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음악 > 주목, 이주의 앨범
「괜찮아요」가 정말 괜찮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여러 시행착오와 약간의 행운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닉 팝이나 힙합 비트가 유행하는 보이그룹 씬에서 뉴 잭 스윙 스타일의 「Wow」와 「뛰뛰빵빵」은 뒤처질 수밖에 없었는데, 보컬 라인 중심의 미드 템포 발라드 「울면 안 돼」 이후 등장한 「괜찮아요」의 복고는 오히려 가요계에 실종된 멜로디를 장착하며 새로운 개성으로 거듭났다. 세련된 보이 발라드 이미지를 이어가는 새 싱글 「집으로 가는 길」도 호성적을 거두며 드디어 본궤도에 오른 비투비다.
전작의 성공 공식대로 '힐링'의 메시지와 부드러운 멜로디를 앞세운 타이틀은 준수한 가창과 선율의 힘을 갖춘 웰메이드 발라드곡이다. 그러나 이 '대의명분형' 트랙 뒤에는 과도기의 혼란도 숨어있다. 「심장어택」은 여전히 복고 댄스에 빠져있고, 보컬 라인의 「여기 있을게」와 랩 파트의 「Neverland」가 갈라져 있어 일관성의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있다. 무거운 일렉트로 베이스와 펑키(Funky)한 기타 리프를 더한 「나 빼고 다 늑대」가 어느 정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진지한 위로의 가사를 뒷받침하는 곡은 아니다. 위너, 아이콘의 스타일을 살짝 가져오긴 했지만, 랩과 보컬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여 멜로디에 오롯이 집중하게 한 「Last day」가 오히려 준수한 절충안이 될 수 있다.
파격만 외치는 시장 흐름은 역으로 전형적인 발라드의 인기를 불러왔고, 비투비는 이 힌트를 통해 복고라는 명제와 폭넓은 대중적 접근을 일부 이룰 수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유행했던 발라드 보이 그룹의 생명력이 2015년 다시 유효해졌다면, 비투비는 연차도 있고 실력도 출중하며 대중에게 어느 정도 이름도 알렸기에 여러모로 블루 오션 개척의 선봉에 설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앨범 단위 통일성과 보다 직관적인 킬링 타이틀이 필수다. 새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
2015/10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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