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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엄마는 잔소리를 하고, 아버지는 무관심할까?

엄마의 잔소리 유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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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터 20대까지 누구나 집안 내에서 고민하는 것 중 1순위는 부모님과의 다툼일 겁니다. 아버지의 경우, 잔소리보다는 너무 무관심해 보이거나(그놈의 속정 타령),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죠. 어머니는 평소에 말이 잘 통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소한 일에 너무 참견하거나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는 패턴 때문에 언쟁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 남친이 문제가 아니라 집안이 더 문제예요. 어제도 어머니와 다퉜어요.”
“올 때마다 싸웠다는 것 같아요?”
“정말이지 엄마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항상 나랑 친구랑 비교하고, 한 소리 또 하고, 또 하고.”
“진짜 왜 그럴까요? 울 엄마도 그러는데.”
“제 동생은 가끔 제가 엄마하고 똑같은 말투를 쓸 때가 있대요. 저도 나중에 결혼해서 우리 엄마처럼 잔소리꾼 될까 걱정돼요.”
청소년부터 20대까지 누구나 집안 내에서 고민하는 것 중 1순위는 부모님과의 다툼일 겁니다. 아버지의 경우, 잔소리보다는 너무 무관심해 보이거나(그놈의 속정 타령),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죠. 어머니는 평소에 말이 잘 통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소한 일에 너무 참견하거나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는 패턴 때문에 언쟁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 그럼 어머니들은 왜 잔소리가 많고, 아버지는 아무 말도 안 하시는 걸까요? 그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스트레스 대처 방법의 차이에 있습니다. 대개 남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을 끊어 버립니다. 맥주 한 잔으로 자신의 뇌를 마비시키면서 TV나 게임에 취해 버립니다. 반대로 여자들은 직접 사람들에게 얘기해서 동의를 얻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아빠들은 집에 와서 맥주 마시면서 TV 채널만 돌리고, 엄마들은 ‘자기, 나랑 말 좀 해’ 하면서 듣지도 않는 사람에게 계속 말을 거는 겁니다. 남자는 자기 혼자 해결하고 남들이 자기 뜻대로 움직여지길 원하는 수컷의 기질이 있어 고집불통 꼰대가 되기 쉬운 반면, 여자는 남을 설득해 같이 해결하려는 암컷의 기질 때문에 남의 동의만 구하려는 수동적 모습이 되기도 쉽습니다.

젊을 때는 본 모습이 감춰져 있다가, 나이가 들어 사회생활이 줄어들면서 가족들에게 집착해 자기 뜻대로 하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젊어서 일중독이었는데, 정년퇴직 이후 ‘잔소리꾼도 이런 잔소리꾼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아버지라든가, 뒤늦게 시집 장가 간 자식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관여하려는 어머니들은 그 자신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의존성이 일이나 사회성에 가려졌다가 뒤늦게 드러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잔소리를 좀 분류해 봤습니다. 압도적으로 많은 게 자세와 관련된 것입니다. ‘똑바로 앉아라’, ‘고개 들고 허리 똑바로 펴라’, ‘밥상 앞에서 팔 괴지 마라’. 그 다음은 외양 및 청결과 관련한 것입니다. ‘머리 좀 감아라’, ‘발 씻었냐’, ‘냄새 나서 같이 못 다니겠다, 목욕 좀 해라’. 세 번째가 공부와 관련된 것이죠. ‘공부해라’, ‘책 좀 봐라’가 나이 들면 ‘직장 구해라’, ‘일 열심히 해라’, ‘돈 벌어라’로 바뀝니다. 네 번째가 안전 문제입니다. ‘운전 조심해라’, ‘찻길 조심해라’. 이런 건 아들 딸이 칠십이 되어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물론 어머니들 잔소리치고 틀린 소리는 없습니다만 문제는 말씀하시는 방식이죠. 사실 핵심은 말로 훈계한다고 해서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심약한 어머니인 경우 자식들에게 내적인 단호함 없이 ‘좀 해주지 않겠니?’ 정도의 권유만 반복합니다. 아무리 자식과 어머니 사이지만 그래서는 아이가 엄마를 만만하게 볼 뿐입니다.

