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오래된 간판을 모으는 일

온 방향으로 걷기 2화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하루에도 수십 개, 아니 수백 개의 간판을 만난다. 그 사이에서 시간이 느껴지는 간판, 사장님 센스가 보통이 아님에 감탄하게 되는 간판을 모은다. (2021.02.24)


평범한 오늘을 좀 더 특별하게 기억하는 방법! 
문구 디자이너 이진슬 작가가 낯선 도시에서 
순간의 조각들을 발견하고 깊게 즐기는 기술을 보여줍니다. 
따뜻한 일러스트와 에세이의 만남! 매주 수요일 만나보세요.


정성이 묻어나는 간판들 _Illust by 이진슬, 자그마치북스 제공


하루에도 수십 개, 아니 수백 개의 간판을 만난다. 그 사이에서 시간이 느껴지는 간판, 사장님 센스가 보통이 아님에 감탄하게 되는 간판을 모은다. 눈에 띄는 간판이 있으면 잠깐 멈춰 서서 사진첩에 꾹꾹 눌러 담는다.

누군가의 손을 거친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정성이 묻어난다. 손으로 삐뚤빼뚤 정성껏 오리고 붙였을 창문 위의 글자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폰트로 반듯하게 제작된 간판. 그런 것들은 다시는 만나지 못할까 봐 소중하게 열심히 찍는다.


연탄 간판/도로 위의 요정들_Illust by 이진슬, 자그마치북스 제공

간혹 지금은 쓰이지 않는 단어로 적혀 있는 간판들도 있다. 이를테면, ‘지물포’ ‘전파사’. 이렇게 언급하면서도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는, 낯선 단어들로 이루어진 간판도 신기하게 쳐다본다. 나는 글자를 그림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래서 활자의 뜻, 표현뿐만 아니라 모양, 형태에 더 눈이 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골목 곳곳에 그려진 글자들이 도시를 만든다. 나는 오늘도 이 도시의 모습을 수집한다.


연남동/프릳츠 _Illust by 이진슬, 자그마치북스 제공



*내가 이 도시를 수집하는 방법 

-간판을 눈여겨본다.

-큰길보다는 골목골목을 누빈다.

-한 정거장쯤은 잘 걷는다.

-눈길이 가는 포인트를 발견한다.

-색감이 마음에 드는 것들을 모은다.

-귀여운 생명체를 눈에 담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자주 쳐다본다.

-사람들의 손에 들린 물건을 관찰한다.

-뇌리에 박히면 사진을 찍는다.

-그 순간에 머문다.



*이진슬 (문구 디자이너)

마음이 서툴고, 말도 서툴러서

어쩌면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표현하는 걸지도 모른다.

글을 그리면 그림이 되고 그림을 그리면 내가 된다.



온 방향으로 걷기
온 방향으로 걷기
이진슬 저
자그마치북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진슬(문구 디자이너)

온 방향으로 걷기

<이진슬> 저10,350원(10% + 5%)

온 방향으로 걸음이 향하고 마음이 향하는 곳들이 쌓여간다 평범한 오늘을 좀 더 특별하게 기억하는 방법! 똑같은 하루. 늘 지나다니는 별다를 것 없는 길의 풍경. 요즘처럼 어디 나가기도 힘든 날에는 일상이 무료하기만 하다. 아쉬움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이불 속에서 애꿎은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밤, 우리는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