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불후의 칼럼 > 이동진의 빨간책방 > 책, 임자를 만나다
이러다간 집이 무너질 지도 몰라! 장서술이 필요해!
1) 책 소개
대략 장서 3만 권을 가진 오카자키 다케시가 장서의 괴로움에 지친 나머지 헌책방을 부르거나, 책을 위한 집을 다시 짓거나, 1인 헌책시장을 열어 책을 처분하는 등 '건전한 서재(책장)'를 위해 벌인 처절한 고군분투기. 또 자신처럼 '책과의 싸움'을 치른 일본 유명 작가들의 일화를 소개한다.
책에는 저자처럼 "그래, 이제 마음을 바꿔보자"고 생각하는 장서가를 위한 열 네 개의 교훈이 차근차근 단계별로 펼쳐진다. 천천히 책더미와 이별을 고하는 방법이라고나 할까. 그 순간 자신에게 신선도가 떨어지는 책부터 손을 놓기 시작하면서 헌책방에 보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과연 나는 올바른 독서가인지 반성하면서 장서의 괴로움을 낳는 원천을 찾아내며, 도서관에서 위로를 받으며 결국 나의 책을 처분하기까지. 장서가라면 맞아, 맞아, 동의할 수밖에 없는 눈물겨운 이별과정이 그대로 펼쳐진다.
2) 저자 : 오카자키 다케시
1957년 오사카 히라카타 시 출생. 리츠메이칸立命館대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하고 국어교사로 교단에 있다가 1990년 돌연 그만두고 도쿄로 올라온다. 이후 자신을 ‘진보초계 라이터’라 부르며 서평을 중심으로 다양한 집필활동에 열중한다. 또 도쿄국제문예페스티벌에 참가하거나 도쿄 내 구립도서관에서 ‘헌책 강좌’를 여는 등 ‘헌책 문화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NHK 위성2 텔레비전 <주간 북 리뷰>, TBS 라디오 <모리모토 타케로 스탠바이> 등 방송에 고정 출연했으며, ≪마이니치 신문≫의 ‘SUNDAY LIBRARY’에 서평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대표 책으로는 『헌책으로 산책古本でお散步』(지쿠마 문고, 2001), 『독서의 기술讀書の腕前』(고분샤 신서, 2007), 『잡담왕 오카자키 다케시 버라이어티 북雜談王 岡崎武志バラエティ?ブック』(소분샤, 2008), 『여자의 헌책방女子の古本屋』(지쿠마 문고, 2011), 『가정에 있던 책-헌책으로 보는 쇼와 생활ご家庭にあった本 古本で見る昭和の生活』(지쿠마쇼보, 2012), 『상경하는 문학-소세키에서 하루키까지上京する文學 漱石から春樹まで』(신니혼 출판사, 2012) 등이 있다.
평범한 수다쟁이 책중독자의 수상한 책 사랑
1) 책 소개
책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책중독자’들을 위한 책. 톰 라비의 수다스러운 익살과 현태준의 그림으로 만나는 이 책은 처음에는 책중독에서 회복하는 법을 알려주는 치료서로 시작한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망라하며 책중독자들의 심리와 행동 양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책중독을 더 잘 즐기는 비법들을 전격 공개한다. 결국 이 책은 책중독을 더 잘 즐기라고 부추기는 책중독 가이드로 끝난다.
톰 라비는 책을 둘러싼 공간과 독서 문화, 출판 산업 전반을 구석구석 물어뜯는다. 팔푼이 책중독자인 자기 자신부터 다이어트 책과 심리치유서의 유행, 출판 마케팅 자본, 대형 슈퍼마켓 같은 서점과 책도 파는 슈퍼마켓, 책으로 젠체하는 속물들과 미련한 수집광들, 책 읽을 시간을 주지 않는 직장 문화, 책을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는 작자들까지, 이에 대한 논평은 자조와 가벼운 빈정거림, 살의 등 다양한 감정들을 뿜어낸다.
이 산만한 책중독자는 자신의 경험을 중심축으로 해서 각종 독서 문화를 두루 탐색하기도 한다. 집요하게 책중독의 정체를 파고들고, 동서고금을 망라하며 동료 책중독자들의 심리와 행동 양상을 낱낱이 파헤친다. 그리고 책을 둘러싼 다양한 활동과 구성요소들을 철저히 해부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각 유형의 행동 양식, 성향, 서식처 등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는 거창한 목적의식도, 원대한 목표도 없다. 우리가 톰 라비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얻는 것은 책 사기와 책 읽기가 주는 순수한 기쁨을 만나기만 하면 된다. 본문에 수록된 12편의 일러스트와 만화는 톰 라비의 글을 읽고 현태준이 자신의 경험을 뒤섞어 만들어낸 것으로, 책중독자들의 유쾌하고 해맑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2) 저자 : 톰 라비
골수 책중독자인 톰 라비는 포틀랜드, 메인, 샌디에이고, 덴버 등지에서 신문사 프리랜서, 편집자, 작가로 일했다. 책으로부터 자유롭던 시절에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 네팔, 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 유럽 등지를 쏘다녔다. 한꺼번에 많은 독자들을 뜨겁게 달구지는 않았지만 알음알음으로 끊임없이 은밀히(?) 읽히고 있는 이 골수 책중독자의 고백록은 2011년 현재 출간된 지 꼭 20년이 되었다.
※ 101-102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저/서창렬 역 | 마음산책
다음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는 흑임자 김중혁 작가가 사랑한 책이죠. 바로 줌파 라히리 작가의 첫 소설집 『축복받은 집』을 다루려 합니다. 오 헨리 문학상, 펜/헤밍웨이 문학상, 퓰리처상 까지 수상하며 문단에 확고한 자리를 잡은 작가 줌파 라히리. 그녀의 첫 소설집인 『축복받은 집』은 “보기 드물게 우아하고 침착한 작가”의 “세련된 등단집”이라는 극찬을 받았죠. 과연 어떤 작품이기에 등단작부터 이런 찬사를 받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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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장서의 괴로움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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