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끝, 그리고 다시 시작하기

『양복을 벗고, 다시 인생의 절반을 시작합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우리는 모든 변수를 대비할 수 없지만, 삶의 중심을 스스로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7.11. 14)


양복을벗고.jpg

 

이 책은 은퇴한 남성이 삶을 다시 설계하도록 돕는 책이다. 직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버티던 이들은 갑갑한 양복에서 해방된 순간,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된다. 회사라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인생은 몇 십 년이 더 남아있다. 연륜을 쌓은 지금에서야 가능한 일을 찾아보거나 젊었을 때 못 이룬 꿈에 도전할 수도 있다.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양복을 벗고, 다시 인생의 절반을 시작합니다』는 그 첫 걸음을 정리에서 찾는다.

 

일본에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의 원제는 『퇴직한 남성을 위한 노전정리』다. ‘노전정리(老前整理)’는 정리 컨설턴트인 저자가 만든 단어다. 퇴직처럼 중년 이후에 맞이하는 큰 전환기에 물질과 마음을 정리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미니멀라이프와도 맥락이 닿아있는데 정리는 과정일 뿐, 핵심은 앞으로 필요한 물건을 남기기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 소중해서 간직하고 싶은 것 등 몇 가지 기준을 세운 뒤 물건을 바라보면 남길 것과 버릴 것이 명확해진다.


책에는 직장생활을 하며 입었던 양복 15벌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80대 남성이나, 돌아가신 아버지가 꼬박꼬박 쓰던 일기장을 열어 볼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어 고민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게 물건이 언제 불편해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더불어 가족의 물건은 동의 없이 손 대지 말라는 조언, 정리를 위해 체크해야 할 다양한 리스트 등 꼼꼼한 팁을 소개한다. 은퇴를 앞둔 아버지를 떠올리며 읽기 시작했는데 집에 아직 쓸만하다는 이유로 버리지 않는 물건들, 갑자기 내 손을 떠났을 때 곤란해 질 물건들은 없는지 생각해 보니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니어서 놀랐다.


짐을 정리하며 홀가분해졌다면, 이제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지 궁리할 때다. 저자는 그 동안 만나 온 여러 사람을 떠올리며, 금전적인 여유가 줄고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새로 사회에 공헌하고 보람을 느낄 일은 아직 많다고 응원한다. 노후대비 이면에는 공포가 있다. 사람들은 돈 없는 노후가 두려워서 자산 계획을 세우고, 건강을 잃을까 염려되어 각종 영양제를 챙기고 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노년이 무섭지 않다. 우리는 모든 변수를 대비할 수 없지만, 삶의 중심을 스스로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양찬(도서MD)

언젠가는 ‘안녕히 그리고 책들은 감사했어요’ 예스24 MD.

양복을 벗고, 다시 인생의 절반을 시작합니다

<사카오카 요코> 저/<전선영> 역12,420원(10% + 5%)

외롭지 않고, 아프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멋지게 나이 들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인생 가이드 “퇴직하면 마음도 홀가분하고 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누릴 줄 알았는데….” 비로소 자유로운 몸이 된 은퇴자들. 그러나 막상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고 내 집인데도 마땅히 있을 자리가 없다. 무엇..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