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담긴 1백 만년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와 『아날로그의 반격』
이 책의 원제는 “하루에 담긴 1백 만년"이라고 번역할 수 있을 텐데요. 그만큼 저자는 인류가 하루를 보내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7.08.21)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그레그 제너 저 | 와이즈베리
영국의 역사 평론가인 그레그 제너의 저서 입니다. 이 책은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때까지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분류를 해서 모두 13개 챕터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 다음 각 시간마다 우리가 행하는 행동이 역사적으로 어떤 유래를 가졌고 또한 어떤 시기와 문화권에 따라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는지를 서술해 나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하루는 일단 토요일이라고 가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챕터는 기상 시간을 이야기하며 인류의 기상시간은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화장실에 가는 모습을 묘사하고는 인류의 화장실 문화를 다룹니다. 그리고 오후 7시 45분에 저녁식사를 하는 아홉 번째 챕터에서는 인류의 연회 방식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데요. 이렇게 일상을 통해 바라본 역사적 모습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하루에 담긴 1백 만년"이라고 번역할 수 있을 텐데요. 그만큼 저자는 인류가 하루를 보내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의 반격
데이비드 색스 저 / 박상현, 이승연 공역 | 어크로스
이 책은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대체하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보이는 이 시대에 아날로그가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현상을 탐구하고 있는 논픽션 저작입니다.
저자는 전세계적으로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LP 레코드를 시작으로 몰스킨 노트, 아날로그 시계인 시놀라, 필름 카메라, 오프라인 서점,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이 각광받는 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시대에는 굉장히 기이한 현상처럼 보이는데요, 저자는 직접 LP레코드를 찍고 있는 공장을 탐방하기도 하고 관련 인사를 인터뷰하고 자신의 경험을 직접 살펴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을 이어갑니다. 아울러 소비자 심리학, 경영학적인 설명을 섞어서 아날로그의 반격이라고 말할 수 있는 현대의 총체적인 조류를 현장감있게 조망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아날로그가 반격을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체험의 중요성에 있다고 합니다. 물리적으로 오감을 통해서 직접 경험하게 해주는 아날로그 특유의 경험 형식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 즐거움이야 말로 사람들이 아날로그에 매혹되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책 전반에 걸쳐서 직접 취재한 구체적인 사례가 많고 서술방식도 저널리스트 특유의 속도감, 현장감이 있어서 잘 읽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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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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