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악의 해부』와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아직은 읽지 않은, But 최근에 산 책 소개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표제작인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을 잠시 소개해드리면, 작품 속에는 돈 많은 상인의 집에 한 젊은 여성이 시집을 가게 됩니다. (2017.08.16)

ㅃㅏㄹㅊㅐㄱ_ㅇㅖㅅㅡ24.jpg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니콜라스 레스코프 저 / 이상훈 역 | 소담출판사

19세기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소설집 입니다. 저도 레스코프의 소설을 직접 읽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레스코프에 대해 톨스토이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도스토예프스키를 그렇게 많이 읽는 것이 이상하다. 그에 반해서 왜 레스코프는 읽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문장을 보고 나니 강렬하게 레스코프 라는 작가에게 이끌리게 됩니다. 실제로 레스코프는 당대에는 러시아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20세기로 넘어오면서 막심 고리키와 러시아 형식주의자 모두에게서 재조명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독일에가서 토마스 만이나 발터 베냐민에 의해 천재적인 스토리텔러로 재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 책 안에는 2편의 소설이 담겨 있습니다. 레스코프 작가 생활 초기에 집필한 단편 작품들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다른 열 편의 단편을 추가해서 모두 12편으로 완성하려 했던 연작이었다고 합니다. 레스코프의 고향에 사는 여성들을 유형별로 분류해서 모두 12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연작을 쓰려고 했던 것이죠. 그런데 계획과 달리 두 편만 완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표제작인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을 잠시 소개해드리면, 작품 속에는 돈 많은 상인의 집에 한 젊은 여성이 시집을 가게 됩니다. 그녀는 권태로운 삶을 살다가 젊은 하인과 육체적인 관계를 겪으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그 과정에서 당대의 사회상, 여성관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또 다른 작품인 「쌈닭」은 주인공인 여성 화자를 통해서 정해진 줄거리 없이 구어체 입담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소설입니다. 제목처럼 '쌈닭'이라고 불리는 여성 캐릭터가 선명히 그려져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최근에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레이디 맥베스>와 비교해서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악의 해부
조엘 딤스데일 저 / 박경선 역 | 에이도스

인류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충격적으로 벌어진 악의 사건 꼽자면 홀로코스트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량학살과 다르게 일사분란 했고 기능적이기까지 했던 이 대량범죄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저절로 탄식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나치의 악을 해부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나치의 관료제, 악의 평범성과 같은 연구가 그렇겠죠. 또 다른 선상에서 이 책 『악의 해부』는 악의 심리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나치 전범 4명,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 4명, 범조인 2명이 등장인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나치 전범의 재판을 둘러싸고 그들의 의식을 분석하는 심리학자, 그리고 법조인을 다루고 있는 것이죠. 이 중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루돌프 헤스, 헤르만 괴링, 로베르트 레이, 율리우스 스트라이허 이렇게 네 사람 입니다. 히틀러나 괴벨스 같은 인물들은 잡히기 전에 자살을 했는데 이 네 사람은 재판을 받은 가장 핵심적인 나치의 인물들이었던 것이죠. 어쨌든 이 책은 이 인물들 사이를 오가며 당시의 사건을 되짚어보며 나치의 참극을 깊이 탐구하는 저작입니다.

 

 


 

  cats.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오늘의 책

소설을 읽는다는 건 내가 변하기 위한 일

줄리언 반스의 신작.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답게 ‘소설은 이렇게 쓰는 장르’임을 입증해냈다.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인물을 통해 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내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을 지적으로 풀어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란, 내가 변하기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4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보름달이 환한 밤,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여자아이로 변해 아이와 함께 우유갑 기차를 타고 할머니의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꽃밥과 달전, 푸짐한 반찬들로 소담스럽게 차려진 할머니의 밥상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모두를 품어 안는 감동을 선사한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밤의 세계

화가들에게 밤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밤을 주제로 명작을 남긴 거장 16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정우철 도슨트의 신간. 책을 가득 채운 101점의 그림은 밤의 고요한 시간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환해진다는 말처럼, 밤의 그림이 깊어질수록 감상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삶을 구할 수학

피타고라스 정리, 근의 공식, 미적분이라는 말을 들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생멸을 반복하는 생명과는 다른, 시공간을 초월한 만고불변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제목부터 아름다운 이 책은 수학이 삶을 이해하는 데,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일깨운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