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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리뷰 대전] 집사 자격 시험 필독서

취미의 방 『고양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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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일상에 지쳐 내가 소진되어간다고 느낀다면? 나만을 위한 시간이 없는 것 같아 뭔지 모를 불안감이 찾아온다면? 나만의 취미를 가져보세요. 취미를 가진다는 건 삶에 여유를 한 스푼 더하는 것! 지금 이 시간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있는 다양한 취미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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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만 시대, 그 중에서도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요즘, 여기 애묘인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 등장했다. 일명 ‘애묘인을 위한 궁극의 책’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저자 장 퀴블리에는 기본적인 고양이의 신체조건에서부터 고양이의 언어, 필수품, 고양이가 저지르는 세계의 사건사고, 고양이의 행복을 위한 7대 황금 법칙에 이르기까지의 흥미로운 주제들로 흔히 우리가 아는 고양이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 이상의 것을 담아내고자 했다. 한 번이라도 샴고양이의 털색에 관해 의문을 가져봤던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이 책을 펼쳐봐도 좋다는 말이다. 이 정도로 고양이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건만 이리 저리를 둘러봐도 나만 집사가 아닌 것 같아 아쉽고, 사진이라도 보면 사랑스러워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면, 오라! 당신의 애묘력을 백퍼센트 충전할만한 고양이 왕국, 아니 천국으로.

 

무엇보다 『고양이의 모든 것』에서 말하는 고양이라는 존재는, 까탈스러운 귀빈이자 도도한 사고뭉치지만 그럼에도 용서할 수 밖에 없는 사랑스러움을 가진 이 구역의 주인이다. 특히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텃세권을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어려 구역들과 그 구역들을 연결하는 길에 후각적, 시각적 표시를 해두고 서로 다른 시간대에 이용함으로써 충돌을 피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고양이의 이러한 성향을 말하면서 러시아 표트르 대제 시절부터 상트페트르부르크를 지켜왔던 일명 ‘비밀군대’ 고양이들의 이야기라든지 더 나아가서는 이사를 할 때에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한 페이지 가득 풀어냄으로써 ‘영역의 동물’ 고양이를 충분히 매력적인 하나의 ‘캐릭터’로 그려내고 있다. 과연 누가 생각이나 해보았을까, 당신의 고양이가 당신 정원의 새를 죽이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 이토록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는 주제가 될 수 있음을 말이다.


 빅토르 위고는 말했다. “당신이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절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완전히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동물을 사랑했고 특히 자신의 고양이 샤누안을 사랑했다고 알려져 있는 작가 빅토르 위고는 ‘그라몽법’이라는 동물보호법 발안자 중의 한 명으로 동물의 입장을 열렬히 옹호한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또한 『검은 고양이』를 쓴 애드거 앨런 포 역시 열렬한 고양이 예찬론자였으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집에는 아직도 60여 마리의 고양이가 뛰놀고 있을 정도로 그의 고양이 사랑은 유명했다. 이토록 누군가에게는 찬란한 뮤즈이자 영감의 근원이면서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운의 상징이자 혐오 그 자체였던 모순의 역사를 가진 고양이들의 목소리를 이 책에서는 가볍게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자, 이제 당신은 이제 슬슬 궁금해질 것이다. 샴고양이의 털색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그리고 고양이가 내 정원의 새를 죽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지.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불행의 상징일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당신이 이 책을 펼쳐보아도 좋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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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은영

  • 검은 고양이 <애드거 앨러 포> 저/<루이스 스카파티> 그림/<강미경>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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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의 모든 것 <장 퀴블리에> 저/<김이정>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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