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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남, 예리한 눈으로 세태를 비평하는 소설가

1986년 제10회 이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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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일남은 묵은 생강처럼 맵고 예리한 세태 비평의 눈을 갖고 있지만, 그의 비평은 어떤 대상을 ‘비난’하는 것과는 거리를 둔다. 우리 시대 곳곳에 눈을 주며 옳고 그름을 측량해낼 때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그의 비평은 스스로 겸허해진 상태에서 진실을 바라보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힘에 있다. 때문에 그의 글은 읽는 이를 자극시키지 않고 스스로를 차분히 돌아보고 각성하게 만드는 미덕을 갖는다.

최일남(예스24 작가파일).jpg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활동해온 대표적인 원로 언론인이자 소설가다. 1932년 전북 전주시 다가동에서 출생했다. 전주사범학교를 거쳐 1952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다. 1953년 <문예>에 「쑥 이야기」, 1956년 <현대문학>에 「파양」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현대문학>에 「진달래」(1957)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그리 활발하지는 않았다. 특히 <경향신문>에 입사한 1962년 이후로는 거의 작품 활동이 끊어지다시피 하다가 1966년부터 간간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한다. 1975년에는 ‘월탄문학상’을 수상했고 1979년에는 ‘소설문학상’을, 1981년에는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최일남은 작가이기도 하지만, 또 일생 언론인이었다. 1980년에는 정치적인 문제로 <동아일보>에서 해직되었다. 1984년 복직되기는 했지만 해직 당했던 경험은 그에게 매우 큰 상처로 남았고, 이후 그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1997년에는 해직 당시의 언론계에 대한 통렬한 고백을 담은 『만년필과 파피루스』라는 작품을 발표한다. 1986년에는 「흐르는 북」으로 ‘제10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1988년에는 <한겨레신문> 논설고문이 되었고 그 해 ‘가톨릭언론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4년에는 ‘인촌문학상’을 수상했다. 1999년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고문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역임했고, 2001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작품집으로 『서울 사람들』(1975), 『타령』(1977), 『흔들리는 성』(1977), 『홰치는 소리』(1981), 『거룩한 응달』(1982), 『누님의 겨울』(1984), 『그리고 흔들리는 배』(1984), 『틈입자』(1987), 『히틀러나 진달래』(1991), 『하얀 손』(1994), 『만년필과 파피루스』(1997), 『아주 느린 시간』(2000), 『석류』(2004) 등이 있다. 대담집 『그 말 정말입니까?』(1983), 에세이집 『기쁨과 우수를 찾아서』(1985), 『정직한 사람에게 꽃다발은 없어도』(1993), 『어느 날 문득 손을 바라본다』(2006), 『풍경의 깊이 사람의 깊이』(2010) 등이 있으며, 시사평론집 『왜소한 인간의 위대함, 위대한 인간의 왜소함』(1991) 등이 있다.

 

 

최일남 작가의 대표작

 

흐르는 북

최일남 등저 | 문학사상 

1986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흐르는 북」은 현대사회 속에서 상처받은 윤리가 비명을 울리는 정감의 기록이다. 담담한 묘사 가운데 인간으로서의 다소곳한 희구와 동경이 슬픈 빛깔로써 부각되어 있다. 일체의 모순을 문학화하는 데 힘쓴 이상의 문학정신과 통하는 작품이라고 평가 받으며 '10회 이상문학상'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최일남 작품집  

최일남 저/손보미 편 | 지만지 

전중세대이면서 전쟁 경험에 대한 작품이 거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작가 최일남. 그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그 후면에 펼쳐져 있는 역사적 상황이나 사회적인 맥락을 보여준다. 전후 시절,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 시절의 비참한 현실을 절실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 「서울 사람들」, 「타령 다섯 마당」, 「흐르는 북」, 「꿈길과 말길」이 실려 있다.

 

 

 

 

 

 

만년필과 파피루스

최일남 | 강

최일남의 연작장편소설. 주인공 윤상호는 70년대의 유신 시절을 무교동 낙지집에서 술로 지내고 80년대 광주 사태를 거쳐 90년대를 맞는 인물이다. 오랜 기자생활을 은퇴한 주인공이 거쳐 온 시대상과 세상살이를 세밀하게 묘파하고 있다.

 

 

 

 

 

 

 

 

 

아주 느린 시간

최일남 | 문학동네

'노년의 시간'을 소설적 소재와 주제로 삼아 8편의 연작을 묶은 소설집이다. 대개가 노인의 이야기이지만 바닥으로 가라앉는 어두운 이야기만을 토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옆을 스치다가 우연히 노인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조용히 대화에 빠져 그 삶의 단면을 훔쳐보는 듯 한 느낌을 준다. 죽음이나 인생에의 회환이 가슴을 짓누르진 않지만 젊은이도 공감할 수 있을법한 여한을 남긴다. 노인들의 대화에서 나오는 구수한 서울사투리가 읽는 맛을 더하며, 조용히 눈감고 삶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풍경의 깊이 사람의 깊이

최일남 저 | 문학의문학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현대문학>와 각종 언론사에 발표됐던 칼럼과 에세이를 모았다. 독서 일기나 문학 작품평은 물론, 기자 생활 당시 함께했던 내로라하는 문장가들과의 교우와 그들의 인생과 인품 등을 되돌아보는 추억들, 그리고 세상살이에 대한 느긋한 해학과 깊은 애정에서 솟아나는 삶의 예찬이 담겨 있다. 문인과 언론인이라는 두 가지 큰 줄기의 삶을 살아온 최일남의 사유가 잘 어우러져 있다. 또한 노작가가 바라보는 세상, 그 세계 속에 녹아 든 여유와 해학, 위트와 유머, 사람과 풍경을 통해 내면의 깊이를 통찰하는 웅숭깊은 시선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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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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