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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라디오를 켜봐요 Vol.2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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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팬이라 자기를 칭하는 이들의 대다수가 전파를 통해 들었던 음반을 끼고 살았다. 그 각별한 관계 덕분일까. 비디오는 아직도 라디오 스타를 없애지 못하고 있다. 음악을 온전히 눈으로 들을 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

라디오를켜봐요


라디오는 음악을 만나게 하고 음악은 라디오를 만나게 한다. 귀에 자기 존재를 맡기는 둘이기에 음악과 라디오는 뗄 수 없는 사이로 긴 시간을 함께 해왔다. 음악 애호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조그마한 수신기를 달고 살았고 라디오 팬이라 자기를 칭하는 이들의 대다수가 전파를 통해 들었던 음반을 끼고 살았다. 그 각별한 관계 덕분일까. 비디오는 아직도 라디오 스타를 없애지 못하고 있다. 음악을 온전히 눈으로 들을 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


이즘의 필자들 역시 음악만큼이나 라디오를 좋아한다. 내게 영향을 주었던 그 때의 그 라디오 프로그램을 각자 소개해보기로 했다. 글 대부분에 소회가 조금씩 섞였다. 삶의 한 순간에 자리한 이들을 감정 없이 써 내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추억과 공감의 장이 되길 바라며 이번 특집, 출발한다. 순서는 가나다 순이다.



김동규 아름다운 당신에게.jpg



김동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CBS) 


라디오와 함께 하는 식사 시간. 여유를 되찾은 일요일 아침 가족끼리 앉아 대화를 나눌 때 중간 중간의 여백을 클래식, 영화 음악이 채워줬다. 방해받지 않고도 같이 할 수 있는 은은한 정취, 이 시간만큼은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따뜻한 제목이 좋아 지금까지 듣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넘치는 에너지와 우렁찬 너털웃음. 성악가 김동규의 유쾌한 분위기는 방송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생일 사연에 축하 노래를 성악으로 불러주고 오페라의 대본 속 다양한 캐릭터를 굵직한 목소리로 조율한다.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음악칼럼니스트 이준형이 일주일동안의 공연, 음반 정보를 풀어놓는 < 이준형의 보물상자 >다. 소식을 소개하기 전 쏟아지는 두 진행자의 핑퐁 같은 수다를 듣는 재미도 쏠쏠했고, 덕분에 한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오페라나 뮤지컬 쪽의 문화 공연을 다시 찾게 되었다. 김동규의 웃음소리와 곧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올 '10월의 어느 멋진 날'은 이 시간이 주던 행복한 기운을 꾸준히 기억하게 만든다.


2014/09 정유나(enter_cruise@naver.com)



김현철-밤의 디제이 쇼



김현철의 밤의 디스크쇼 (MBC) 


윤상과 이소라를 포함해 '음악 참 잘 하는(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가수 상당수가 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본의 아니게 뮤지션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두근대며 들었던 목소리가 김현철이다. 능글맞은 말투와 80년대 디스크자키 향이 묻어나는 어딘가 살짝 독특한 억양이 그렇게 끌릴 수가 없었다. 재미난 사연을 읽으며 껄껄대며 웃을 땐 엄마미소를 지으며 볼륨을 낮추곤 했다. 작가와 피디 등 제작진의 의도가 매끄럽게 소화된 라디오가 이런 게 아닐까 상상하면서 섬세한 구성에 매번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다방면으로 음악을 풀어주고 들려준 진행자 김현철의 역량은 말할 것도 없고. 김현철은 이후로도 드문드문 라디오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은 기쁘게도 진행형이다.


2014/09 조아름 (curtzzo@naver.com)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철수의 음악캠프 (MBC)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14년 현재까지, 24년 동안 대한민국 팝 음악의 창구로써 전파를 탔던 < 배철수의 음악캠프 >는 국내 팝 음악 프로그램의 상징이다. 해외 유수의 뮤지션들이 출연하여 한국의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도 제공하며, 발 빠른 팝 음악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유일무이의 팝 전문 방송이다. 팝 음악 좋아하는 사람치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사연 하나쯤은 보낸 기억이 있지 않은가. 이 방송을 빼고 대한민국 라디오 방송의 역사를 논할 수는 없다.


