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핸드메이드(handmade) 시장의 성장

핸드메이드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오랜 전통에 따라, 장인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진 물건은 인간적이다. 거기엔 인간의 영혼과 심장이 담겨 있다. 전통양조장은 오랫동안 지켜온 자신들의 맛에 따라 술을 만든다. 러시아의 보드카, 일본의 사케, 한국의 소주는 이미 전통주로 인기가 높다. 나라마다 오래된 술도가의 제조법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산업혁명이 만들어 낸 대량생산의 시대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차 누군가가 손수 만든 제품을 원하고 있다. 기계의 무미건조함이 아닌 인간의 열정이 담긴 제품을 원하는 것이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서 쓰는 물건이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광고는 당연히 믿기 어렵다. 핸드메이드 산업은 대량생산의 차갑고 인간미 없는 생산에 대한 반발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오랜 전통에 따라, 장인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진 물건은 인간적이다. 거기엔 인간의 영혼과 심장이 담겨 있다. 전통양조장은 오랫동안 지켜온 자신들의 맛에 따라 술을 만든다. 러시아의 보드카, 일본의 사케, 한국의 소주는 이미 전통주로 인기가 높다. 나라마다 오래된 술도가의 제조법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농장에서 놓아기른 가축에 대한 관심을 생각해 보자. 공장형 사육이 아닌 농장에서 놓아기른 소, 돼지, 닭 말이다. 옛 생산방식에 대한 향수와 동물복지 논란도 일조했지만 핸드메이드 산업이 보여준 잠재적 시장성이 가장 큰 유인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농장에서 손으로 딴 사과와 저 농장에서 방목한 염소의 젖으로 만든 치즈에는 농부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야말로 고향의 이야기가 배인 진짜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수제 비누를 만드는 사람들은 생산자인 자기의 취향대로 재료를 선택한다. 제작의 모든 단계에 직접 손을 대고 그 과정마다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가 다시 고객을 유인하는 동기가 된다. 수제 비누는 직접 비누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각자가 원하는 색깔과 냄새에 맞춰 비누의 재료를 구하고 디자인할 수 있다. 핸드메이드 생산은 아직 작지만 꾸준히 시장 지분을 늘려 나가고 있다.

물론 제품에 담긴 이야기가 거짓일 때도 있다. 대량생산된 식품을 전통농가에서 생산한 것처럼 속이고 파는 경우가 그렇다. 기업형 농장에서 생산한 토마토를 할머니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비법에 따라 재배한 제품이라고 라벨에 쓰기도 한다. 하지만 거짓 핸드메이드 제품이 나돈단 건 그만큼 핸드메이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대량생산의 몰개성화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은 분야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다행히 예술이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예술작품에는 한 인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람들이 그림, 조각, 소설, 음악, 영화를 구입하는 건 그게 메시지와 열정이 있는 한 인간의 창작품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린 작품인지 알 수 없다면 그건 진짜 그림이 아니다. 요즘 유명한 요리사를 주방장으로 둔 레스토랑이 많다. 그런 레스토랑의 음식은 그냥 먹고 마는 음식이 아니라 장인의 자긍심이 담긴 창작품이다.

그럼에도 대량생산 방식과 핸드메이드 방식은 서로 공존할 것이다. 둘 다 각자의 시장이 있다. 모든 소비재를 손으로 제작할 순 없다. 자전거, 옷, 가구, 오토바이, 보석, 카펫 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더구나 핸드메이드 제품은 특성상 공급 규모를 늘리기 어렵다. 인간미는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와 다소 비싸지만 인간의 손냄새가 나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시장에서 공존한다. 핸드메이드 시장은 자본은 작지만 의욕이 넘치는 기업가들을 위한 곳이다. 그들에게 이윤은 일하는 목적 중 하나일 뿐이며 자신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노동의 가장 큰 이유다.


[관련 기사]

-2040년대에 우리는 얼마나 부유해질까?
-20억 중산층 시장이 열린다
-3D프린터, 10년 안에 대부분 가정에서 보유



img_book_bot.jpg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롤프 옌센,미카 알토넨 공저/박종윤 역/김부종 감수 | 36.5
저자는 14년의 연구 끝에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를 내놓으며 미래 사회의 성장동력은 대중이 아닌 개인에게서 나온다고 설파했다. 수백 년 전 유럽의 르네상스가 신이 주체이던 사회에서 인간이 주체인 사회로의 전진을 의미했다면 지금의 르네상스는 대중이 주체인 사회에서 개인이 주체인 사회로의 전진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옌센 박사가 그리는 르네상스적 미래 사회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상상력이 기술, 문화, 산업과 만나 새로운 성장엔진을 창출한다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아젠다와도 맥을 같이해 더욱 열띤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9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롤프 옌센>,<미카 알토넨> 공저/<박종윤> 역/<김부종> 감수16,150원(5% + 2%)

‘중진국의 덫’이란 말이 있다. 개도국을 벗어나 선진국의 문턱에 서면 구조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말이다. 잘살게 된다는 건 곧 고성장의 달콤했던 기억을 잊고 저성장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서유럽, 일본 등 우리보다 앞서간 나라들이 저성장에 빠져 들었고 한국도 그 길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중국..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나를 살리는 딥마인드

『김미경의 마흔 수업』 김미경 저자의 신작.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절망과 공허함에 빠진 이들에게 스스로를 치유하는 말인 '딥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행복과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해,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는 자신만의 딥마인드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진솔하게 담았다.

화가들이 전하고 싶었던 사랑 이야기

이창용 도슨트와 함께 엿보는 명화 속 사랑의 이야기. 이중섭, 클림트, 에곤 실레, 뭉크, 프리다 칼로 등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남긴 화가 7인의 작품을 통해 이들이 남긴 감정을 살펴본다. 화가의 생애와 숨겨진 뒷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 해석은 작품 감상에 깊이를 더한다.

필사 열풍은 계속된다

2024년은 필사하는 해였다. 전작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에 이어 글쓰기 대가가 남긴 주옥같은 글을 실었다. 이번 편은 특히 표현력, 어휘력에 집중했다. 부록으로 문장에 품격을 더할 어휘 330을 실었으며, 사철제본으로 필사의 편리함을 더했다.

슈뻘맨과 함께 국어 완전 정복!

유쾌 발랄 슈뻘맨과 함께 국어 능력 레벨 업! 좌충우돌 웃음 가득한 일상 에피소드 속에 숨어 있는 어휘, 맞춤법, 사자성어, 속담 등을 찾으며 국어 지식을 배우는 학습 만화입니다. 숨은 국어 상식을 찾아 보는 정보 페이지와 국어 능력 시험을 통해 초등 국어를 재미있게 정복해보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