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깨달았다! 피츠제럴드가 왜 대가인지...
『피츠제럴드 단편선 1』 스콧 피츠제럴드
자신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섬세하게 단서를 끼워 넣은 흔적들, 피츠제럴드가 왜 대가라고 불리는지 몇 년 만에야 알게 되었다. 아전인수 격으로 온갖 자료를 주관에 끼워 맞추는, 도저히 자연스럽지가 못한 글들과는 차원이 다른, 오래 오래 고전이라 불릴만한 책이다.
언제부터 이런 취향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세계 명작 동화를 열심히 읽은 탓인지 혹은 중고등학교 때 여러 나라의 고전 이라 불리는 소설들에 심취해서 인지, 요즘도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서구권의 소설들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소설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긴 대하소설은 물론이고, 그냥 소설조차도 끝까지 읽는 일이 꽤 어렵다. 이런 나에게 모파상, 오 헨리와 같은 작가들의 단편선은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알게 해주면서도, 알려진 작품을 읽고 있다는 자부심도 주고, 줄어드는 페이지수를 확인하며 나도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다는 긍지도 주는 고마운 책들이었다.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 [출처: 위키피디아] |
어릴적 아버지가 헌책방에 다녀오시면 책을 한아름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보통은 그림책이나 동화책이었는데 몇 권이 됐든 하루 이틀이면 다 읽어버리곤 했습니다. 다 읽은 책들은 읽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어른이 된 지금은 책 한 권 끝까지 읽는 일이 너무도 어렵습니다. 침대 옆 책상위에는 항상 읽고 싶은 책들을 몇 권 씩 쌓아 놓지만 그저 쌓여 있기만 합니다. 가끔 가슴 뛰는 책을 만나면 몇 줄 씩 읽고는 멈추고 곱씹고, 다 읽고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일부러 아껴 읽습니다.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욱동> 역9,000원(10% + 5%)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을 모은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나 『밤은 아름다워』 등을 쓴 장편 소설 작가로 알려져 있는 피츠제럴드는 사십 년 남짓한 비교적 짧은 생애 동안 무려 160여 편에 이르는 단편 소설을 집필했다. 그중 가장 주옥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