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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설 연휴, 내일 뭐 읽지?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이 추천하는 금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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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스24 카트에는 『화재감시원』과 『여왕마저도』를 담아 놨다. 옆 동네 ‘A’로 시작하는 서점에서 북펀딩을 받아서 출간된 책이지만, ‘잘생기면 다 오빠야’라는 말처럼 재밌으면 다 상관없다.

<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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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전 : 미야베 월드 제2막

미야베 미유키 저/이규원 역 | 북스피어 | 원제 : 荒神

솔직히 말해서, 설 연휴 때는 보통 때보다 더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뵈어야 하고, 남는 시간에는 집안일과 육아를 해야 하니까. 설 연휴에 만나야 할 사람 없고, 찾아가야 할 곳 없는데 시간은 많은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 답하자면 설 연휴에는 미야베 미유키의  『괴수전』을 읽을 것이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지금 예스24 카트에 담겨 있는 상품이 바로 저 책이니까.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크게 에도물과 현대물로 나뉘는데, 이 작품은 에도물이다. 최근 읽은 『벚꽃 다시 벚꽃』을 비롯하여 에도물에 나는 영 재미를 못 붙였다. 조선시대를 그린 작품에서 현대 일본 독자가 크게 흥미를 느낄 수 없듯, 에도물을 현대 한국인이 읽기에는 몰입도가 떨어져서다. 그래도 이 작품은 이전의 실망을 지우기에 충분할 듯하다. 마을 하나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에 의해 없어진다. 이를 조사하러 간 무사도 행방이 묘연한 상황. 참극은 왜 벌어졌으며 괴수는 누구인가. 두께가 두툼하니, 5일 설 연휴를 미미 여사와 보내기에 딱 좋겠다. (드미트리)

 

 

러브 레플리카

윤이형 저 | 문학동네

올 설에는 많은 이들이 시간을 내어 소설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013년 우연히 서점에서 계간지를 들춰보다 보게 된 「쿤의 여행」으로 처음 알았던 작가, 윤이형의 세 번째 단편소설집 『러브 레플리카』. 이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수록된 단편 8편 모두에 숨어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 거식증, 허언증에 걸렸거나 환영 받지 못할 사랑을 하거나 위험에 빠졌거나 혹은 인간이 아닌 존재다. 소설 속에 나오는 구절처럼 '희망은 좋을 것일까.' 끊임없이 반문하는 인물들의 세계는 윤이형의 소설 속에서 그저 묵묵히 다루어진다.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도, 정의를 내리지도 않은 채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인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따라간다. 이야기는 우리가 원하는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현실 속에 있을 법한 혐오도 소설이라고 낙관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다만, 실재와 환상을 구분 짓지 않은 채 서사는 이어진다. 지구와 너무나 똑 같은 또 다른 행성의 이야기를 들여다본 것처럼 거리감이 아득해질 것이다. 나는 윤이형의 소설을 한 편씩 읽을 때마다 건너편의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너는 어떠니.' (땡감)

 

화재감시원

코니 윌리스 저/김세경,정준호,최세진,최용준 공역 | 아작(디자인콤마)

어릴 때 친척 집에 학원출판공사에서 나온 <세계 추리문학 명작선> 과 <세계 공상과학모험 명작선> 전집이 있었다. 매 추석과 설 연휴 때마다 이른 아침 차례와 늦은 밤 제사를 지내는 사이 서너 권씩 읽어 치웠고, 전집을 다 읽기 전 나는 책을 잘 읽는다고 칭찬을 들으며 그 전집을 선물로 받았다(사실 버리자니 아까우니 가져가라는 뉘앙스가 더 강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집에 가자고 부르기 전에 다 못 읽을까 노심초사했던 이야기가 우리 집 책장을 장식하자 갑자기 재미가 덜해진 느낌이었다. 그건 내가 곧 중학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현실의 압박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시간과 정신의 방 같은 친척 집에서는 뭘 읽어도 재밌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설이나 추석 연휴에만 달의 공전 주기가 SF의 진동에 맞춰져서 나의 뇌파를 조종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뒤로 몇 번 더 설날이 지나갔다. 몇 지인이 나에게 SF로 가는 차원의 문 앞에서 몇 번 같이 가자고 손짓했지만 행여 발을 들여놨다 어디라도 빠질까 완곡히 거부했다. 그나마 배명훈의 『타워』 앞에 서 본 게 전부다. 다시 한 번 설날이 다가온다. 내 예스24 카트에는 『화재감시원』『여왕마저도』를 담아 놨다. 옆 동네 'A'로 시작하는 서점에서 북펀딩을 받아서 출간된 책이지만, '잘생기면 다 오빠야'라는 말처럼 재밌으면 다 상관없다. 연휴니까 어딘가 다른 곳으로 여행하는 것도 괜찮겠지. 그래도 책은 예스24에서 사세요 여러분. (바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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