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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불평등해지는가

『위대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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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가 자본과 노동의 분배 과정과 결과에 집중하여 불평등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디턴은 경제성장이 인류 삶의 질이 개선된 시대의 큰 흐름에 집중했다.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이유이다.

‘피케티 신드롬’이 한국에도 상륙했다. "자본이 스스로 증식해 얻는 소득이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웃돌기 때문에 소득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진다. 이 같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70~80%에 달하는 글로벌 자본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피케티의 대담한 제안은 국내 정치권과 경제전문가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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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스 디턴 교수의 『위대한 탈출』은 피케티의 반대편에서 또 다른 논쟁거리다. 이 책의 주장은 “경제성장이 인류를 빈곤과 질병으로부터 대탈주로 이끌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빈부격차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전체적인 경제 발전의 결과로 보면, 현재 가장 빈곤한 나라는 과거 산업혁명 직후의 영국의 상황보다 낫다."라는 것이다. 디턴의 이 같은 주장은 영아사망률, 절대빈곤율, 기대수명 등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디턴이 불평등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역사상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부유해졌고 평균수명도 늘었지만, 여전히 수백만 명은 빈곤을 겪고, 영유아 사망을 걱정하는 등 그 역시 세계가 너무 불평등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는 오늘날의 불평등은 주로 현대경제가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가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불평등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피케티가 자본과 노동의 분배 과정과 결과에 집중하여 불평등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디턴은 경제성장이 인류 삶의 질이 개선된 시대의 큰 흐름에 집중했다.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이유이다. 어찌됐든 최근 불평등은 단연 사회적 이슈이며, 관련 도서들은 쏟아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방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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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탈출앵거스 디턴 저/이현정,최윤희 공역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삶은 나아졌다. 더 많은 사람이 부유해졌고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의 수는 줄어들었으며 평균 수명도 증가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수백만 명이 끔찍한 빈곤과 영유아 사망을 경험하는 게 사실이다. 한마디로 이 세계는 너무나 불평등하다. 돌이켜보면, 일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사건을 포함해 인간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위대한 사건 중 상당수가 불평등이라는 유산을 남겼다. 18세기에서 19세기 사이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수많은 사람이 물질적 가난으로부터 탈출하는 데 원동력이 된 경제성장을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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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엄희경

위대한 탈출

<앵거스 디턴> 저/<이현정>,<최윤희> 공역14,4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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