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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handmade) 시장의 성장

핸드메이드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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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통에 따라, 장인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진 물건은 인간적이다. 거기엔 인간의 영혼과 심장이 담겨 있다. 전통양조장은 오랫동안 지켜온 자신들의 맛에 따라 술을 만든다. 러시아의 보드카, 일본의 사케, 한국의 소주는 이미 전통주로 인기가 높다. 나라마다 오래된 술도가의 제조법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산업혁명이 만들어 낸 대량생산의 시대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차 누군가가 손수 만든 제품을 원하고 있다. 기계의 무미건조함이 아닌 인간의 열정이 담긴 제품을 원하는 것이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서 쓰는 물건이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광고는 당연히 믿기 어렵다. 핸드메이드 산업은 대량생산의 차갑고 인간미 없는 생산에 대한 반발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오랜 전통에 따라, 장인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진 물건은 인간적이다. 거기엔 인간의 영혼과 심장이 담겨 있다. 전통양조장은 오랫동안 지켜온 자신들의 맛에 따라 술을 만든다. 러시아의 보드카, 일본의 사케, 한국의 소주는 이미 전통주로 인기가 높다. 나라마다 오래된 술도가의 제조법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농장에서 놓아기른 가축에 대한 관심을 생각해 보자. 공장형 사육이 아닌 농장에서 놓아기른 소, 돼지, 닭 말이다. 옛 생산방식에 대한 향수와 동물복지 논란도 일조했지만 핸드메이드 산업이 보여준 잠재적 시장성이 가장 큰 유인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농장에서 손으로 딴 사과와 저 농장에서 방목한 염소의 젖으로 만든 치즈에는 농부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야말로 고향의 이야기가 배인 진짜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수제 비누를 만드는 사람들은 생산자인 자기의 취향대로 재료를 선택한다. 제작의 모든 단계에 직접 손을 대고 그 과정마다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가 다시 고객을 유인하는 동기가 된다. 수제 비누는 직접 비누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각자가 원하는 색깔과 냄새에 맞춰 비누의 재료를 구하고 디자인할 수 있다. 핸드메이드 생산은 아직 작지만 꾸준히 시장 지분을 늘려 나가고 있다.

물론 제품에 담긴 이야기가 거짓일 때도 있다. 대량생산된 식품을 전통농가에서 생산한 것처럼 속이고 파는 경우가 그렇다. 기업형 농장에서 생산한 토마토를 할머니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비법에 따라 재배한 제품이라고 라벨에 쓰기도 한다. 하지만 거짓 핸드메이드 제품이 나돈단 건 그만큼 핸드메이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대량생산의 몰개성화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은 분야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다행히 예술이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예술작품에는 한 인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람들이 그림, 조각, 소설, 음악, 영화를 구입하는 건 그게 메시지와 열정이 있는 한 인간의 창작품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린 작품인지 알 수 없다면 그건 진짜 그림이 아니다. 요즘 유명한 요리사를 주방장으로 둔 레스토랑이 많다. 그런 레스토랑의 음식은 그냥 먹고 마는 음식이 아니라 장인의 자긍심이 담긴 창작품이다.

그럼에도 대량생산 방식과 핸드메이드 방식은 서로 공존할 것이다. 둘 다 각자의 시장이 있다. 모든 소비재를 손으로 제작할 순 없다. 자전거, 옷, 가구, 오토바이, 보석, 카펫 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더구나 핸드메이드 제품은 특성상 공급 규모를 늘리기 어렵다. 인간미는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와 다소 비싸지만 인간의 손냄새가 나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시장에서 공존한다. 핸드메이드 시장은 자본은 작지만 의욕이 넘치는 기업가들을 위한 곳이다. 그들에게 이윤은 일하는 목적 중 하나일 뿐이며 자신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노동의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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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4년의 연구 끝에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를 내놓으며 미래 사회의 성장동력은 대중이 아닌 개인에게서 나온다고 설파했다. 수백 년 전 유럽의 르네상스가 신이 주체이던 사회에서 인간이 주체인 사회로의 전진을 의미했다면 지금의 르네상스는 대중이 주체인 사회에서 개인이 주체인 사회로의 전진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옌센 박사가 그리는 르네상스적 미래 사회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상상력이 기술, 문화, 산업과 만나 새로운 성장엔진을 창출한다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아젠다와도 맥을 같이해 더욱 열띤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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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소사이어티

<롤프 옌센>,<미카 알토넨> 공저/<박종윤> 역/<김부종> 감수16,150원(5%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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