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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 속 폭탄꾸러미

『플린 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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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설명이 지닌 특별한 기능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을 예측 가능한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스티븐 툴민Stephen Toulmin, 윤리학에서의 이성, p.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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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교수지만 전문가만을 위한 글은 쓰지 않으려 노력한다. 학회지 편집자들이 열광하는 밋밋한 산문은 가급적이면 피하고자 해 왔다. 고등교육을 받았거나 심리학 전공자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며 후자보다는 전자를 더 마음에 두고 집필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지능에 관심이 있으며 지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자 한다는 전제로 이 책을 쓴다. 전문가들은 이 책에 누락된 내용이 많다고 느낄지도 모르나 새로운 주장과 가치 있는 연구 설계를 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다음은 모두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이다. 검은 백조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처럼 증거만 들이대도 쉽게 풀리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서로 앞뒤가 맞지 않아서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는 난해한 문제도 있다. 간혹 그런 문제를 푸는 증거가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어서 증거를 찾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것은 과학적으로 설명을 하는 수준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에 순응하는 그럴듯함만을 요구하는 역사적인 수준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 모순에 대해 누가 더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제시하느냐가 나의 노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증거를 제시하는 주장과 타당성만을 제공하는 주장을 구분하기 위하여 경계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플린 효과The Flynn effect”는 세대가 지날수록 IQ 점수가 높아지는 흥미로운 현상에 붙여진 이름으로 20세기에 관찰된 현상이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명칭을 붙인 사람은 내가 아니라 『종형곡선The Bell Curve』의 저자들인 헤른슈타인Herrnstein과 머레이Murray다. 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IQ의 경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기 위하여 IQ 검사를 실제로 실시해 본 적이 없다. 여기저기에서 IQ의 증가를 측정했던 이들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적인 표본을 통해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한 사람은 리드 터든햄Reed Tuddenham이었다. 그는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 병사들의 지능검사 점수mental test scores를 비교하여 점수가 크게 오른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그러한 현상에 이름을 붙일 생각이었다면 아마 그의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1981년 경에, 이렇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IQ 점수가 증가하는 현상이 어딘가에서 발생했다면 그러한 현상이 다른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렇게 중요한 현상이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러한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서, 선진국에 어떤 자료가 있는지를 조사하는 일을 시작했고 1984년 11월의 무료하기 그지없는 어느 토요일, 마침내 우편함에 폭탄꾸러미 하나가 배달되었다.


그것은 네덜란드 출신의 저명한 심리학자 P.A. 브룬P.A. Vroon이 보내온 자료로 한눈에 봐도 명백한 사실들이 보였다. 브룬은 레이븐 누진 행렬 검사Raven’s Progressive Matrices에서 40문항을 선별하여 젊은 네덜란드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한 세대 만에 엄청난 점수의 증가가 있음을 보였다. 샘플은 모든 것을 망라한 것이었다. 레이븐 검사는 문화적 차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검사로 여겨졌으며, 이것은 시간이 흘러 문화가 변화하여도 검사 점수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18세의 청년들은 이미 레이븐 검사 점수가 최고에 달하는 나이에 이른 상태였다. 그러므로 그들이 기록한 점수의 향상을 조숙함으로 일축해버릴 수는 없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요즘 아이들이 옛날 아이들보다 두 살 가량 빠르다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성인을 기준으로 해서 보더라도 요즘 사람들은 지난 세대에 비해 IQ가 훨씬 높다.


12개월 동안 13개국으로부터 자료가 도착했는데 모두 IQ 점수의 엄청난 증가를 보여주었다. 현재까지 수집한 자료는 모두 30개에 이르며, 개발도상국의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 세대의 IQ 점수가 조상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르는 모든 연령대에 비교적 균일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IQ의 증가가 21세기에도 지속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적어도 선진국에서는 의심스럽다. 그러나 20세기에는 이 현상이 지배적이었으며 그 존재와 규모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컸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지능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다. 지능지수가 어떻게 이러한 큰 증가를 보일 수 있다는 말인가? 오늘날의 아이들이 부모세대보다 훨씬 더 똑똑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어떤 특정 환경에서는 IQ 검사가 지능을 측정하는 알맞은 도구가 아니었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제임스 R.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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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이펙트제임스 R. 플린 저/ 이금숙,조선희 공역 | MID 엠아이디
플린 교수는 드디어 자신의 견해를 펼칠 준비가 되었다. 그는 지능이 과연 무엇인가 되물으면서 놀랍고도 번뜩이는 답변을 제시한다. 이 책은 우리의 정신과 100년 전 우리의 조상들의 정신 사이의 간극을 이어준다. 인간의 지능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는 유일무이한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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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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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이펙트

<제임스 R. 플린> 저/ <이금숙>,<조선희> 공역14,400원(10% + 5%)

우리는 과연 똑똑해지고 있는 걸까? 인간의 지능을 이해하는 유일무이한 매력적인 책 ‘플린 효과’는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IQ 검사 결과에서 나타난 큰 폭의 점수 증가세를 일컫는다. 이 용어는 이러한 IQ 점수의 증가를 측정하고 분석하는데 있어 플린 교수가 보여준 주도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기려 붙여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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