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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공연계 탐나는 별들의 무대
2014년 놓칠 수 없는 공연들
이 즈음 공연 마니아들의 첫 번째 관심은 새해 불어닥칠 '새 무대'가 아닐까 합니다. 2014년 공연시장에서 특히 탐나는 별들의 무대, 분야별로 살펴볼까요?
해마다 클래식 시장은 별들의 전쟁터 같습니다. 거장이 이끄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스타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쏟아지고, 팬들은 거침없이 지갑을 열어젖히죠.
2014년 선봉에는 17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2월 예술의 전당에서 앨런 길버트의 지휘로 정통 클래식은 물론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적 무곡,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 등 가장 미국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예 피아니트스 김다솔이 협연합니다.
3월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다니엘 하딩과 함께 내한합니다.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로슈카' 등을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의 내한공연도 잇따릅니다. 2월에는 바흐 전문가로 불리는 안젤라 휴이트의 리사이틀이, 3월에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러시아 출신의 예프게니 키신과 헝가리 출신의 안드라스 쉬프의 무대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7월에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협연하고,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11월 피아노의 거장 크리스티안 짐머만과 호흡을 맞춰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 등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2013년이 바그너와 베르디의 해였다면 2014년은 셰익스피어의 해입니다. 영국이 낳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주년을 맞아 오페라와 연극 무대에서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립극단은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진행합니다. 3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로맨스극 <심벨린>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무대에 올리고, 4월에는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샤일록을 새롭게 해석한 <노래하는 샤일록>, 5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 <템페스트>를 선보입니다.
국립극장에서는 4월 영국국립극장이 제작한 <한여름 밤의 꿈> 초청 공연이 있습니다. <워 호스>를 만든 연출가 톰 모리스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형극단과 함께 공연예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무대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국립오페라단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베르디의 <오텔로>를 각각 10월과 11월에 무대에 올립니다.
2014년부터 국립발레단의 수장이 된 강수진 씨의 <나비부인>이 하반기 국내 무대에서도 공연될 예정입니다. 47살의 현역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지난 10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발레단이 초연한 <나비부인>에 원 캐스트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서 4월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모던 발레 <멀티플리시티>가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멀리플리시티>는 베를린 슈타츠오퍼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나초 두아토의 작품으로, 국내 단체가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뮤지컬 시장. 새해에도 화려한 의상과 무대연출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대형 라이선스 초연작들이 새바람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4월 블루스퀘어에서는 17세기 프랑스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일대기를 그린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이, 10월 샤롯데씨어터에서는 그 왕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리 앙투아네트>가 초연됩니다.
11월에는 토니상 수상 신작들도 몰려옵니다. 2012년 토니상에서 8개 부문을 휩쓴 <원스>와 2013년 6개 부문을 석권한 <킨키부츠>가 나란히 국내 뮤지컬 팬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원스>는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주옥같은 노래로, <킨티부츠>는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곡한 디스코, 팝, 발라드 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호주 퀴어영화제 작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프리실라>은 7월 국내에 첫 선을 보입니다. 화려한 무대 연출과 의상, 1980~90년대 팝 히트곡을 무기로 특히 쇼뮤지컬 팬들을 공략할 전망입니다.
연초 몇몇 굵직한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먼저 1월 19일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블레이크가 국내 첫 단독공연을 펼칩니다. 우울하고 몽환적인 사운드가 이 겨울에 제격입니다. 프랑스 록밴드 피닉스도 1월 23일 첫 내한공연을 엽니다. 하드록 기타와 뉴 웨이브 신디사이저의 세련된 팝과 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프랑스 특유의 낭만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캐나다 출신 로큰롤 프린세스 에이브릴 라빈은 2월 19일, 3년 만에 우리나라를 다시 찾습니다. 5집 발표 후 진행되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풍부한 사운드와 열정적인 무대매너가 기대됩니다. 록페스티벌 시즌이 가까워지면 내한 라인업은 더 막강해지겠죠?!
관련태그: 런던심포니, 안젤라 휴이트, 김선욱, 로미오와 줄리엣, 오텔로, 피닉스, 에이브릴라빈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