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호놀룰루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는 미국정신의학협회 연례 회의에서 벌어질 매우 중요한 토론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었다. 옆자리에는 메리라는 나이 지긋한 여성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공영방송에 출연했던 나를 알아보았다. 내가 컴퓨터를 켜고 토론 준비에 몰입하려고 할 때, 메리는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물었다.
“너무 늦은 걸까요?”
“뭐가요?”
내일의 과제에 집중하려고 애쓰면서 되물었다.
“저는 일흔여섯 살이에요.”
그녀가 소곤거렸다.
“뇌가 더 좋아지기에는 너무 늦은 걸까요?”
“일흔일곱까지만 살 작정이라면 늦었겠지요.”
살짝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의 아름답고 푸른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다시 말했다.
“그러나 아흔 살까지 살고 싶다면, ‘지금’이 시작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그녀는 킬킬거렸다. 나는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몸을 뒤로 젖혔다. 메리 같은 사람은 항상 내 일에 대한 열정을 부추기고 사명감을 심어준다.
“젊음의 샘은 귀와 귀 사이에 있어요. 뇌가 건강과 행복, 장수하는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을 하지요. 그리고 건강을 망치고 일찍 생을 마감하게 만드는 나쁜 결정을 내리는 것도 뇌예요.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우선 뇌가 더 좋아져야 합니다.”
메리는 내가 나온 프로그램이 몹시 실용적이어서 마음에 들었고, 프로그램 내용을 실천하면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가 될 만큼 술을 많이 마시는 아들 또한 그 프로그램을 보고 술을 끊었다고 했다. 그는 방송에 나온 SPECT 스캔 영상을 보고 술이 뇌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알게 되었고, 자신은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에이멘클리닉Amen Clinics’에서는 환자를 파악하고 치료하기 위해 ‘SPECT’라는 정교한 뇌 촬영 검사를 활용한다. SPECT는 Single Photon Emission Computed Tomography(단일광자 단층촬영)의 약자인데, 뇌의 혈류와 활동 패턴을 살펴보는 핵의학 검사 기법이다. SPECT를 통해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뇌가 물리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주는 해부학적 검사인 CA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 영상)와는 다르다. SPECT는 뇌의 기능 상태를 보여준다.
지난 몇 년간 에이멘클리닉은 세계 최대 규모의 SPECT 데이터베이스를 갖추었으며, 현재도 전 세계 수십 개국 환자들의 뇌를 촬영한 만 건이 넘는 스캔 영상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SPECT를 통해 3가지를 살펴볼 수 있다.
1. 제대로 기능하는 뇌의 영역
2. 활동이 저조한 뇌의 영역
3. 활동이 왕성한 뇌의 영역
건강한 스캔 영상은 뇌가 완전하고 일정하며 대칭으로 활동하는 상태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나는 수많은 SPECT 스캔 영상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노화가 촉진되어 뇌가 나이보다 늙어 보이고 더 나이 먹은 느낌이 들 수도 있고, 반대로 노화가 둔화되어 뇌가 훨씬 젊어 보이고 나이를 거꾸로 먹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뇌가 나이보다 늙어 보이고 더 나이 먹은 느낌이 드는 것은 자기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에이멘클리닉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뇌와 몸이 젊어지는 방법을 이 책에서 공개할 것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의 단계를 따라 하면, 젊어 보이고 장수할 수 있으며 치매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 또한 기억력과 기분이 좋아지고, 주의력과 활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엄청나게 커진다. 이런 장담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실제로 삶의 모든 측면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았다. 그저 시간을 조금 투자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일상생활의 일부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거기서 얻은 이익은 평생을 갈 것이다.
뇌는 늙지 않는다다니엘 G. 에이멘 저/윤미나 역 | 브레인월드
《뇌는 늙지 않는다》는 뇌의학과 행동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다니엘 G. 에이멘 박사가 소개하는 두뇌 안티에이징에 대한 책이다. ‘100세 시대’를 맞은 지금, 중년 이후의 행복한 삶을 가장 위협하는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각종 치매다.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막연하게만 생각되는‘뇌’의 노화 문제를 저자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환자들의 뇌 활동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신뢰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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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G. 에이멘> 저/<윤미나> 역19,800원(10% + 5%)
두 달이면 당신의 뇌도 놀랍도록 젊고 건강해진다! 《뇌는 늙지 않는다》는 뇌의학과 행동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다니엘 G. 에이멘 박사가 소개하는 두뇌 안티에이징에 대한 책이다. ‘100세 시대’를 맞은 지금, 중년 이후의 행복한 삶을 가장 위협하는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각종 치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