는 아티스트와 관객은 물론 기획자, 제작자, 그리고 해외로까지 다리를 놓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에 걸맞게 뮤지션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쇼케이스 음악 페스티벌이며, 대한민국 인디와 독립문화의 중심인 홍대 거리 곳곳에서 사흘간 200여 개 팀과 함께 논스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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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