2014/09 신현태 (rockershin@gmail.com)



신해철 고스트네이션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MBC) 


요즘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테이프를 통해 집에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학습지가 있었다. 엄마 눈에 비친 나는 늦은 밤마다 학습지를 펼쳐놓고 헤드폰 속 원어민 발음을 들으며 영어를 공부하는 착한 아들이었을지 모르지만, 정작 귀에 걸친 헤드폰에서 영어보다 더 자주 등장하고 있던 것은 심야 프로그램 < 고스트스테이션 >의 마왕, 신해철의 초저음 목소리였다. 생각해보면 당시의 어린 마음은 선곡되는 음악보다도 마왕의 흥미로운 캐릭터 자체에 더 이끌렸던 것 같다. 음악하는 친한 후배가 휴가를 나왔다고 생방 도중 술을 마시러 나가버리는 그의 호기로움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2014/09 여인협 (lunarianih@naver.com)



0시의다이얼



0시의 다이얼 (DBS) 


디스크자키 이장희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한 사연과 선곡은 방에 처박혀 나약함에 시달리던 사춘기 중3학생의 시선을 '밖으로', '음악으로' 돌리게 했다. 그가 전한 청취자 사연, 약간은 음흉한 너털웃음, 자신의 취향이 실린 팝 가요 선곡은 그 수줍은 청소년을 '은밀하게 위대하게'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했다. 무엇보다 그는 여기서 음악을 얻었다.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로 활약 중이던 이장희는 영웅이자 롤 모델이었다. 음악은 숙명적 고지가 되어 무슨 일이 있어도 음악 쪽으로 갈 것을 다짐했다. 1974년 겨울, 유신정권에 의한 갑작스런 동아일보와 동아방송 광고 탄압 때 프로그램을 감싼 긴장과 불안, 어두움은 지금도 생생하다. 내 노스탤지어의 꼭짓점!


2014/09 임진모 (jjinmoo@hanmail.net)



별이 빛나는 밤에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 (MBC) 


사실 말해 나는 라디오 세대가 아니다. 주옥같은 명 DJ들이 진행하는 아름다운 노래의 향연을 느껴보지 못했다. 라디오 매체와 친하지도 않았고 또한 그가 대세인 때를 살지도 않았다.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들었다는 지론은 상당히 평범한 음악 감상법이지만 나에겐 예외였다. 내가 라디오를 챙겨듣던 때라곤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있는 날이나 이른 새벽 눈을 비비며 학교 가는 첫차에 몸을 누였을 때뿐이었다.


<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를 듣게 된 것도 사실 라디오나 < 별밤 >에 대한 관심보다는 윤하라는 가수에 대한 무한(!!!) 애정 때문이었다. 첫 라디오 진행이라 어색한 점도, 몇몇 잔 실수들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가요 위주 유행가 위주의 선곡도 상관없었다. '윤하느님'이 아리따운 목소리를 들려주신 다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매일같이 내 사연을 읽어주시길 기다리며 사연을 보냈고,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 별밤 간식당 >에 당첨되는 호사도 누렸으나 정작 그 날 방송은 들을 수가 없었다. 매일같이 라디오 선곡표를 확인하고,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서 행복해하고, 라이브라도 있는 날에는 거의 하나의 의식과도 같이 집중했다. 라디오를 몰랐던 소년이었음에도 <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의 시간은 사랑이었다. 윤하님이 사랑이었을지라도 어쨌든.


2014/09 김도헌 (zener1218@gmail.co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KBS) 


어릴 적 나에게 있어 걸어 다니며 음악을 듣는다는 건 세상 어떤 것보다도 부러운 일이었다.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손에 넣은 마이마이. 기쁜 마음에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기를 수십 분, 갑자기 이어폰에서 사람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라디오라는 매체와 나눈 첫인사였다. 그 경험을 전파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준 이가 바로, < 볼륨을 높여요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탤런트, 까만콩 이본이었다.


