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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기꺼이 인생의 초보자가 되자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가 전하는 자기 성찰의 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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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여정이다. 하지만 요즘 현대인들은 자신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너무 쉽게 타인의 평가와 기준에 스스로를 맞추곤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부의 지식과 정보를 더 많이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연(深淵)’으로 들어가 내면의 소리를 듣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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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저는 누구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들이 생각하게 만들 뿐입니다.

 - 소크라테스


“지금 당신은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행복이란 어떤 감정이며, 그것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그 행복이 내일도 지속될까.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의 상태다. 흔들림 없는 고요한 마음, 그것이 곧 행복이다. 그러니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환경이 나의 행복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삶은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여정이다. 그리고 이 여정에는 늘 예상치 않은 ‘괴물’이 등장한다.


이 괴물을 극복할 수 있는 생각의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열정’이다. 열정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다. 열정은 결코 타인을 향한 부러움이나 흉내 내기가 아니다. 열정은 자신의 약점과 열등감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파악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우리는 이 열정을 통해 스스로를 독립적인 인간으로 만들고,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임무를 발견하게 된다. 열정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알게 모르게 자신을 얽매고 있는 수많은 구태의연함과 과거로부터 과감하게 결별하는 용기다. 이 열정은 내면 가장 깊숙한 곳, ‘심연’으로 가는 지표다. (7~9쪽)



사유,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거룩한 선물


감히 당신 자신을 위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 볼테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나는 내 생각의 가감 없는 표현이다. 나의 얼굴, 몸가짐, 내가 처한 환경은 내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내 생각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그 미래는 조각가 앞에 놓여 있는 다듬어지지 않은 커다란 돌덩이다. 머릿속에 그려놓은 생각들을 어떻게 쪼아내고 갈고 다듬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조각품이 탄생할 것이다.


사유란 내 손에 쥐어져 있는 정과 망치를 통해 어제까지 내가 알게 모르게 습득한 구태의연함을 쪼아버리는 작업이다.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 나의 생각을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마술이다. 그러면 내가 만들어낼 조각품의 청사진은 무엇인가. 내 손에 들려 있는 정을 부단히 움직이게 하는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122쪽)



자립, 당신 자신과 무관한 그 어떤 것도 추구하지 마십시오!


내가 나를 위하지 않는다면, 누가 위하겠는가?

내가 나 자신을 위한 유일한 사람이 아니면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란 말인가?

- 랍비 힐렐


인간은 여느 동물과 달리 두 발로 서고 두 발로 걷는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스스로 걷기 시작한다. 비로소 자기다운 삶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이렇게 스스로 바로 서는 이 행위를 ‘자립’이라고 한다.


나는 과연 홀로 설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육체적으로 두 발을 땅에 딛고 설 수 있느냐는 물음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나아가 영적으로 독립적인 인간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이다. 인간은 독립적일 때 더욱 빛나기 마련이다. 


다른 누군가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들, 이 이야기들에는 그것을 들려준 사람만이 갖고 있는 편견과 왜곡이 군살처럼 붙어 있다. 그러나 위대한 혁신가들은 전통이나 관습에 기댄 타인의 생각을 거침없이 잘라버린다. 그러고는 이전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길’을 탐색한다.


새로운 길이란 자신의 삶을 위한 최선의 길이며, 최선이란 내 삶에 있어서 모든 것을 걸고 추구해야 할 나만의 임무다. 우리가 철학이나 종교, 과거 문화나 문명을 공부하는 것은 그것을 만든 이들의 천재성을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의 천재성을 감지하고, 우리 스스로 자신의 철학과 종교, 삶에 대한 새로운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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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배철현 저 | 21세기북스
이 책은 주옥같은 28개의 아포리즘과 서울대 배철현 교수의 깊이 있는 해석이 더해진 인문 에세이로, 고독, 관조, 자각, 용기로 이어지는 자기 성찰의 4단계를 제시한다. 매일 아침, 인생의 초보자가 되어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롯이 나만 보이는 그곳에서 삶에의 열정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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