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암담 게이지(주: 일주일을 견딜 생각에 암담함을 느끼는 정도) 최고치를 느끼는 월요일, 게다가 눈 온 다음 날, 내내 영하에 머문 기온과 매서운 바람……. 악조건을 두루 갖춘 이런 날 홍대 앞 클럽으로서는 새벽이나 다름없는 저녁 7시 30분에 클럽 타(打)를 찾아온 관객들이 있다. 그냥 있는 정도가 아니라 끝없이 이어진다. 눈 묻은 신발 때문에 미끄러지지나 않을까 경직된 자세로 가파른 계단을 내디디면서도 연신 웃음이다. 넓지 않은 클럽이 금세 꽉 찬다. 3년은 족히 지나야 초등학교에 들어갈 법한 꼬마부터 클럽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툼한 털 코트로 무장한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한 공간에 모였다. 2009년 마지막 월요일. 홍대 클럽 타(打)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송형석 박사가 속한 밴드 aside, 홍대 클럽 입성!
클럽 죽순이, 죽돌이도 생전 처음 보는 밴드가 오프닝 무대에 섰다. 밴드 aside(어사이드). 다섯 명의 멤버가 자리를 잡는다. 언뜻 보기에 밴드 멤버들이 우리 회사 과장님이랑 비슷한 연배로 보인다.
『위험한 심리학』에 따르면 우리 회사 김 과장님은 ‘처음부터 명령하듯 대하는 사람’, 아마도(라고 쓰고 ‘분명히’라고 읽는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스타일로 같이 일하기가 무지 힘들다. 그런 김 과장님과 비슷해 보이는 밴드 aside의 멤버들은 대체 어떤 음악을 할까, 궁금해 질 무렵 조율을 마친 aside가 첫 음을 짚는다. 엇, 신난다! 홍대 클럽임이 실감 난다. 노랫말에는 우리 회사의 그 인간과는 전혀 다른 멋진 김 과장이 등장한다. 리듬감이 경쾌하게 살아 있는 음악에 객석은 확 달아오른다.
(왜 그렇게 살아) 먹기는 해야
(왜 그렇게 살아) 인생에 낙도 없고
(왜 그렇게 살아) 맘먹고 사고 쳐 볼까
좋아
김 과장 퇴근하러 가네
김 과장 연습실로 가네
디스톨션하고 기타 치면 나는 너무 행복해
김 과장 노래 녹음하네
김 과장 씨디 내러 가네
엠프 켜고 노래하면 나는 너무 너무 행복해
- 「김 과장 판 냈네」
「김 과장 판 냈네」라는 곡을 마치고 구석에 자리 잡았던 키보디스트가 보컬석으로 옮겨온다. 선글라스로 눈을 가렸지만 낯이 익다.
“‘뽕끼’ 있다고 평소엔 멤버들이 반대하는 노랜데요, 오늘은 제 북 콘서트라 특별히 허락받았습니다. 「위로」라는 곡 들려 드릴게요.”
얘기하는 목소리까지도 귀에 익다.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등 TV 프로그램과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느새 익숙해진 정신과 의사 송형석 박사다. 지난 11월에
『위험한 심리학』을 내고 작가로서의 입지도 공고히 다진 만능 재주꾼. 창 같기도 하고 요들 같기도 한 독특한 음색이 클럽을 가득 메운다. 진정 ‘뽕끼’가 있는 음악인가, 어느새 송형석 박사에게 매료되고 만다.
알고 보면 안전한 심리학, 『위험한 심리학』
이어서 등장한 홍대 요정 타루와 평화방송 박용환 아나운서 역시도 밴드 aside의 공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보컬로서 훌륭한 목소리를 가졌다는 타루의 칭찬에 송형석 박사는 머쓱한 기색이다. 타루와 일면식을 한 바가 있는데 별로 반가워하는 것 같지 않아 섭섭했다고 말꼬리를 돌리는 송형석 박사에게 타루는 원래 낯을 가리는 편이라며 두 손을 젓는다.
“상대가 저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오해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은 편이에요. 날 이해해주지 못할 것 같으면 처음부터 방어벽을 친다고 해야 할까요.”
이어진 타루의 얘기에 송형석 박사는 이렇게 대꾸한다.
