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그림책으로 마음 선물하기
추억을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림책으로 어린 시절을 추억하다
살다보면 가끔 비밀을 공유할 때 금방 친구가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사랑하는 그림책, 혹은 추억이 있는 그림책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그 사연을 지렛대 삼아 당신과 나 사이에 훨씬 많은 이야기들을 불러낼 수 있으리라.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같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서로 좋아하는 그림책부터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주인공이 아끼는 인형까지 함께 공감할 수 있다. 나아가 그림책을 매개삼아 부모의 추억을 들려줘도 좋겠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을 서른이 넘어 다시 수집한 사연을 담아낸 곽아람의 『어릴 적 그 책』 을 넘기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곽아람은 그때 그 시절 읽었던 동화들을 기억하며 “《수학의 정석》이나 《성문종합영어》도 그 책들만큼 자주 읽진 않았다. 토씨 하나까지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읽은 책은 연하고 어린 뇌에 화인처럼 각인됐다. 누가 나게 당신 인생을 변화 시킨 책은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어린 시절을 지배했던 동화를 꼽겠다”라고 고백한다.
어릴 때 변변한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은 기억이 없는 내게 단 한 명 추억으로 떠오르는 그림 작가가 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거의 모든 책에 그림을 그린 일론 비틀란드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으로 접한 것도 아니라 어린이 잡지 《소년 중앙》의 별책 부록으로 나온 중철 제본의 ‘로타와 자전거’에서 일론 비클란드의 그림을 처음 봤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글을 쓰고 일론 비클란드가 그림을 그린 ‘로타와 자전거’는 1982년에 백제 출판사에서 《현대세계걸작동화》라는 26권 짜리 그림책 전집 중 한 권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그 책이 잡지의 부록이 된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출판사가 판촉을 목적으로 제공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오빠가 막 태어난 동생을 시샘하는 마음을 담아낸 책이다. 로타가 살았을 법한 마을과 집을 배경으로 삼은 일론 비클란드의 그림을 즐길 수 있다.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일론 비클란트 그림/강일우 역 | 창비 린드그렌의 단편을 골라 실은 동화집이다. 동명의 단편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뿐 아니라 린드그렌이 창조해낸 어린 주인공을 여럿 만날 수 있다. 린드그렌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맞춤한 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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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문학을 공부했고 웅진출판과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일했다. 현재는 책과 출판에 관해 글을 쓰고 방송을 하는 출판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다.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한미화의 서점가는 길’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겨레신문]에 어린이책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시대 스테디셀러의 계보』 『베스트셀러 이렇게 만들어졌다 1-2』 등의 출판시평과 『잡스 사용법』, 『책 읽기는 게임이야』,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공저)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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