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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는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집을 짓는 태도와 삶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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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집을 알면 그 생명에 대해 알 수 있으며 그 동물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 ‘집을 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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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형태는 구조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구조는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 안토니 가우디(1852~1926)

 

 

머리말

 


‘집을 짓는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

 

이 책은 다양한 동물들이 짓는 ‘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집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새집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렇지만 새뿐 아니라 곤충류, 포유류, 파충류, 그리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심해생물까지 온갖 동물들이 집을 짓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집을 짓습니다.


코끼리나 말은 집을 짓지 않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바로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같은 포유류라도 두더지나 굴토끼 등은 집을 짓습니다. 갓 태어난 두더지나 굴토끼의 새끼는 눈도 못 뜨고 몸에 털도 없는데 그런 연약한 생명에게는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두더지는 그들의 주 생활공간인 굴속에 집을 마련합니다. 대부분의 새들은 새끼가 자라서 집을 떠나면 더 이상 집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면, 곤충들은 집에서 계속 생활하는 무리도 있고 그렇지 않은 무리도 있습니다.


이 책은 동물들이 계속 살아가는 집이든 잠시 이용하고 버리는 집이든 다양한 동물들이 만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집과 구조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이 펼쳐져 있는 지구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소중한 생명을 낳고 기르기 위해 그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고 본능의 힘만으로 집을 짓습니다. 동물들의 집을 알면 그 생명에 대해 알 수 있으며 그 동물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 ‘집을 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스즈키 마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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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의 글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집을 짓는 태도와 삶의 방식

 

딱히 편한 마음으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모든 생명의 궁극적 사명이자 목적은 ‘번식’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번식은 생명 그 자체의 목적이나 의지가 아니라 생명체를 운반수단으로 삼고 있는 유전자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번식은 암컷과 수컷이 짝을 짓는 유성생식이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긴 하지만 생명의 역사 38억 년을 1년으로 축소했을 때 암컷과 수컷이 짝을 이루는 유성생식은 9월에야 겨우 시작된다) 유성생식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짝을 만나야 하고 서로 마음에 들어야 한다. 상대가 내 유전자를 맡겨도 될 믿음직한 존재인지 알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많은 동물들은 둥지 짓는 법으로 짝이 얼마나 믿음직한 존재인지를 확인한다. 둥지란 유전자가 자신의 뜻을 비로소 펼칠 수 있는 물리적 구조다. 둥지 안에서 사랑이 이루어지고 후손이 태어나 자란다. 그리고 새끼가 둥지를 안전하게 떠남으로써 유전자의 목적은 완성된다. 유전자는 동물마다 그리고 그 동물이 살고 있는 환경마다 각기 다른 둥지를 짓도록 가르친다.


모든 둥지는 아름답다. 그것들은 최소한의 재료로 최고의 효과를 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재료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며 그것이 자연재료이든 인공재료이든 가리지 않는다. 개미집은 개미집대로 새의 둥지는 새의 둥지대로 토끼굴은 토끼굴대로 모두 합당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동물들은 둥지를 짓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환경 속에 스며들어가 원래 자리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둥지는 겉보기에는 아주 단순한 재료로 만들었지만 튼튼하다. 저마다 완벽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많은 것들을 자연으로부터 배워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고층건물도 그 원형은 자연에 있다. 다만 우리가 그 배움으로부터 잊은 것이 있다. 바로 동물들이 둥지를 짓는 태도다. 인간은 자연을 착취하지 않고 주변을 침범하지 않으며 환경과 어우러지는 태도를 잃었다.


또한 동물들은 대개 번식기에 정교한 둥지를 만들고 번식이 끝나면 돌보지 않는다. 다시 번식기가 되면 옛 둥지를 사용하는 동물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은 번식기마다 둥지를 다시 짓는다. 하지만 우리는 둥지의 원래 목적을 잊은 채 거의 모든 노력과 비용을 집에 투자한다. 그 결과 인간은 지구상에서 삶을 영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 책은 동물들의 둥지의 구조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더 중요한 것은 둥지의 구조 외에도 그들의 세상을 사는 방식과 집을 짓는 태도일 것이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자연이 주는 이러한 가르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서울시립과학관장 이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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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로부터 배우다스즈키 마모루 글그림/황선종 역/이정모 감수 | 더숲
인간이 짓는 아름다운 건축이나 조형물의 원형은 자연에 있고, 그 독창성과 기발한 구조는 문명을 이루어낸 인간을 놀라게 한다.  동물들이 자연에 있는 재료와 주위 환경을 활용해서 만드는 둥지는 우리의 생각보다 다양하고 지혜롭다.《둥지로부터 배우다》는 이러한 독창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둥지와 동물의 삶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나게 해준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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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둥지로부터 배우다

<스즈키 마모루> 글그림/<황선종> 역/<이정모> 감수16,200원(10% + 5%)

자연의 건축가들이 보여주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109가지 집짓기 다양한 동물의 둥지를 통해 건축과 과학, 생태의 근원을 발견하다 새로운 사고와 창의력을 찾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책! “아름다운 형태는 구조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구조는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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