“이런 사람들은 ‘저 사람과 나는 살아온 방식과 세월이 다르니 어차피 나는 이해받지 못하겠다’고 생각해버리기 때문에 점점 더 말을 하지 않게 되죠.”
타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한다. 하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일이란 피곤할 수밖에 없다. 같은 경우에도 ‘날 좀 이해해 달라’며 윽박지르듯 일방적으로 자신의 얘기만 쏟아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타루처럼 아예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이러한 소통 불가의 시대에 필요한 책이
『위험한 심리학』 아닐까.
송형석 박사는 자신의 저서가
『위험한 심리학』이기보다는 ‘전혀 위험하지 않은 심리학’이라고 주장했다.
“자살하는 사람은 늘어만 가고 불안 증세를 자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늘지 않는 우리 사회가 이상하지 않나요? 감기약은 하루에 여러 알 삼키면서도 항우울제는 처방받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편견이라니, 단단히 잘못되었어요. 정신과와 심리학에 대한 이런 사회적인 편견을 어떻게 극복하여야 하나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을 분석할 줄 알게 되면 자기 자신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리라는 판단에서 『위험한 심리학』을 집필했죠.”
누구나 자신의 상사, 말이 통하지 않는 연인, 앞뒤 꽉 막힌 꼰대 선배의 의중을 읽고 싶어 한다.
『위험한 심리학』은 이런 욕구를 잡아 담은 책이다.
“타인을 백 퍼센트 알 수 있다고 믿는다면 위험하죠. 그렇게 치면 『위험한 심리학』이라는 제목이 틀린 건 아니지만 남을 타산지석 삼아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 결국 개인도, 사회도 건강해진다는 점에서 옳기만 한 제목도 아니에요. 즉, 『위험한 심리학』은 곧 ‘전혀 위험하지 않은 심리학’이기도 하죠.”
이러한 집필 의도는 책에도 드러나 있다.
“남들이 도대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사나 궁금해하며 시작했던 공부였는데 어느덧 내가 인생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더란 말씀. 여러분도 그렇게 될 때까지 일단은 남의 마음부터 과감하게 파헤쳐보길 바란다.”(p.11) 두 번째 책이 나온다면 ‘덜 위험한 심리학’이라는 제목을 붙일까 한다는 사족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한 번쯤 누구나 넘어질 때 있는 걸
완벽한 욕심은 우릴 멀어지게 해
Tonight, Fly
후회하지 않기를
다시는 뒤돌아 헤매지 않기를
- 「Night Flying」
쫀득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입담이 오고간 후 홍대 ‘야생 타루’의 무대가 이어졌다. 타루가 동의하든 말든 관계없이 연신 그녀를 ‘팅커벨’이라 부르던 박용환 아나운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가 마음 한구석에 암흑을 품고 있다는 무거운 이야기가 끝난 다음이었는데도 타루의 노래 한 곡에 분위기가 확 밝아졌다. 타루는 「Night Flying」으로 관객을 야간 비행의 환상에 빠뜨리고는 곧 「연애의 방식」까지 이어 불러 클럽 타(打)를 화사하게 물들였다. 게다가 꽤 앓았던 타루가 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섰기에 야생타루당원들을 비롯한 열혈 팬들은 더 기뻐했다는 후문.
만능 예술꾼 ‘조까를로쓰’와 ‘송형석 박사’의 만남
타루가 퇴장한 빈 무대는 금세 네 명의 사나이로 꽉 찼다. 성큼성큼 무대 위로 오르는 네 덩이의 실루엣만으로도 객석은 술랷. 앞서서 클럽을 후끈하게 달구었던 야생타루당원들의 환호 못지않다.
“모두 이분들 보러 오셨나 봐요.” 김용환 아나운서가 던지는 인사말에 서슴없이 “네!” 하는 씩씩한 대답이 돌아온다. 2009년 6월에 첫 정규 음반
<고질적 신파>를 발매, 홍대 앞 인디 음악계를 장악하다 못해 슬금슬금 공중파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팬층을 두툼하게 부풀려가고 있는 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다. 처음에 이들의 음악을 접하면 라틴의 리을자도 알지 못하면서 괜한 이국적 멜로디에 흥이 올라 되지도 않는 스텝을 밟고 싶어지고, 두 번째로 접하면 처량함과 구슬픔에 가슴으로 울게 되며, 세 번째로 접하면 잔인하게 현실을 후벼 파는 비판적인 노랫말에 ‘이들은 천재이구나!’ 외치게 된다.
