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장편소설 『지상의 노래』, 제44회 동인문학상 수상
수상 소감 “나는 아주 많이, 오래 쓸 것이다”
이승우의 장편소설 『지상의 노래』가 2013년 제44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김주영 김화영 오정희 이문열 정과리 신경숙)는 지난주 경상남도 통영에서 가진 최종심에서 이승우의 『지상의 노래』를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2013년 제44회 동인문학상 최종심은 소설가 박경리의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진행됐다. 최종심에 오른 4개 작품은 권여선의 『비자나무숲』, 박성원의 『하루』, 이기호의 『김박사는 누구인가』, 이승우의 『지상의 노래』. 2013년 동인문학상 심사독회는 1차 후보작에 작품 24편을 올렸고, 심사위원이 각각 4편을 뽑은 9월 독회에서 최종심 후보작이 결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장기간 토론 끝에 각각 한 작품씩을 선정했고, 이승우의 『지상의 노래』가 올해의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저 ‘노래’가 세상에 삼투하는 과정은 한결같은 고통으로 참혹하지만 거듭되는 각성으로 독자를 전율케 한다. 여울들이 큰 강으로 모이듯 저마다 다른 소리가 하나의 교향악을 이루어내니, 장편소설의 진수에 다다른 것도 큰 보람.”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동인문학상은 금동(琴童) 김동인(金東仁)의 문학적 유지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사상계사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1987년 제18회부터는 조선일보사가 그 맥을 잇고 있다. 제1회 수상작인 김성한의 『바비도』 (1956)에서부터 제30회 수상작은 하성란의 『곰팡이꽃』 (1999), 제33회 수상작은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가 선정되었다. 지난해 수상작은 정영문의 『어떤 작위의 세계』가 선정됐다.
5전 6기로 제44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이승우는 조선일보와 가진 수상 소감 인터뷰에서 “『지상의 노래』는 최소한 부끄러움이 없다. 이 작품으로 받아서 감사하다,”며, “나를 치유하기 위해 글을 썼지만, 내 글이 자신을 치유했다는 독자의 고백을 들을 때마다 반가웠다. 소설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무심하다는 생각에 반성할 때도 있지만, 나는 문학을 도구로 하겠다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경계한다.”고 밝혔다.
소설가 이승우는 1959년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 출생,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중퇴했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 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1991년 『세상 밖으로』 로 제15회 이상문학상을, 1993년 『생의 이면』 으로 제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고, 2002년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로 제15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하여 형이상학적 탐구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2003년 『심인 광고』 로 제4회 이효석문학상을, 2007년 『전기수 이야기』 로 현대문학상을, 2010년 『칼』 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생의 이면』, 『미궁에 대한 추측』 등이 유럽과 미국에 번역, 소개된 바 있고, 특히 그의 작품은 프랑스 문단과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2009년에는 장편 『식물들의 사생활』 이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 시리즈 목록에 오르기도 했는데, 폴리오 시리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고본으로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해 펴내고 있으며, 한국 소설로는 최초로 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소설집으로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심인 광고』 등이 있고,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내 안에 또 누가 있다』,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그곳이 어디든』 등이 있다. 이 외에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살다』 등의 산문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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