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에 담긴 흥미로운 ‘뒷이야기’
『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과 『미래 중독자』
이 책은 곽한영 부산대 교수의 책입니다. 저자는 명작 동화의 초판본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의 부제는 '고서점에서 만난 동화들'로 붙어 있습니다. 왜 그런 제목이 붙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취미를 갖게 되었는지, 또한 취미가 책으로 연결된 과정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2017.10.16)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곽한영 저 | 창비
이 책은 곽한영 부산대 교수의 책입니다. 저자는 명작 동화의 초판본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의 부제는 '고서점에서 만난 동화들'로 붙어 있습니다. 왜 그런 제목이 붙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취미를 갖게 되었는지, 또한 취미가 책으로 연결된 과정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모두 열 편의 아주 잘 알려진 동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톰 소여의 모험』, 『안데르센 동화집』과 같은 것이죠. 그중 첫 챕터에서는 「작은 아씨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씨들은 아버지가 전쟁에 나간 집에서 힘겹게 살아나가는 어머니와 네 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죠. 저자는 이런 일반적인 설명에 이어 원작의 작가가 겪은 고통스러운 가족사에 대한 뒷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작품 자체에 대한 깊은 탐구 대신 해당 작품 속에 담긴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해주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장의 시작은 저자의 초판본 책 사진으로 시작해서 눈길이 가기도 합니다.
미래중독자
다니엘 S. 밀로 저/양영란 역 | 추수밭
이 책은 프랑스의 철학자, 역사학자, 그리고 진화 생물학자인 다니엘 밀로의 책입니다. 호모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를 장악하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에 답을 주는 책들이 많이 발간이 되었죠. 그중에서도 이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실로 대담한 주장 때문입니다. 다니엘 밀로는 우선 5만 8천년 전쯤 아프리카 소말리아 반도에서 안온한 삶을 영위하던 인류가 왜 갑자기 그곳을 떠났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습니다. 현재까지 생태학적 연구에 따르면 당시 그 지역에서 기후의 급격한 변화나 다른 종족과의 대결이 펼쳐진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말하자면 인류는 그곳에서 벗어날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자의 주장은 호모 사피엔스가 '내일'이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렇게 인류가 내일이라는 경험을 떠올리게 되자 내일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을 알게 되었고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현재를 기꺼이 포기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인간이 미래를 인지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상상은 필연적으로 과잉이라는 현상을 낳게 되었는데 이런 미래를 염두에 둔 과잉이 인류의 성공과 위기를 함께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 책은 내일의 역사라는 역설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저자는 대담한 가설을 내세우고 다양한 학문적 논거를 들어 주장에 살을 붙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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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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