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호의 까칠한 피부 : 절박하기에 거칠어진 이들의 초상
허준호가 90년대에 연기한 청춘의 얼굴은 단순히 ‘깡패’나 ‘악역’이라는 수식어만으로 함축하기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시절 허준호가 몸을 빌려준 인물들은 대체로 절박하기에 거칠었고, 약지 못해 순박했다. (2018. 11. 26)
故 김주혁의 웃음 : 깊고 단 나무그늘 같던 사람의 부재
한없이 소중했던 사람이 있었음을, 그 굳고 정한 나무 같던 사람이 펼쳐준 그늘 아래에서 달게 쉬어 가던 시간이 우리에게도 있었음을 내내 곱씹었던 1년. (2018. 10. 29)
김신영의 정색 : 열정은 왜 꼭 늘 저런 모습이어야만 하는 걸까?
하지만 불행히도 카메라는 제 시야 안에서 일어난 김신영의 정색만 담아내지, 김신영이 카메라의 사각에서는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따위는 담아내지 못한다. (2018. 10. 15)
윤종신의 눈 : 사방으로 확장하는 ‘윤종신’이라는 브랜드
모두 처음엔 뭘 그런 걸 하려 하냐고 물었던 도전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결국 그 모든 착수가 윤종신이라는 브랜드를 키운 수였다. 그는 앞으로 어디로 더 확장하려는 걸까. 한국나이 50의 남자가 바라본 미래가 이렇게 궁금해 본 건, 윤종신이 처음이다. (2018. 08. 20)
에일리의 눈물 : 누구도 더 이상 이런 이유로 울어서는 안 된다
나는 KBS <불후의 명곡 2> 가수대기실에서 끊임없이 주전부리에 손을 대며 즐거워하던 에일리를 기억한다. 여성 연예인들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그들이 토로하던 체중 조절의 어려움을 기억한다. (2018. 08. 06)
박미선의 눈가주름 : 경청은 내가 할게, 말은 누가 할래?
올해로 방송 30주년을 맞이한 그다. 말하는 것으로 붙이면 대한민국 그 누구를 데려와도 질 일이 없는 사람이다. (2018. 0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