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연대도와 욕지도, 두 섬 모두 소매물도와 같은 ‘스펙터클’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곳을 멀리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아니, 오히려 소매물도가 갖지 못한 이야기와 여유가 바로 이 섬들에게는 구석구석 많이도 산재해 있다.
소매물도 연대도 욕지도 에코아일랜드 체험센터 욕지고구마 등록일: 2013.07.12
마늘의 매운향이 이상하게 싫지 않다. 코를 찌르거나 눈을 맵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이게 바로 난지형 마늘의 특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그래서 요 근래 들어서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나지 않은 성정이 바로 이 마늘이 자란 땅의 사람들을 닮아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통영에서 살아온 지 일 년이 지난 지금에야 하게 된다.
경남 남해 흑마늘 멸치 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등록일: 2013.06.28
내 옆 동네 8월은 거봉이 익어가는 계절 - 거제 거봉
아내와 나는 우선 바구니에 있는 커다란 거봉을 하나씩 입에 넣었다. 일 년 만에 만난 것이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제 막 넝쿨에서 따온 것이니 맛에 대한 기대 역시 그만큼 컸다. 그리고 우리는 곧 동시에 “으음~” 하는 감탄사를, 입도 열지 않고 코로 내뱉었다. 워낙에 알이 굵어 겨우 한 알임에도 입을 가득 채우는 포만감, 그보다 더 흐뭇하게 ..
거제 거봉 포도 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등록일: 2013.06.21
오월의 마지막 일요일에도 그런 경험을 했다. 아내가 길을 지나다 발견했다는 떡볶이집에서 우리는 말 그대로 “낭패스러운 맛”의 떡볶이를 먹고는 잔뜩 기분이 가라앉은 채 차에 올랐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홍대 앞으로 방향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 집에 가던 길에 잠시 중앙시장에 들러 뭔가 입가심할 것을 골라보기로 했다..
통영 전복 전복 버터구이 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등록일: 201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