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식물에게 좋은 것은 사람에게도 좋지

『다가오는 식물 : 백은영 식물 드로잉 산문집』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 익숙한 것에 둘러싸여 궁금한 것이 없어서 마음이 어려울 때였다. 바로 그때 ‘식물’이 다가왔다. (2017.10.24)

132487035.jpg

 

 

식물을 하나 샀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잘 외워지지 않는 이름을 글로 적기 위해 다시 한 번 책을 들춰본다. 백은영 작가가 인용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내가 다시 인용하여 이 책을 설명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마음을 쏟는 대상을 수집할 때의 문제는 수가 아니라 얼마나 그걸 이해하고 사랑하는지, 그 기억이 내 안에 얼마나 선명히 머물러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다가오는 식물』은 작가가 식물을 대하는 마음이 저 인용구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틸란드시아는 착생 식물로, 뿌리로 영양분을 얻는 기생 식물과는 다르게 공중에서도 살 수 있다. 성장 후에는 뿌리에서 신아가 자라나 적당한 크기가 되었을 때 분리해서 키울 수 있다. 자유롭고 자생력이 강한 존
재. 내 손에 꼭 쥐고 싶은 매력이다.


이 책은 나의 정원, 마음의 정원, 산책의 정원 3장으로 나뉜다. 변화하는 공간은 저자의 의식이 확장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정원 간의 미묘한 온도 차가 어렴풋이 느껴지다가 끝에 가서는 마치 다른 책을 보는 것 같아 앞 장을 들춰보게 된다.

 

한 존재가 타인을 받아들이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 듯, 식물과 그녀의 관계는 글과 드로잉에 천천히 변화를 준다. ‘나의 정원’에서 그녀는 식물을 소개한다.

 

마음을 쏟고자 하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내려 하고, 물 주는 사람으로서 상대방과 관계를 형성한다. 소유는 곧 애정과 사랑이다. 그런데 ‘마음의 정원’을 공개하는 그녀는 이전과 다르다. 마음의 정원을 가꾸며 더 이상 식물을 단순한 수집 대상으로 느끼지 않게 되었을 거라고 막연히 짐작해본다. ‘산책의 정원’으로 나온 그녀는 아름다운 문장을 꺼낸다. ]

 

“식물에게 좋은 것은 사람에게도 좋지. 따뜻한 햇빛, 시원한 바람, 쏟아지는 비, 맑은 공기. 그리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송재은(도서MD)

활발한데 차분하고, 열정적이고 시큰둥하며, 이기적이며 연민하는 애매한 인간.

다가오는 식물

<백은영> 저9,900원(10% + 5%)

친구의 등을 두드리는 손처럼 삶의 온도를 담은 식물 드로잉, 현실에서 벗어나 내면으로 산책하는 언어의 고백, 화가 백은영의 식물 드로잉 산문집! 누구나 마음을 쏟는 ‘대상’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 백은영은 ‘식물’에 마음을 쏟는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 익숙한 것에 둘러싸여 궁금한 것이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당신의 잠재력을 펼쳐라!

2007년 출간 이후 17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뇌과학 지식, 새로운 사례를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몰입』 최신판.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우려는 학생부터 집중력을 잃어버린 직장인까지 몰입을 통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나에게 맞는 몰입법으로 내 안의 잠재력을 무한히 펼쳐보자.

할머니가 키운 건 다 크고 튼튼해!

『당근 유치원』 안녕달 작가의 열한 번째 그림책. 토끼 할머니와 돼지 손주의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하루를 담았다. 할머니의 넘치는 사랑으로 자란 오동통한 동식물과 돼지 손주의 입에 쉴틈없이 맛있는걸 넣어주는 할머니의 모습은 우리 할머니를 보는 것 같이 정겹다. 온 세대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40년간 집을 지은 장인의 통찰

로빈 윌리엄스, 데이비드 보위 등 유명인들은 마크 엘리슨에게 집을 지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가 뉴욕 최고의 목수라서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고 최고가 된 사람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신념, 재능, 원칙, 실패, 부 등 저자가 집을 지으며 깨달은 통찰에 주목해보자.

150만 구독자가 기다렸던 빨모쌤의 첫 책

유튜브 '라이브 아카데미'를 책으로 만나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고 말하는 빨모쌤. 실제로 영어가 쓰이는 걸 많이 접하면서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키우길 바란다고 제안한다. 수많은 영어 유목민이 선택한 최고의 유튜브 영어 수업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