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늘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2012년 12월, 미국 코네티컷에서 스무 살 청년 하나가 어머니를 총으로 쏜 후 어머니가 근무하던 학교에 난입해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퍼부었다
2012년 12월, 미국 코네티컷에서 스무 살 청년 하나가 어머니를 총으로 쏜 후 어머니가 근무하던 학교에 난입해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퍼부었다. 이 사건으로 어린 학생과 교사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에 보도된 끔찍한 사건이었다. 2014년 4월,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세월호 침몰 사건은 이에 못지 않은 큰 슬픔과 분노를 온 국민에게 안겨주었다.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은 9.11테러, 태풍 카트리나,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이 사회 전체가 겪게 되는 아픔에서부터 친한 친구의 죽음, 사랑하는 사람과의 갑작스런 이별, 스스로가 의미 없게 여겨질 때 느끼는 상처를 마주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위로, 희망, 믿음과 같은 말들이 힘을 잃어버린 듯 보이지만, 누구나 힘든 현실 앞에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내는 법을 배우고 싶어한다. 예순을 바라보는 저자 앤 라모트 또한 녹록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홀로 아이를 키워야 했고,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아픔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낸다.
이 책의 원제는 “Stitches” 다. 책 중간 중간 퀼트를 예로 들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엄청난 사건을 열심히 작업하던 퀼트에 난데 없이 못생긴 조각 하나가 끼어든 것에 비유한다. 새로운 조각에 맞춰, 새로운 실을 꺼내고, 그것에 맞춰 바느질을 해나간다. 그렇게 서로 다른 모양의 조각이 모여 아름다운 퀼트 작품이 만들어 지는 걸 눈으로 보게 된다.
인생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순간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 때문에 삶이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저자는 고통의 끔찍함을 멀리해봤자 소용 없다고 말한다. 고통을 마주하는 것, 그리고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삶이 반드시 늘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 어쩌면 불완전하다는 것에 삶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앤 라모트 저/한유주 역 | 웅진지식하우스
살면서 좋은 날들이 많을까, 나쁜 날들이 더 많을까? 분명한 건 좋은 날이 많다고 해서 더 행복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전 세계 14개국, 수백만 독자들에게 ‘대중의 작가’로 불리며 사랑받는 작가 앤 라모트.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은 영미권 최고의 논픽션 작가인 그가, 힘겨운 순간 마음을 단단하게 다잡아주는 말들을 들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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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엠디 리뷰,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앤 라모트> 저/<한유주> 역10,8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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