「원더기예단」으로 무대를 연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은 리더 조까를로쓰만 무대에 남겨두고 일단 퇴장했다. 다른 멤버들까지 모두 무대 위에 올려 두고 내내 바라보고 싶은 ‘팬심(心)’은 잠시 접어둘 수밖에.
“멤버들을 오랜만에 봤더니 어색하네요. 별일 없으면 안 만나요. 일이 없어서 못 본 지 오래됐는데 이렇게 만나 반갑네요.”
능청스러운 조까를로쓰의 농담에 객석은 어느새 웃음으로 하나가 된다. 송형석 박사는 지인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음악을 접했는데 순간 눈이 번쩍 뜨이면서 홀려버렸단다.
“밴드명이 길면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까지도 단숨에 무너뜨린 밴드죠.” 송형석 박사는
“뽕끼 있다.”는 ‘정체불명 느낌 충만’한 표현으로 이들을 정의한다.
사실 조까를로쓰도 송형석 박사 못지않은 재주꾼이다. 송형석 박사는 정신과 의사를 본업으로 삼고 있으면서 작가, 음악가, 방송인, 만화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재다능함을 뽐내는데(누가 그랬다, 신은 공평하지 않다고), 조까를로쓰는 독침을 숨긴 가사에 구슬프고도 경쾌한 리듬을 접목시킬 줄 아는 탁월한 음악가일 뿐 아니라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화가이기도 하다. ‘음악은 취미, 본업은 그림’이라 말해도 어색할 것 하나 없는 종합예술인이다(역시, 신은 불공평했다). 이렇듯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송형석 박사가 답한다.
“단순히 한 우물만 파는 걸 지루해하는 산만한 성격일 수 있고요, 특히 예술을 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은데 나르시시스트일 가능성도 높지요. 저도 그렇고, 특히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같은 음악은 나르시시즘 없이는 어렵거든요.”
긴가민가하며 고민하는 눈치를 보이던 조까를로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않아도 송형석 박사가 자신을 투시하듯 들여다볼까 두려워 참석을 고민했었다는 말도 덧붙인다. 본성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도록 말을 조심하고 있다는 조까를로쓰는 프롤로그의 한 구절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낭독을 시작했다.
그들은 내게 ‘왜 남의 마음을 알려고 하느냐’ ‘왜 인간이 인간을 판단하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나는 역으로 이렇게 묻고 싶다. 당신들 역시 만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판단하면서 살고 있지 않으냐고. 우리는 매일 만나는 사람 한 명 한 명을 이미 다 판단하고 있다. “야, 진짜 예쁘다”에서 시작하여, “좀 건방져 보이네.” “얘 진짜 짜증 난다.” “아마 이 사람 집에 가면 가족들을 엄청 못 살게 굴 것 같아.”까지, 바로 이것이 사람을 파악하는 일이다. 그런데도 남은 파악하고 싶지만 자기 속내를 들키는 것은 기분 나쁘다는 게 우리네 고약한 심보다.(p.8)
그래, 그게 바로 나의 고약한 심보다. 남의 속은 환히 들여다보고 싶고 내 속은 들키기 싫은 고약한 심보. 어쩌면 이 고약한 심보만 고쳐도 소통이 한결 쉬워지고 그만큼 살기 좋은 사회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책 낭독만으로도 정신감정을 받은 듯하다. ‘이거 내 얘기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질의응답 시간에도 이어졌다.
예능계엔 무릎팍도사, 의학계엔 송형석 박사!
