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재미있는 어둠’이 있을 뿐이다 - 보험금 노려 언니 일가, 시동생 등 4명 연쇄살해
시심으로 달래려 했을까? 스크랩 제11권은 좀 다르다. 거의 한 페이지당 하나씩 시를 적었다. 신문 스크랩 하나 하고, 시 하나 쓰는 식이었다. 오늘의 글은 아버지의 스크랩 방식을 그대로 빌리려 한다.
“북쪽이 싫어서 내려왔는데 남쪽에서도 자유가 없더군요”
역대 탈북자 중 가장 비극적인 인물 - 새로운 ‘암’의 탄생이다.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갑상선암만 있지 않다. ‘사상암’도 있다. 사상암은 뇌의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조직에 기생하거나 가슴이 지나치게 뜨거워 생기는 종양의 일종이다.
사상 최악의 콘서트 참사… 1992년 ‘뉴 키즈 온 더 블록’ 내한공연
아버지의 스크랩 제25권을 펼친다. 1992년은 선거의 해였다. 2012년처럼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있었다. 내가 고향집을 찾아 아버지의 첫 승용차를 만난 것은 3월 총선으로부터 한 달여 지난 4월 중순이었다. 나는 직장생활 2년차였다. 만 스물다섯이었다. 1500cc 은색 엘란트라는 그 여유의 소박한 상징이었다. 하필 비극의 그림자는 이럴 때 들이닥칠까..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 신(神)은 왜 내 기도에 침묵했나?
1979년 10월27일 아침의 조회시간을 떠올려본다. 선생님은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서거하셨다”고 짤막하게 입을 연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교실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지.” 뒤숭숭한 불안감으로 팔뚝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그 시절을 돌아보며 아버지의 스크랩 제11권(1977~1978년)과 제12권(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