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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도청장치, 단순하고도 심오한 앨범

4년 만에 나온 5집 정규앨범 < Cumul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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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심리의 극대화와 다양한 음악적 실험으로 긴장감을 안겼던 전작에 비해 보다 감상이 편하다. 특별한 음악의 변화 없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내 귀에 도청장치 < Cumulus >


불안 심리의 극대화와 다양한 음악적 실험으로 긴장감을 안겼던 전작에 비해 보다 감상이 편하다. 특별한 음악의 변화 없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거친 기타 리프와 몽환적인 멜로디의 조화가 18년의 관록을 만나 안정적인 구름의 형태로 빚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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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적 요소와 극적인 곡 구성으로 주목받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의 성공 요인은 뇌리에 남는 멜로디에 있다. 격렬함과 아름다움, 긴장과 편안함 사이를 오가면서도 매력적인 선율의 힘이 균형을 잡으며 전체 앨범의 조감도를 그린다. 밴드 역사에서 가장 부드러운 곡 중 하나로 손꼽힐 어쿠스틱 사운드의 「구슬」과 처연한 록발라드 「유령의 눈물」은 서정성을 확보했고, 「Ecstasy」, 「Nightmare」 같은 기존의 거친 사운드 또한 여전함으로서 밴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우주여행」과 「Space Decay」에서 보여주는 일렉트로닉과의 결합도 인상적인 지점을 제공한다.




< Observation >이 확고한 주제 의식으로 듣는 이들의 상상의 길을 정해주었다면 본 작에서는 더욱 자유로운 생각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구름의 움직임에 따른 자유로운 발상에서 탄생한 곡들이기에 그 메시지 또한 해석에 달려있다. 특정 캐릭터를 지정하여 이야기를 그려보게끔 하는 「고철소녀」, 제목 그대로 뭉게구름의 형상을 담은 「뭉게구름」, 경험과 감정에서 발현한 「Nightmare」와 「망상」 등 다채로운 가사가 흥미를 더한다.


단순한 한 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나버린 동명의 사건과는 달리 밴드는 어느새 18년 동안 멈춤 없이 달려온 베테랑이 되었다. 실력에 쌓인 내공은 의도적인 완급 조절임에도 훌륭한 결과물을 도출해낸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지만, 내 귀에 도청장치는 순식간에 끌려 나간 가리봉동의 그 사내보다 훨씬 신선한 쇼크를 주는 밴드다. 


글/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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