남들이 날 보고 완벽주의자라고 한다. 이제 나도 내가 완벽주의자라는 것을 인정한다. 문제는 그래서 힘들다는 거다. 어릴 때는 일 처리도 잘했고 칭찬도 많이 들었던 만큼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는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 힘들다. 이런 성격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환자분들이 이런 얘기 참 많이 한다. ‘제가 어릴 때는 적극적이었고, 활달했고, 뭐든지 잘했었는데 이제는 잘하는 것도 하나 없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성격도 내성적으로 바뀌었어요. 사람 사귀는 것도 힘들어요.’ 뭐 이런 얘기. 이런 사람 많다. 왜?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나도 사실 이번에 본의 아니게 방송 활동을 하게 되면서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했다. 진료실에서는 말에 막힘이 없었다. 가끔 ‘내가 왜 이렇게 말을 잘하지?’라고 할 정도로.(웃음) 그런데 방송에 나가서는 입도 벙긋 못하고 멀뚱히 앉아 있는 거다. 작가가 밖에서 ‘그렇게 가만히 앉아 계시면 어떡하느냐’ 하고 나무라더라. 그때 깨달았다. 아, 나한테 이런 바보 같은 면도 있구나. 당연하다. 어릴 때 활달했다고? 지금도 그 환경 그대로인가? 아니다. 환경이 바뀌었다. 아, 이런 환경에서는 내가 이렇게 바뀌는구나, 인정을 해라. 인정을 하면 적응이 쉽다. 활달한 모습도, 주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모두 자신 안에 있다. 나도 이제 이런 무대에서 처음처럼 떨지 않는다. 적응이 됐기 때문이다.
진료실에 앉아 내내 환자분들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지, 환자 하나하나에 집중해 진료하기가 버겁지 않은지 궁금하다.
사실 힘들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구구절절 사연을 이야기한다. 레퍼토리가 잡힐 정도다. 지난번 환자와 비슷한 증상의 환자가 와서 비슷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좋은 이야기도 여러 번 들으면 힘든데 좋지 않은 이야기는 어떻겠나. 의사가 병에 걸릴 지경이다. 그래서 ‘딴 짓’을 해야만 한다. 나한테는 그게 음악이나 만화 같은 거고. 아까는 산만한 성격이라 이런저런 일들을 하는 거라고 했는데, 사실 다방면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래야 나도 숨 쉴 수 있으니까. 일이 너무 힘들다 싶을 때는 안식년을 가지고 음악만 해 볼 생각도 있다. 그래야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다.
의사도 사람이구나, 지극히 당연한 깨달음이 머리를 꽝 때린다. 송형석 박사는 의사니까 언제 어디서나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고 자신감 넘칠 거라고, 직함만으로도 존경받을 테고 수입도 높을 테니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한없이 높을 거라고 믿었던 거다. 나도 송형석 박사의 겉모습만 보고 마음대로 그를 평가하고 있었구나, 부끄럽다. 그리고 무대 위의 그도 나와 같은 구석이 있구나 싶어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신은 불공평한 척 공평한가 보다.
무대 밖에 있었던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멤버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왔다.
『위험한 심리학』과 그 뒷이야기에 집중하느라 적막이 흘렀던 클럽을 「석봉아」로 다시 시끌벅적하게 채운다.
‘너는 글을 쓰고 나는 떡을 썰고!’ 반복되는 후렴구에 덩달아 목소리를 섞는다.
홍대 클럽답게 후끈하게 달아오른 북 콘서트의 마지막은 역시 밴드 aside가 마무리. 아마추어 밴드가 프로 뒤에 서려니 많은 부담이 된다는 보컬의 겸손한 인사가 무색하게도 흥겹고 화려한 무대가 이어졌다. 「떠나」 「도시락 컨퍼런스」가 이어지는 동안 송형석 박사는 키보드에서 아코디언으로 악기를 바꾸어가며 종횡무진이다. 소녀시대의 원곡을 새롭게 해석한 앵콜곡 「소원을 말해봐」에서는 드럼 앞으로 옮겨 앉은 송형석 박사를 보면서 슬그머니 ‘신은 불공평하다니까!’ 마음속으로 외치며 아까 한 생각을 번복해 보지만, 진실이 어떻든 오늘 밤을 즐길 권리만큼은 이 공간 안에 모인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졌다. 락 버전으로 탈바꿈한 앵콜곡 「소원을 말해봐」는 소녀들이 없는 데다 다리 각선미 춤까지 빠져서인지 그다지 소원을 말할 기분이 나지 않았지만, 크게 웃으며 따라 부를 기분만큼은 충만했다.
건강하게 활동하며 다음 음반을 준비할 계획이라는 타루도, 자신을 틀 안에 가두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저지르겠다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도, 공연도 했으니 이제 판을 내고 싶다는 aside도, 모두들 2010년에는 소원 이루시길. 더불어 북 콘서트를 함께 준비한 모든 분들과 참석해 주신 관객 분들, 읽고 계신 독자 여러분들도 모두모두 2010년, 소원 이루시길!