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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슈레멀드(Rae Sremmurd) < Sremmlife >
발음하기 어려운 이 그룹명은 대략 '레이 슈레멀드', 소속사 Ear Drummers의 철자를 뒤집어 만들었다. 큰 의미 없다. 아직까진 이름보다 히트곡, 「No flex zone」으로 더 유명하다.
팀은 스웨이 리(Swae Lee)와 슬림 지미(Slim Jimmy) 형제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다른 한 멤버까지 셋이서 유투브에 영상 올리며 시작했다. 연습하고 홍보했다. 가난해서 거리에 나앉은 적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발굴되었다. 마일리 사이러스의 < Bangerz > 대부분을 작업한 힙합 프로듀서, 마이크 윌 메이드 잇과 형제는 계약했다.
트랩 뼈대에 캐치한 훅을 얹은 첫 싱글 「No flex zone」이 잘됐다. 작년 래칫들 사이에서 독보적이었다. 클럽과 라디오를 누볐고, 푸샤 티, 니키 미나즈가 리믹스하면서 메인 스트림까지 뻗쳤다. 놓치지 않았다. 이 기회에 후속 싱글, 「No type」을 발매해 빌보드 16위, 모아진 관심으로 앨범은 5위를 달성했다. 성공적인 데뷔다.
어린 랩 듀오가 신나게 힙합하는 것을 보고 크리스 크로스를 떠올리기도 한다. 앳됨, 다른 래퍼들에겐 없는 매력이다. 1995년생이 멋져 보이려하지만 아직 얇은 톤으로
전화가 왔어 전 여친이 다시 시작하재
젠장 돈 세던 중이었는데 다시 시작 해야겠군 -「My X」
이라고 뱉는데 귀엽지 않을 수 없다. 성공해서 돈 뿌리고 파티, 피임 섹스를 즐기며 전 애인 약 올리는 가사가 그 나이답다. 패션 역시 감각적이다. 분명한 차별화를 두었고 여기에 탄탄한 음악이 뒷받침되었다. 트랩이 계속되어도 자꾸 듣게 되는 이유다.
원 히트 원더에서 그칠 것이라란 여론도 있다. 가벼워 보이니까 그렇게 점치곤 한다. 알 순 없다. 명백한 건 마이크 윌 메이드 잇의 능수능란한 프로듀싱, 그리고 재기발랄한 훅 메이킹으로 앨범이 빛나고 있다는 사실뿐. 그냥 즐기면 된다. 일찍 성공한 그들처럼 고민이 필요 없는 음악이다.
2015/02 전민석(lego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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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Sremmlife, 레이 슈레멀드, Rae Sremmurd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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