특히나 여러 번 해봐야 별로 효과도 없는데도 역사적으로 유구하게 반복되어 온 잔소리 유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세와 청결 쪽 유형이죠. 특히, 산만한 아동의 경우 자세와 청결 상태가 좋지 않아 야단을 많이 맞곤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이에 대해 조금만 허용적이 되면 잔소리의 30%는 줄어들 겁니다. 어차피 아이 뇌에 각인이 될 정도로 야단쳐 봐야 효과도 없는데, 훈계를 줄인 대가로 가족 간에 사이가 좋아진다면 그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공부해라, 취직해라, 성실해라 같은 세 번째 잔소리 타입도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습관은 다른 것보다도 부모의 삶의 태도에 훨씬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행동은 엉망이면서 말만 번지르르하거나, 혹은 자신은 올바르지만 아이에게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고 야단만 치고 있으면 분명 실패하죠. 부모에겐 자식이 어리석거나 나쁜 친구와 어울려서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부모의 가치관이 올바르고 자식을 굳게 믿고 있다면(이게 중요한 요인입니다) 언젠가는 감화받기 마련입니다.


Dr. MAD의 심리학 노트

그나저나 나중에 엄마가 되어 잔소리를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글쎄요. 일단 아이들에게 훈계를 안 할 수는 없고, 결국 내 말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편안하고 흥미롭게 들리느냐, 아니면 초조하고 쓸데없어 보이느냐, 그 차이 아닐까요?
어머니의 잔소리는 어쩔 수 없다 치고, 자녀들은 어머니 잔소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제발 못 본 척, 아닌 척하지 맙시다. 잔소리를 하는 이유는 상대가 알아듣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알겠습니다. 고객님~!’의 마음가짐으로 웃으면서 그냥 ‘네~!’ 해드립시다. 약간 농담 섞어 가며 대응해 드리면, 상대도 헛웃음 한 번 하고, ‘알았다, 내가 졌다’는 분위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렇게 했더니 뺀질거린다면서, ‘네가 하긴 뭘 하냐. 뭘 할지 똑바로 대봐’라고 하신다고요? 음……, 하여간 그러니까 티 안 나게. 묻지 좀 말고. 진지하게 자~알. 그럴 듯하게 해보시란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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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게 힐링 송형석 저 | 서울문화사
현대인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만큼 이 문제를 다루는 심리학 관련서들 역시 우후죽순으로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나치게 딱딱한 심리학 이론에서 접근한 어정쩡한 이론서이거나, 반대로 너무 가볍게 다이제스트한 심리 테스트 수준의 책들이 상당수이다. 이에 방송으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전작으로 심리학서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의 유쾌한 시선을 바탕으로, 실제 상담사례집을 보는 듯한 생생한 내용과 만화를 접목시킨 방식의 색다른 심리학서를 선보인다.

 





송형석 저자의 심리학 이야기

[ 위험한 심리학 ]
[ 위험한 관계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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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형석

초등학생 때 친구에게 만화를 그려 주고, 중학생이 되어 쇼팽 대신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에 열광하던 소년은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었다. 팝 음악과 영화, 만화 등 대중 장르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정신과 의사라는 본업 외에도 밴드 ASIDE에서 드럼과 신시사이저를 맡아 작곡을 하고, 만화를 그리고, 방송을 하며 장르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정신감정 편’에 출연하여 날카로운 심리 분석과 예사롭지 않은 입담으로 주목받은 이후, MBC 라디오 <박명수의 두 시의 데이트><태연의 친한친구>, SBS 라디오 <이석훈의 텐텐클럽><김지선, 김일중의 세상을 만나자>, jtbc <별별 랭킹쇼><옐로우 박스> 등을 통해 방송인으로서도 활약을 보여 주었다.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 정신과 전공의를 수료했으며, 소아청소년 강사 및 수면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마음과 마음’ 정신과 대표 원장으로,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심리학 자문을 맡고 있고, 예리한 심리 분석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위험한 심리학><위험한 관계학>을 썼다.
* 블로그 : http://blog.naver.com/drmad
* 트위터 : http://twitter.com/Asidesong
“삶이 괴롭고 우울할 때는 음악에 몰두하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여행을 가세요.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과 나눈 깊은 대화는 내 영혼을 살찌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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