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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4인조여도 빛나는 EXID

이엑스아이디(EXID)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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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근사한 결과물, 멤버의 재발견과 더불어 향후 장르적 확장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 실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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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역주행 신화를 이끈 팀의 최대 히트곡 「위아래」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더도 덜도 말고 삼세판’을 정확히 지켜 내놓은 댄스 트랙들은 자기복제를 넘어 추락에 대한 불안이 절실히 드러났다. 「Hot pink」를 기점으로 급격히 타성에 젖은 탓에 첫 정규 앨범은 이렇다 할 쇄신보다는 그간 쌓은 이미지를 고수하는 노선을 택했다.

 

그런 면에서 세 번째 EP <Eclipse>는 건곤일척의 승부수다. 기존에 해왔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택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메인 보컬의 부재로 인한 변화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특유의 시원한 코러스가 가미된 댄스 일색인 팀 색깔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보컬이 도드라지는 곡들로 채우고 있다.

 

전반적으로 절제된 차분함이 가득한 목소리가 앨범을 관통한다. 트립합, 알앤비, EDM 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고 있지만, 감성만큼은 일관적이다. 유지된 감정선은 작은 볼륨에서 놓치기 쉬운 곡간의 유기성을 부여하고 상대적으로 단출한 소리 구성과 맞물려 몰입감을 증폭시킨다. 자연스레 따라 들리는 가사는 여전히 재기발랄함을 간직하고 있다.

 

결성 초기부터 숱하게 변화를 겪어온 탓에 5년 차 그룹이 다시금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숨 고르기는 제법 근사한 결과물을 가져다줬고 멤버의 재발견과 더불어 향후 장르적 확장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됐다. 현재 불가피하게 4인조로 월식(月蝕) 중이지만 이른 시일 내에 완전체로 만월(滿月)을 만나길 바란다.


노태양(leolionhe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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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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