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프린스 로이스, 차세대 라틴 팝 스타

프린스 로이스(Prince Royce) < Double Vision >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리키 마틴과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뒤를 잇기 위한 청사진이 < Double Vision >에 담겨있다.

L.jpg

 

린스 로이스는 2010년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데뷔한 이래 바차타(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발현한 라틴 음악)와 알앤비, 팝 사운드가 결합한 음악 스타일로 라틴 시장에서 꾸준히 히트곡을 배출해왔다. 다수의 차트 히트곡과 수상 실적 등으로 라틴 팝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진 그는, 서반어와 영어를 겸하는 앨범이 아닌 온전히 영어로만 취입된 신보 < Double Vision >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국제 시장을 노리는 앨범답게 스눕 독과 타이가(Tyga), 키드 잉크(Kid Ink) 등 힙합 스타들부터 제니퍼 로페즈와 핏불 콤비까지 피쳐링 멤버들 또한 화려하다.

 

신보 < Double Vision >은 제목처럼 두 개의 음악적 비전을 제시한다. 인터내셔널 시장을 겨냥한 세련된 팝 사운드와 기존 라틴 청자들을 위한 바차타 사운드 기반 라틴 팝을 주축으로 풍성한 팝 앨범을 만들었다. 최신 EDM과 미니멀한 어쿠스틱, 팝 발라드와 댄스 팝, 정통의 라틴 팝까지 다양한 음악을 다채롭게 담았으나, 완급 조절을 고려하지 않은 산만한 구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남았다. 개별 트랙의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뚜렷한 구심점 없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잔뜩 늘어놓은 인상이 강하다.

 

유려한 멜로디 진행과 섹시하고 어두운 그루브로 앨범의 포문을 여는 「Stuck on a feeling」, 힙합 비트가 가미된 「Handcuffs」와 「Double vision」은 트렌디 사운드로 팝 스테이션을 정 조준한다. 90년대 리차드 막스를 환기하는 팝 발라드 「Lucky one」, 매력적 팔세토를 뽐낸 어쿠스틱 넘버 「Extraordinary」, 피아노와 스트링 기반의 애절한 발라드 「Paris on a sunny day」는 섬세하고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을 드러낸다. 사전 정보 없이는 라틴 팝가수라는 것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끈한 팝이다.

 

그의 아이덴티티가 오롯이 드러나는 라틴 트랙들의 완성도 역시 만만치 않다. 캐치한 훅과 청량감이 묻어나는 트로피컬 사운드로 앨범의 메인 트랙이라 할만한 「Back it up」은 라틴과 팝 리스너 모두를 만족하게 한다. 「Lie to me」와 「There for you」, 디럭스 버전에 수록된 「Lay you down」, 「Getaway」 등 전작의 기조를 이어가는 진득한 라틴 팝은 그의 정체성을 재확립한다. 가장 주목해야 할 「Seal it with a kiss」는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최근 히트작 「Bailando」 못지않은 쉽고 중독적인 멜로디로 히트 잠재력이 다분하다.

 

차세대 라틴 팝 스타를 꿈꾸는 그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되 라틴 음악을 놓치지 않으며 장차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정립했다. 어수선한 트랙 배열로 짜임새 있는 구성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음악 자체로는 새 출발을 위한 앨범으로 부족함이 없다. 리키 마틴과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뒤를 잇기 위한 청사진이 < Double Vision >에 담겨있다.

 

 

2015/08 정민재(minjaej92@gmail.com)

 

 

 

[관련 기사]

- 복고적인 느낌을 팀의 색깔로 흡수한, 에이핑크 < Pink MEMORY >

- 양날의 검을 가진, 프라이머리 < 2 > 
- 거부할 수 없는 네오 소울 사운드, 리앤 라 하바스 
- 20년 만에 다시 만난, 삐삐밴드

- 매끈한 비트와 스토리텔링의 매력- 배치기 < 甲中甲 >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Prince Royce - Double Vision (Deluxe Edition)

16,300원(19% + 1%)

★★★☆ - USA Today 2015년 현재, 가장 로맨틱한 싱어송라이터! 프린스 로이스 (Prince Royce) 정규 4집 앨범 Double Vision (Deluxe Edition) 매혹적인 선율과 풍부한 감성을 담은 최초의 영어 앨범이자 2015년 네 번째 정규 앨범 스눕 독, 제니퍼 로페즈,..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당신의 잠재력을 펼쳐라!

2007년 출간 이후 17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뇌과학 지식, 새로운 사례를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몰입』 최신판.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우려는 학생부터 집중력을 잃어버린 직장인까지 몰입을 통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나에게 맞는 몰입법으로 내 안의 잠재력을 무한히 펼쳐보자.

할머니가 키운 건 다 크고 튼튼해!

『당근 유치원』 안녕달 작가의 열한 번째 그림책. 토끼 할머니와 돼지 손주의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하루를 담았다. 할머니의 넘치는 사랑으로 자란 오동통한 동식물과 돼지 손주의 입에 쉴틈없이 맛있는걸 넣어주는 할머니의 모습은 우리 할머니를 보는 것 같이 정겹다. 온 세대가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40년간 집을 지은 장인의 통찰

로빈 윌리엄스, 데이비드 보위 등 유명인들은 마크 엘리슨에게 집을 지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가 뉴욕 최고의 목수라서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고 최고가 된 사람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신념, 재능, 원칙, 실패, 부 등 저자가 집을 지으며 깨달은 통찰에 주목해보자.

150만 구독자가 기다렸던 빨모쌤의 첫 책

유튜브 '라이브 아카데미'를 책으로 만나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고 말하는 빨모쌤. 실제로 영어가 쓰이는 걸 많이 접하면서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키우길 바란다고 제안한다. 수많은 영어 유목민이 선택한 최고의 유튜브 영어 수업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