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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에서 시즌2까지! 윤태호가 말하는 미생의 모든 것

『미생 메이킹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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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수마다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위로하고, 소주 한잔 기울이게 했던 소름 끼치는 디테일과 삶의 핵심을 건져올리는 명문장들을 탄생시킨 작가의 역량은 어디에서 왔는지, 윤태호 만화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자료조사와 취재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등을 알게 된다면 <미생>을 한 걸음 깊게 이해하는 데, 그리고 좀 더 재미있게 읽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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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만화가 아니다. 인생 교과서다.”
빨간책방 애청자분들이라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하실 것 같습니다.
네, 바로 국민만화 『미생』의 광고 문구였죠.
안녕하세요, 만화 『미생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미생 메이킹 스토리』를 편집한 최유연입니다.


‘만화가 아닌 인생 교과서’, ‘직장생활의 교본’, ‘샐러리맨 만화의 진리’ 등으로 불리며 대한민국을 ‘미생 신드롬’에 빠뜨린 만화 『미생』. 바둑과 직장, 어느 쪽에도 정식으로 속해보지 않았던 윤태호 작가가 각각의 세계를 세밀하게 표현하고 절묘하게 조합하여 ‘미생’이라는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하게 된 배경과 과정은 <미생>의 팬을 떠나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궁금증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미생 메이킹 스토리』는 그러한 궁금증에 응답하고자 탄생했습니다. 매 수마다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위로하고, 소주 한잔 기울이게 했던 소름 끼치는 디테일과 삶의 핵심을 건져올리는 명문장들을 탄생시킨 작가의 역량은 어디에서 왔는지, 윤태호 만화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자료조사와 취재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등을 알게 된다면『미생』을 한 걸음 깊게 이해하는 데, 그리고 좀 더 재미있게 읽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물론 작가론만 잔뜩 들어 있으면 재미가 없겠죠? 콘티에서 완성까지 한 컷의 그림이 탄생하는 과정, 등장할 때마다 화제가 되었던 곱창집, 찌개집 등의 실제 장소 탐방기 등『미생』 탄생에 관한 모든 비하인드 스토리와 <미생 등장인물 완전 분석>, <미생능력검정시험> 등 재미있는 ‘미생 다시보기’, <미생 시즌 2>에 관한 윤태호 작가와의 상세한 인터뷰와 시즌 2의 주요 무대가 될 요르단 취재기 등도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또 좀 아쉽겠죠? 윤태호 작가의 특별한 선물도 담겨 있는데요,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일이라면 해서는 안 되지 않느냐”는 문장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쳤던 <미생 특별 5부작 - 사석>, 기억하시나요? <드라마 미생>의 시작과 함께 연재했던 오 차장 프리퀄이었죠? <사석> 총 5수도 『미생 메이킹 스토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015년 11월, <미생 시즌 2>가 시작되었습니다. 오 차장이 차린 작은 무역회사에 장그래, 김 대리가 합류하며 시작되는 <미생 시즌 2>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배경이 바뀐 만큼 더욱 치열해지고, 독자들의 삶에 한 발 더 가까워졌습니다. 시즌 2의 내용을 담은 단행본도 물론, 곧 만나보실 수 있으니까요, ‘만화가 아닌 인생 교과서’ <미생>에 대한 관심, 놓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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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3월 21일 금요일 오전, 할렘 경찰서의 전화가 시끄럽게 울렸다. “콜리어 저택에 시체가 있어요.” 이웃 주민의 신고였다.


경찰은 괴짜로 통하는 콜리어 형제와 관련해 여러 해 동안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 한때 부유층 거주지였던 할렘 지구에 자리한 콜리어 저택에는 동생 랭글리 콜리어와 형 호머 콜리어가 살고 있었다. 3층 규모의 방 열두 개짜리 브라운스톤으로 사람들은 그곳을 콜리어 저택이라고 불렀다. 신고가 들어왔으니 경찰로선 확인을 안 할 수 없었다.

 

오전 열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관들은 현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결국 쇠지레와 도끼를 가져와 지하실로 통하는 쇠창살문을 땄다. 문을 열자 신문지가 벽처럼 쌓여 있었다. 단단히 묶어놓은 작은 신문 꾸러미의 벽이 너무 두꺼워서 도저히 밀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지하실 뒤쪽의 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폐품들로 봉쇄돼 있었던 것이다. 소방서에 지원을 요청했고, 급기야 사다리가 동원됐다. 경찰관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2층과 3층의 창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 방책으로 막혀 있어 역시 진입은 불가능했다. 그때쯤 호기심이 동한 구경꾼 수백 명이 저택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사태는 일대 소동으로 번져갔다. 두 시간 만에 경찰관 윌리엄 바커가 2층 정면 창문으로 들어가는 데 겨우 성공했다. 집 안 내부 모습을 들여다본 그는 대경실색했다.


집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신문, 빈 깡통, 잡지, 우산, 낡은 난로, 관管 , 책, 기타 등등. 각 방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통로는 마치 미궁 같았다. 종이 더미, 상자, 자동차 부품, 골동품 유모차가 통로 주변을 따라 천장까지 쌓여 있었다. 어떤 통로는 막다른 길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비밀 통로가 나왔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어떤 통로에는 방심한 침입자를 공격하는 장치가 숨겨진 경우도 있었다. 한 통로에 매달린 판지 상자를 건드리자 침입자를 향해 빈 깡통이 우수수 쏟아졌다. 더 위험한 부비트랩도 있었다. 위에 놓인 상자 속에 무거운 물체가 들어 있기도 했는데, 가령 그것이 돌일 경우 맞으면 실신할 수도 있었다.


바커는 천장 높이가 3미터인데 24미터 높이까지 폐품이 쌓인 방 하나에 진입했다. 그 방 한가운데 작은 빈 공간에 65세의 호머 노인이 죽어 있는 걸 발견했다. 바커가 몸을 숙여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후 외쳤다. “사람이 죽었어요!”

 

 

- 『잡동사니의 역습』 (랜디 O.프로스트, 게일 스테키티/윌북)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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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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