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느라 괴로운 당신
『화낼 수 있는 용기』
이 책의 주제는 표현되지 않은 분노와 미움, 적대감이다. 앞서 언 급한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발생된 미움이나 적대감이 숨겨진 것을 말한다. 이렇게 미움이나 적대감이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사람은 쉽게 관계를 맺기도, 사회생활을 하기도 어렵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인생을 살면서 부딪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삶에 의욕이 없고
항상 우울하다면
우리는 흔히 고민과 걱정, 스트레스를 뭉뚱그려 말하지만 실은 더 세부적이고 다양하다. 일을 하다가 생기기도 하고, 사적인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또 병간호를 하거나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기도 한다.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라고 말해도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가족이나 친척 간에 발생하기도 하고, 이웃이나 연인, 직장 동료 사이에서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갈등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한다. 각각의 갈등이 모두 심각해 때로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그렇게 발생된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가 정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부부간, 부자간, 형제간에 생기는 갈등이 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해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 직장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서 가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는 두 가지 영역에서 발생한 문제를 개별적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생기면 어느 쪽이든 서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지구상에 생존하는 모든 인간은 죽지 않는 이상 살면서 갈등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어 있다. 만약 ‘없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을 부정하는 데 역시 많은에너지가 소모된다.
이 책의 주제는 표현되지 않은 분노와 미움, 적대감이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발생된 미움이나 적대감이 숨겨진 것을 말한다. 이렇게 미움이나 적대감이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사람은 쉽게 관계를 맺기도, 사회생활을 하기도 어렵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인생을 살면서 부딪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이때 감춰진 적대감을 긍정적으로 해소하지 못했을경우 우울증이나 만성적인 통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카렌 호나이(Karen Horney)는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알아” 하고 수시로 말하거나, 숫기가 없어 부끄러움을 잘타고, 관계없는 사람에게 심술을 부리는 사람에게는 감춰진 적대감이 있다고 말한다. 또 늘 끙끙거리며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주변에서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문제의 원인이 자신도 잘 모르는 감춰진 적대감에 있기 때문이다.
감춰진 적대감은 때로 지적인 형태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고민, 괴로움에 대한 연구자 에드워드 할로웰(Edward M. Hallowell)은 우울증이 때로 비관적 철학으로 나타나게 된다1고 적고 있다. 나 또한 감춰진 적대감이 비관적 철학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감춰진 적대감’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나타난다. 생활 속에서 이렇게 많은 종류로 나타나는 감정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괴로워하게 된다. 지금까지 예로 든 여러증상은 모두 감춰진 분노나 적대감이 간접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결국 ‘감춰진 적대감은 고민이나 괴로움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 점을 먼저 지적해두고 싶었다. 보편적으로 사회에서는 성실하고 착실한 사람 쪽이 바람직하고, 껄렁껄렁하고 치밀하지 못한 사람 쪽은 그렇지 않다고 여긴다. 하지만 엉성한 사람에게는 감춰진 분노나 적대감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성실한 사람에게 감춰진 적대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뭐든 적당히 하는 껄렁하고 엉성한 사람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지만, 성실한 사람에게는 ‘더욱더, 더욱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박적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때 ‘더욱더’는 분노와 미움의 간접적인 표현일 경우가 많다.
대부분 무슨 일을 해도 진심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감춰진 적대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직장이나 가정에서 충족감이나 성취감을 얻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런 삶의 방식이 몸에 배어버리면 ‘만성적 고민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만성적 고민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특징은 현실 세계에 발을 딛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사람이 괴로움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그 문제의 본질은 감춰진 적대감에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 감춰진 적대감, 자신도 모르는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싶었다.
카렌 호나이는 분노에 대한 반응을 과도하게 단순화시키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일차적인 반응은 육체적인 것으로 쉽게 피곤해지거나, 편두통이 있고, 식욕이 없거나, 구토를 느끼는 등으로 표출된다. 두 번째는 모든 것을 복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자발적으로 절망 속으로 뛰어들어 살게 된다.
괴로움이 원망을 표현하는 수단 2이며,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분노하기 때문이라고 카렌 호나이는 말한다. 이에 대해 정신분석 전문의인 프리다 프롬 라이히만(Frieda Fromm-Reichmann)은 ‘편두통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깊이 억압된 적대감의 특수한 표현 중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만성적인 우울감이나 고민증후군에 빠져 있는 사람이 다시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최우선해야 할 일은 바로 감춰진 적대감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다. 무의식의 영역에 있는 감춰진 분노나 미움, 적대감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일상의 괴로움, 고통을 해결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화낼 수 있는 용기
짓다가토 다이조 저/김형주 역 | 지식여행 | 원제 : 「怒れない人」の心理
화를 내면 주변 사람에게 호의나 인정을 잃게 된다는 공포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화를 적극 장려하는 것은 아니다. 억누르기에만 급급했던 ‘화’를 어떻게 표현할지 모른 사람들에게,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가 깨지는 것이 두려워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화가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관계도 오히려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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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다이조> 저/<김형주> 역12,260원(5% + 2%)
화도 세 번 참으면 호구, 갑도 을도 아닌 ‘정’들에게 바친다 “화를 내면 관계가 깨질 거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좋은 사람 되려다 모자란 사람 되기 십상이다 참는 게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참을 인(忍)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는 속담의 가르침을 믿고 살다가는 호구 되기 딱 십상인 시대를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