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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어보기도 어려운 소설

[내가 산 책] 『루시 골트 이야기』,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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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허낫 외에도 책의 소개를 보면 "어린시절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사건 때문에 자신과 주변사람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 한 여인의 인생을 그린 작품."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2017.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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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저/정영목 역 | 한겨레출판

이 소설의 띠지에는 줄리언 반스의 헌사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전력을 다해 강렬한 점점 더 강렬해지는 슬픔의 이야기를 써냈다." 라고 말이죠. 줄리언 반스가 이렇게 추천을 하니 저로서는 안 읽어보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줄리언 반스의 허낫 외에도 책의 소개를 보면 "어린시절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사건 때문에 자신과 주변사람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 한 여인의 인생을 그린 작품."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처음에 이런 소개를 보면 이언 매큐언의 『속죄』와도 비슷해 보이기도 하죠. 실제 소설의 시작은 루시 골트의 아버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때는 아일랜드 공화국군과 영국군이 전쟁을 벌이던 1921년이죠. 당시 상황 때문에 아일랜드에 살고 있던 골트 대위의 집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격받게 되는 과정 속에서 우발적인 총격이 있게 되었고 사건이 커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 소설은 루시 골트가 겪는 80여 년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이런 루시의 삶 이야기뿐 아니라 그녀의 삶이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흡사 민담이나 신화처럼 주변의 수용되는 상황에 대한 서술들도 무척이나 흥미롭다고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
그레이엄 도널드 (Graeme Donald) 저 / 이재경 역 | 반니

이 책은 높이, 길이, 넓이, 부피 등 갖가지 측정 단위의 역사.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그 외에도 온도, 소리, 빛의 단위까지 다루고 있는데요. 대중 과학교양서로써 서술이 굉장히 친절하고 문장이 평이합니다. 처음 읽어본 것은 거리의 단위 부분이었는데요. 인류의 역사에서 거리의 단위로 쓰게 된 마일은 미터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쓰였다고 합니다. 마일이라는 말 자체가 1천을 뜻하는 라틴어 밀레에서 나왔다고 하는 것이죠. 고대 로마에서는 이 거리를 측정하는 것이 병사가 1천 걸음을 걷는 것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병사마다 보폭의 정도가 달랐기에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어려웠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인지 유럽에서는 실제 오래도록 거리의 단위가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지금도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쓰는 1마일을 미터법으로 바꾸면 10km가까이 되는 거리를 지칭한다고 하는 것이죠. 이렇듯 다양한 마일법을 사용하다 미터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게 된 것은 사실상 프랑스 대혁명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확산되게 된 것은 1880년대라고 하죠. 이렇듯 이 책은 단위에 대한 설명과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재밌게 읽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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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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