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혼자서 바이지우 두 병을 비운 사나이 - 바이지우
깊은 투명함 어디에 그런 뜨거움을 감추고 있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불덩어리가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면유형이라는 분류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내 잘 조화된 곡물의 향기가 놀란 식도를 감싸며 비강으로 되돌아 올라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희미한 곰팡이와 과일의 냄새. 입안에 남아있던 홍샤오러우의 농후한 맛을 한 초식으로 제압..
결혼식에 열살 소년이 50도짜리 술을 들고… - 루마니아 ‘빨링꺼’
빨링꺼를 접한 첫 느낌은 ‘한 대 맞은 것 같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식도를 태우는 것으로는 부족한, 송두리째 둘둘 말아버리는 것 같은 고통. 비록 찰나이긴 하지만 그것은 분명 고통이다. 하지만 삽시간에 그 괴로움을 지우며 올라오는 것은 머리를 풀어헤친 발레리나의 광기 어린 춤 같은, 강렬하고 발랄한 과일향기. 0.5초 안에 극한의 자학과 보상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