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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태티서, Holler로 컴백

‘Twinkle’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소녀시대 태티서 2년 만에 미니앨범 ‘Holler’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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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태티서가 돌아왔습니다. 등장하자마자 ‘Twinkle’로 강한 인상을 남겼었는데요, 과연 이번에도 강력한 케이팝을 들려줄지 기대됩니다.

소녀시대 태티서 < The 2nd Mini Album `Holler` >


태티서.jpg


에프엑스의 연장선에 가 꽂혀버린 레드 벨벳이나 엑소라는 행성에 불시착해버린 슈퍼주니어를 보면서 SM의 은근한 실책을 체감했다. 이들이 나름대로 자사의 음악을 일정한 기준에 맞추어 블록화 하는 것은 아닌지 새삼 궁금할 정도였다. 획일화나 패턴화라는 비난에서 빠질 무렵 이 기획사는 영리한 카드를 꺼내든다. 태티서의 이번 앨범이 현재 SM의 음악노선에 정당성을 부여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것이다.



 

트렌드에 경도되지 않고 뚝심으로 만들어낸 곡들이 특장점이다. 소위 먹어주는 사운드인 일렉이나 트랩을 억지로 이식하지 않는 대신 이전 「Twinkle」의 기억을 그대로 소환해 붙여 놓는다. 소녀시대와 달리 아홉 명이 조금씩 파트를 나눠야 한다는 부담도 적어서 세 멤버가 기량을 펼칠 여지도 충분하다. 소녀시대와도 차별되는 태티서만의 플랫폼을 확정지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일 것이다.


곡 구성 또한 발군이다. 자연스러움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다면 「내가 네게 (Whisper)」가 눈에 띌 것이다. 도입부에서 후렴구로 넘어가는 유기적 연결부터 멜로디 흡인력까지 날카로운 존재감을 과시하는 트랙이다. 「Stay」의 경우는 브릿지를 제시하는 과정을 극적으로 구성하여 멤버들의 가창을 부각시킨다. 외국 작곡가를 적극 기용하는 전략은 본 음반에도 쓰였는데 곡마다 프로듀서진이 다름에도 일관적인 맥락을 짚어내는 것에 성공한다.


물증 없이 심증만 남기는 문제점들이 순간순간 눈에 띈다. 미니앨범이라 수록곡이 적다는 한계나 최근 해외 트렌드 혹은 같은 소속사의 걸그룹들을 애매하게 따라한 듯한 모습들이 보이는데 뚜렷한 혐의가 없어 얄미울 뿐이다. 의심을 지우고 태티서라는 브랜드에 확신을 심어주었다는 사실에 집중한다면 신보의 가치는 충분하다. 타이틀 곡인 「Holler」에 무게를 과도하게 부과하지도 않았고 전체적으로 여섯 넘버가 균형감을 이뤘다는 점에서 정규 앨범 이상으로의 활동도 기대할만 하다. 유닛이라는 특징이 소녀시대라는 모그룹과 어떻게 조응할지가 관건이다. 태티서는 SM이라는 공장이 새로운 콘텐츠의 유입 없이도 자가발전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글/ 이기선(tomatoapp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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