청소년 시절 이렇다 할 질풍노도의 시기가 없었던 것은 전적으로 그 덕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혼란스런 마음을 가라앉혀주던 정서적 안식처였고,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는 무조건 주파수를 맞춘 채(주말도 예외 없이) 꼬박 4년을 그렇게 함께 했다. 자유분방했던 진행스타일로 본의 아니게 반말을 애용하며 언어파괴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지만, 듣는 이들에겐 그것이야말로 또래 친구처럼 다가오던 가장 주효한 포인트였다. 잘나가던 아이돌 가수들을 고정 패널로 한가득 실은 채 중고등학생들의 시끌벅적한 수다터가 되어주었던 곳, 하루에 적어도 두 시간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그때 내 삶의 가장 큰 활력이 아니었을까. 그것을 가능케 한 이 프로그램은 종영한지 10년이 넘은 지금에도 가끔 생각이 나는, 어릴 적 가장 친했던 친구 중 한명이다.


2014/09 황선업 (sunup.and.down16@gmail.com)



전영혁의 음악세계



전영혁의 음악세계 (KBS) 


처음 이 방송을 들었던 때는 중학교 시절. 2003년이나 2004년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리 긴 청취자가 아니다. 1986년에 시작해 2007년에 막을 내린 전영혁의 긴 DJ 여정에 내가 참여했던 건 고작 두어 해 정도에 그치니. 잠깐이지만 많은 음악을 만났다. 행로 막바지에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아티스트들을 소개했고 익숙한 밴드들의 초기 음악을 날라주기도 했다. 아직은 생소했다 할지라도 전파를 타고 넘어온 그 소리를 어린 난 상당히 반가워했던 것 같다. '음악은 길게, 멘트는 짧게' 구성했던 스타일 또한 좋게 다가왔다. 불친절하다할 수 있어도 일단은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국내 팝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1980년대의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내 머리가 굵어지기 전에 전설의 한 페이지로 들어섰다. 내가 잡을 수 있던 그 시기의 유산은 몇 되지 않았다. < 전영혁의 음악세계 >는 그 중 하나였다.


2014/09 이수호 (howard19@naver.com)



정은임의 FM영화음악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MBC) 


영화 < 트루 로맨스 >의 주제곡 「Amid The Chaos Of The Day」이 시그널 음악으로 흐르면 그의 느릿하면서도 깨질 듯 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영화 프로그램이지만 영화보다 더 신랄하게 현실을 이야기하고, 세밀하고 깊게 영화와 우리 인생을 들여다보았다. 프로그램은 1992년부터 1995년까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새벽시간에 방송됐으며, 정은임 아나운서의 비극적인 죽음과 함께 전설의 프로그램이 되었다. 물론 전파를 타고 있을 당시에도 청취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라디오 세대의 마지막 DJ'라고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 그의 이름은 트위터나 팟캐스트를 통해 자주 만나볼 수 있다. 고인의 부친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둔 음원이 팬들의 손에 걸쳐 팟캐스트로 다시 태어났고, 트위터에는 그의 오프닝을 따로 정리해 날려주는 봇이 있다. 신기하다고 해야 할지,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10년도 더 전에 방송되었지만 그 속에 나오는 현실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그의 오프닝 멘트가 한진중공업 사태와 묘한 '오버랩'이 되어 화제가 된 건 아마 그런 이유일 것이다.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라며 “마치 고공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저 FM 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2014/9 김반야 (10_ban@naver.com)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MBC) 


<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 '의'가 아닌 '와'가 주는 느낌처럼 함께 간다. 특별한 추억이나 향수라기보다 내 일상이다. 2008, 9년에는 제때 들었으나 요즘은 사정상 스마트 폰으로 다시 듣기 하고 있다. 음악을 이어듣지 못하는 게 아쉽다. 고심해서 추렸을 선곡을 음원 사이트에서 따로 듣는다.


