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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치유하는 시간

사샤 마틴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끼게 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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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머니와의 추억, 음식에 관한 어릴적 기억들과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책에 함께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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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사샤 마틴 저/이은선 역 | 북하우스

미국의 푸드 칼럼리스트 사샤 마틴의 저서 입니다. 사샤 마틴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대대적으로 펼쳤던 '글로벌 테이블 어드벤쳐' 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유명해졌다고 하죠. 이 프로젝트는 195주 동안 195개 나라의 음식을 요리해 먹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책은 사샤 마틴이 그러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끼게 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적은 책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저자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처음에는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진행을 하면 할수록 어린시절 가슴 아팠던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이 책의 도입부에서 잘보여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이 오른손 두 손가락에 지문이 없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서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린시절 엄마가 요리를 하다가 잠깐 몸을 돌린 사이에 어린 사샤가 그리를 손으로 만지는 바람에 화상을 입어서 그렇다고 하는데요 그런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라서 프로젝트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던 것이겠죠. 이렇듯 저자는 어머니와의 추억, 음식에 관한 어릴적 기억들과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책에 함께 담고 있습니다. 그렇게 책을 써내려가던 저자는 결국 요리를 하고 책을 쓰는 과정 자체가 자신의 영혼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히치콕
샤패트릭 맥길리건 저/윤철희 역 | 그책

두꺼운 책을 보면 흔히 농담삼아 벽돌같다고 하죠. 그런데 이 책은 정말로 그렇습니다. 1228페이지의 두께와 문고본 판형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전기로는 거의 결정판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철저한 취재에 바탕한 신뢰감을 주는 작법이라든지, 잘 읽히는 서술 방법도 갖추어져 있어서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히치콕은 살아 생전에 50여편에 달하는 장편 영화를 제작했는데 그 작품들이 각각 히치콕의 삶에서 어떤 전기적인 사실이나 어떤 방법론의 산물이었는지를 균형감있게 서술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위대한 감독으로서의 모습을 떠나 자연인으로서의 히치콕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데요. 사실 그의 탁월한 영화에 감탄하면서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히치콕이라는 사람 자체가 거대한 수수께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태양을 멈춘 사람들
남영 저 | 궁리출판

한양대 남영 교수가 쓴 과학 교양서 입니다. 과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에 하나인 지동설 혁명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다룬고 있는 책인데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흥미로운 과학 역사 소설처럼 읽힌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동설을 파고든 이유에 대해 "이 주제가 사실상 과학의 시작점이면서 다른 것으로 가공되지 않는 이른바 과학의 원형같은 것을 볼 수 있어서 중요하다."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울러 과학적 사고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데있어 방법론적으로도 효과적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현대 자연과학은 고도의 수학적인 방법이 개입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 책이 다루고 있는 16~17세기는 아직 그렇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책의 시작은 당시 교황의 시점에서 시작을 하는데요, 교황의 권위가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갈릴레오라는 과학자의 엄청난 주장이 나오게 된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교황은 갈릴레오에게 벌을 줄지 아니면 역풍을 고려해야 할지 혼란을 느꼈다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어서 이 책은 본격적으로 그보다 한 세기 먼저 활동한 코페르니쿠스의 활동을 설명하면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진행해 나갑니다. 이렇게 이 책은 키플러, 뉴튼, 갈릴레오 등의 인물을 주인공 삼아 지동설 혁명의 안밖을 종횡무진 누벼가며 서술하고 있습니다.

 

 

Closing Poem

191회 - 계속 웃어라  by 임승유 / 192회 - 산거 6 - 꽃사과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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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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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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