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정리정돈 안 되는 아이는 남의 시간을 도둑질한다

정리정돈에 관한 습관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독서나 건강에 관한 좋은 습관은 신경 쓰면서도 정리정돈에 관한 습관은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해주던 버릇 때문에, 뒷정리는 온전히 엄마 몫이 되어 버렸다. 이후 엄마가 정리정돈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습관을 바꾸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편집.jpg

 

어느 날 아침 9시. 광고주에게 급한 전화가 왔다. “지난 주 회의 때 공유한 기획서 수정한 거 이메일로 바로 좀 보내주세요. 전무님이 지금 바로 보자고 하시네요. (전화 뚝!)” 그 직원은 전화를 끊자마자 난리가 났다. 책상에 쌓여 있는 수많은 기획서를 뒤엎고, 컴퓨터에서 파일을 찾기 시작했다.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는지 한참 후에야 결국 자기 상사에게 기획서를 요청하였다. 상사는 당연히 화가 났다.


“그거 지난주에 회의한 건데 며칠 됐다고 수정본을 못 찾아요? 파일정리를 그때그때 해 놨으면 이렇게 우왕좌왕할 일이 없겠죠.” 그리고 덧붙이기를, “제발 책상 정리 좀 하세요. 책상에 이렇게 많은 프린트물이 쌓여 있는 이유가 뭡니까? 초등학생도 아니고 내가 회사에서 자리 정리하라는 말까지 해야 합니까? 말하기도 참 민망하네요.”


이는 필자가 재직했던 광고회사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광고기획자의 기본 업무는 광고주의 요청에 지체 없이 대응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정리정돈을 못한다는 것은 남의 시간을 도둑질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때로는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줄 때도 있다.


이 모습이 내 아이의 20년 후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학습시간을 좀 더 확보하겠다고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정리정돈을 시키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다. 엄마는 아이가 공부할 때 필요한 것을 미리 다 준비해주고, 책가방을 일일이 챙겨주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면 “넌 책 읽고 있어. 엄마가 챙겨놓으면 와서 그려” 하는 식이었다.


독서나 건강에 관한 좋은 습관은 신경 쓰면서도 정리정돈에 관한 습관은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해주던 버릇 때문에, 뒷정리는 온전히 엄마 몫이 되어 버렸다. 이후 엄마가 정리정돈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습관을 바꾸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중학생 아이를 둔 선배 엄마의 얘기도 들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때 다른 것들은 신경 쓰면서 정리정돈 습관을 들이지 않았더니, 지금 중학생인데도 집에 오면 양말, 갈아입은 옷 아무 데나 던지곤 해요. 쫓아다니면서 엄마가 다 치워야 되고, 가방 아무데나 놓고, 책가방도 내가 챙겨줘야 하고, 애 방청소랑 옷장 정리도 초등학생 때랑 똑같이 다 해줘야 돼요. 애가 하도록 해봤는데 초등학교 내내 습관이 들지 않았더니 중학교 때는 바빠서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고쳐지지가 않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정리정돈 습관을 들이지 않은 걸 제일 후회해요.”


아이에게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엄마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부모의 아이에 대한 패러다임(Paradigm)’을 바꾸는 것이다. 즉 부모가 아이에게 시도도 하지 않은 채 미리 판단하여 아이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중요한 것이라면 어려운 일이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시도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우리 아이들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진심으로 심각하게 얘기하면 그것이 왜 좋고 옳고 그른지 다 아는 나이가 되었다. 물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img_book_bot.jpg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김연정,정인아 공저 | 매일경제신문사
이 책은 워킹맘의 시각으로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업맘들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자녀의 나이대로 볼 때 4~10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추천 기사]

 

- 정아은 “잠실은 서울의 현재이자 미래”
- 제이쓴 오지랖 프로젝트는 언제까지?
- 고정관념이 없을 때 아이디어가 생산된다
- 백지의 공포라고 들어보셨나요?

- 일기쓰기는 ‘생각상자’를 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연정 정인아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

<김연정>,<정인아> 공저12,600원(10% + 5%)

글로벌기업 워킹맘이 쓰고 대한민국 부모가 함께 읽는 신개념 육아경영서! 워킹맘들의 무기는 바로 ‘사회경험’이다. 사회경험을 통한 ‘배움’들은 얼마든지 가정과 육아에 적용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닌다. 내 아이가 접하게 될 사회를 미리 경험한, 또한 현재 경험하고 있는 사람. 결국 아이에게 선배 혹은 멘토 같은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ebook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

<김연정>,<정인아> 공저9,800원(0% + 5%)

글로벌기업 워킹맘이 쓰고 대한민국 부모가 함께 읽는 신개념 육아경영서! 워킹맘들의 무기는 바로 ‘사회경험’이다. 사회경험을 통한 ‘배움’들은 얼마든지 가정과 육아에 적용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닌다. 내 아이가 접하게 될 사회를 미리 경험한, 또한 현재 경험하고 있는 사람. 결국 아이에게 선배 혹은 멘토 같은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김기태라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장르

2024년 가장 주목받는 신예 김기태 소설가의 첫 소설집.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등 작품성을 입증받은 그가 비관과 희망의 느슨한 사이에서 2020년대 세태의 윤리와 사랑, 개인과 사회를 세심하게 풀어냈다. 오늘날의 한국소설을 말할 때, 항상 거론될 이름과 작품들을 만나보시길.

제 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제 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율의 시선』은 주인공 안율의 시선을 따라간다. 인간 관계는 수단이자 전략이라며 늘 땅만 보고 걷던 율이 '진짜 친구'의 눈을 바라보기까지. 율의 성장은 외로웠던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진심으로 안아주는 데서 시작한다.

돈 없는 대한민국의 초상

GDP 10위권, 1인당 GDP는 3만 달러가 넘는 대한민국에 돈이 없다고? 사실이다. 돈이 없어 안정된 주거를 누리지 못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 누구 탓일까? 우리가 만들어온 구조다. 수도권 집중, 낮은 노동 생산성, 능력주의를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

잘 되는 장사의 모든 것

선진국에 비해 유독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왜 대한민국 식당의 절반은 3년 안에 폐업할까? 잘 되는 가게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장사 콘텐츠 조회수 1위 유튜버 장사 권프로가 알려주는 잘 되는 장사의 모든 것. 장사의 기본부터 실천법까지 저자만의 장사 노하우를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