“나는 악동, 문학 동네에서 노는 두 얼굴의 문화 잡종” 


「Supreme 100」의 가사처럼 라디오에서도 타블로는 여러 색을 띤다. 번뜩인다. 사연에 답변해주거나 블로노트를 진행 할 땐, 기발하고 감성적이다. 에픽하이 멤버들이 나오면 바보 같고 정신없어진다. 일교차가 큰 편이다. 덕분에 팬층이 넓다. 나는 힙합 팬이라는 경로로 듣게 되었지만 일반적인 대중의 입장이었어도 이해하기 쉽게, 힙합 선곡을 설명해준다. 이를테면 유명 프로듀서들이 참여한 나스의 < Illmatic >을 아이유의 < Last Fantasy >에 빗대어 소개한다. 대중들에게는 흥미를 힙합 팬들에게는 위트를 선사한다. 처음엔 그러한 재미나, 평론가와 기자들이 출연하는 코너에서 정보만 들었다. 그 후엔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고민을 듣게 되었고, 때로는 함께 치유 받는다. 들리지 않을 때도 괜히 틀어놓는다. 다른 라디오들처럼 담담하게 옆을 지켜준다. 외로움과 도시의 소음이 두려울 때, 내게는 < 꿈꾸라 >가 있다.


2014/09 전민석 (lego93@naver.com)



푸른밤, 성시경입니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MBC) 


고등학교 시절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새벽 2시까지 깨어있곤 했다. 자정에 시작되는 MBC FM4U <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를 듣기 위해서였다. 0시를 알리는 시보가 울리고, 스티브 바라캇(Steve Barakatt)의 「No regret」 전주가 흐르면 DJ 성시경은 어김없이 다정한(혹은 느끼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그는 항상 좋은 음악들을 소개해주었으며, 유쾌한 친구들과의 짓궂은 농담으로 나를 웃게 해주었다. 사랑과 사람에 있어 지나치게 뚜렷한 그의 주관이 이해되지 않는 때도 있었지만, 나의 어려움에는 언제나 귀 기울여 공감해주는 목소리에 위로를 받곤 했다. 나는 점차 깊이 빠져들었고, 그의 "잘 자요" 인사에 비로소 하루를 마감했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함께 해 나가던 어느 날, 그는 이젠 떠나야 한다고 했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울먹이던 음성에 결국 나도 함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가 떠난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의 마지막 문자를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뿐이었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는 동시에 수만 명의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는 걸. 


2014/09 성민주 (sencibility@gmail.com)



영팝스



황인용의 영 팝스 (KBS) 


저녁 7시 55분이 되면 자동적으로 책상에 앉아 라디오를 켰다. 그리고 '잠시 후 8시를 알려드립니다'라는 멘트 뒤에 나오는 '뚜뚜뚜뚜~'하는 시보가 끝나면 명징한 종소리에 이어서 등장하는 트럼펫 소리로 시작했던 < 황인용의 영팝스>의 시그널 음악 척 맨지온의 「Give it all you got」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내겐 하나의 종교의식이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듣던 < 황인용의 영팝스 >는 1980년대를 살아가던 팝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팝 프로그램이었다. 팝 컬럼니스트로 고정 출연한 전영혁씨, 팝 소식을 전하던 미국 특파원 권오규씨 등도 < 황인용의 영팝스 >의 인기와 함께 덩달아 인지도를 확대했다.


이때도 게스트가 있었지만 철저하게 팝송과 관계된 사람이 출연해 팝송에 대해 이해력을 도왔고, 발 빠르게 팝 소식을 전해줘 음악 정보에 갈증을 느끼던 청취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디제이 황인용씨의 푸근한 진행이 < 영팝스 >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었다. 1970년대에 앵커와 사회자로 알려진 그는 1980년대가 되면서 '라디오 스타'가 되었다.


2014/09 소승근 (gicsuc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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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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