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프라이머리, 표절 논란
표절 판단 기준은 양심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프라이머리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곡은 11월 2일 전파를 탄 ‘2013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함께 공연한 ‘I Got C’(이하, 아이 갓 씨).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 갓 씨’가 네덜란드 출신 가수 카로 에메랄드(Caro Emerald)의 ‘리퀴드 런치’(Liquid Lunch)와 유사하다며 표절을 주장하고 있다. 프라이머리의 소속사인 ‘아메바컬쳐’는 “프라이머리가 카로 에메랄드를 좋아한다. 때문에 영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가수의 곡을 따라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또한 “레트로 스윙 장르의 유사성에서 오는 해프닝일 뿐 기술적으로는 전혀 다른 노래”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유튜브에는 ‘아이 갓 씨’와 ‘리퀴드 런치’를 편집한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와 개인 블로그에도 두 곡의 유사점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는 네티즌들은 프라이머리가 작곡한 박지윤의 ‘미스터리’도 같은 가수의 또 다른 곡 ‘One day’와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표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아이 갓 씨’는 ‘리퀴드 런치’와 곡 자체가 다른 구조로 되어 있고, 프라이머리가 ‘무한도전’이라는 공중파 프로그램에 표절 곡을 들고 나올 리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번 논란이 유명세에 따른 해프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화제에 오른 카로 에메랄드는 네덜란드의 유명한 재즈 가수이며 ‘리퀴드 런치’가 담긴 앨범은 ‘The Shocking Miss Emerald’로 지난 5월에 발표되었다.
* 검정남(검색어 정리하는 남자)의 한 마디
- 거듭되는 표절 논란이다. 아이유의 ‘분홍신’이 Nekta의 ‘Here`s us’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슷한 논란이 일어났다. 이번에도 역시 귀 밝은 네티즌들이 먼저 의혹을 제기했고 소속사가 해명 인터뷰를 했다. 현 시점에서 표절인지 아닌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결론이 나려면 재판까지 가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아마 얼마간 화제가 된 후 잠잠해지지 않을까? 표절이 아니라면 프라이머리 입장에서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억울한 일일 것이다. 표절은 누군가의 창작품을 훔치는 것인데, 어디까지가 표절인지 그 기준을 정하는 게 참 애매하다. 음악은 일단 8마디라는 기준이 있지만 그것을 피해 갈 방법이야 무궁무진하다. 표절이 책이나 영화, 드라마로 오면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나인’과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의 표절 공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창작자 개인의 양심인데, 이 양심이라는 존재는 돈과 관계된 상황에서 종종 눈을 감아버리니…….
[관련 기사]
- 프라이머리 인터뷰, 트렌드 좇는 음악은 하고 싶지 않아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