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게 빡칠 때, 내일 뭐 읽지?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이 추천하는 금주의 책
구체적으로는 장차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가야 할 팀원이 말하고 팀장은 듣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비엔나 1900년 : 삶과 예술 그리고 문화 양장
크리스티안 브란트슈태터 편저/박수철 역 | 예경 | 원제 : WIEN 1900: kunst und kultur
아직 회사 생활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처지가 아니지만, 가끔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윗사람과의 트러블이 생겼을 시기에 훌쩍 휴가를 떠나고 싶은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테다. 나는 종종 1달만 딱 쉬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 1달 동안 제주도에 가 있는 것도 좋겠지만, 오스트리아의 빈, 이탈리아의 피렌체, 그리고 나머지 한 곳. 영국의 런던에 있고 싶다. 세 도시 모두 좋은 추억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다시 가고 싶은 도시는 바로 빈이다. 내가 빈에 있었던 5일 동안은 내내 비가 왔다. 마침 필름 페스티벌을 하고 있었던 시즌이었다. 비가 종일 와도 필름 페스티벌이 한창 열리는 시청 광장에는 빈 시민들이 꽉꽉 차있었다. 그 속에서 '익명의 한 명'이 되는 경험이 엄청 강렬했던 탓일까. 잊을 수 없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영화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던 5일 동안 무척 행복했다. 아쉽게도 빈에 관한 단독 여행 책자가 마땅한 것이 없어서, 빈을 그리워할 때마다 읽는 책은 『비엔나 1900년』이다. 다시 한 번 빈을 간다면 19세기 말의 빈이 품고 있었던, 혹은 발현했었던 예술과 문화를 그대로 밟아가는 것도 재미있을 성 싶다. 현대에서 과거를 따라가는 여행이라니. 생각만 해도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어쨌든 본래 주제로 되돌아오자. 그렇다, 나는 상사에게 지칠 때, 아주 많이 떠나고 싶다. 내가 빈으로 떠났다면 모두들 속으로 생각해주기를. '상사한테서 도망쳤군.' 어차피 사람을 미워해도 바뀌는 건 하나도 없으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게 정답이지 않은가. 하하. (땡감)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저 | 엘릭시르
한 달 전, '열정과 칼퇴 사이'라는 칼럼을 읽고 무릎을 쳤다. 이거 원, 내 마음을 완전히 들켰잖아? '간장 두 종지'보다 훨씬 여운이 남은 글이었다. 나는 평소 상사에게 빡칠 때, 김건모의 '입장 바꿔 생각해봐'를 열심히 부른다. 모두 힘드니까, 서로의 위치가 다르니까, 생각도 성향도 다르니까. 그러나 존중 받는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으면, 그 때부터는 마음을 비운다. 기대를 말아야 한다. 의리로 하는 사회생활이 아니니까. 각자의 필요에 의한 관계, 해야 할 역할이 있으니까. 상사도 나에게 빡칠 때가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래도 정말 과하게 빡칠 때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읽기로 했다. 상사의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바뀌지 않는 사람의 태도를 갖고 한탄할 시간에 범죄에 대한 국가 책임 문제를 성토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92년에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해, 1000회를 넘겼다. 1000회를 기념해 나온 책 『그것이 알고 싶다』를 읽으면서, 나의 직장생활 빅 데이터 자료를 모으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역대 진행자 문성근, 정진영, 김상중의 인터뷰가 실렸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배우 '정진영'의 인상 깊은 답변을 옮긴다. "프로그램의 근간은 제작진이고, PD나 작가가 오랜 추적을 통해서 만들어낸 아이템이기 때문에 내 역할은 최후의 제작진 중 한 사람, 혹은 최초의 시청자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 최초의 시청자로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문제 제기를 해서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믿었다." 금주의 주제와 썩 어울리는 이야기다. (꾸러기)
당신 없는 회사에 가고 싶다
이민영 저 | 라이스메이커
웹툰 「미생」에 '회사에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회사가, 혹은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에 있을 때가 많다. 대개는 상사와 소통하는 게 힘든데, 그 상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팀원과 관계가 어렵다고 한다. 아무리 타자는 지옥이라고 하지만, 조금이라도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하는 방법은 없을까. 완벽한 해답은 아니겠지만 『당신 없는 회사에 가고 싶다』는 세대 차이에 주목한다. 팀장 세대와 팀원 세대는 가치관이 다르기에 이들은 사사건건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 형제가 셋 이상인 환경에서 풍족하지 않게 커서 한 곳에 들어가면 이직 없이 쭉 일하는 게 바람직했던 40~50대와, 외동 혹은 형제나 자매가 둘 정도인 가정에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컸으며 종신고용이 무너지고 이직이 당연시되는 요즘 입사한 20~30대가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확연히 다르다. 이 때문에 회식, 야근, 회의, 휴가 등등에서 이들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다소 뻔한 답이지만 이 책은 해답으로 '소통'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는 장차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가야 할 팀원이 말하고 팀장은 듣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드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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